성적에 반영되는 수행평가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요즘 일부 과목은 지필고사가 아닌 수행평가만으로도 성적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학업관리 시행지침을 추진하는 내용이 발표돼 수행평가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중학교에서의 첫 수행평가를 치러야 하는 1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어떻게 수행평가를 준비해야 하는지 일산지역 중학교 선생님들께 들어보았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도움말 정발중 윤상숙 수석교사, 홍승현 국어과 부장교사, 정영민 영어과 어문부장교사, 김예진 과학교사, 안곡중 배수경 수학교사, 풍동중 조영옥 사회과 수석교사)   

수행평가 비율 현재도 30% 이상
현재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수행평가 비율이 전체의 30% 이상, 지필은 70% 이하가 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과 생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수행과 지필을 합해 35% 이상이 되도록(음악, 미술, 체육의 경우는 20% 이상) 하고 있다. 
지난 3월 교육부에서 지필과 수행 평가를 구분해 실시했던 기존 방안 대신,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정안이 추진 중임을 발표했다. 빠르면 올 상반기부터 반영될 예정이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고 이른 시일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수행평가 시행 시기는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학기 초에 학교 홈페이지나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이 공지되고, 1학기는 4월부터 7월까지 과목별로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특히 주요 과목은 수업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따로 시일을 지정해야 하는 것은 2~3주 전에 정확한 내용을 공지하고 시행한다.
평가항목과 내용은 크게 단원의 내용과 연관된 발표(토론, 연설, 보고서 등), 논술, 포트폴리오(매 수업시간 이루어진 학습활동 누적 평가, 수업시간 활동지, 공책 필기 등) 세 가지 영역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의적 영역(적극적인 수업 참여도, 모둠활동 시 의사소통 능력과 인성 등)이다.
성적반영 비율은 과목마다 차이가 있다. 국영수 등의 주요 과목은 학기당 전체 100%(100점)를 기준으로 지필(1차 지필평가+2차 지필평가) 70%(70점), 수행 30%(30점), 혹은 지필 60%(60점), 수행 40%(40점)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수행평가 성적은 자기관리 성적
수행평가는 과정 중심의 평가를 지향한다. 학생 개개인의 창의적, 비판적 사고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대부분의 수행평가는 수업시간에 배우는 단원의 내용이고 또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 수업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특히 수업시간에 목표를 세워 공부하고 여러 다양한 과목의 평가기준과 제출기한을 꼼꼼히 살피는 등의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과목에 따라 모둠으로 하는 활동이 많으므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배려, 협력하는 등의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종종 지필평가만 잘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수행평가를 등한시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 학생들은 단기적으로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성적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장기적으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지는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주요과목 수행평가 항목과 지침  

■국어

모든 과목의 바탕이 되는 국어의 수행평가는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는 듣기·말하기·읽기와 쓰기, 문학과 문법의 5가지 영역 중 학기별로 선택해 평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읽기능력은 다른 과목을 할 때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므로 독해력 향상을 위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영어

영어 수행평가를 위해서는 평소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꾸준히 귀와 입을 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특히 요즘은 서술과 논술형 평가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말하기보다 쓰기 평가에 더 중점을 두는 학교가 많다. 쓰기 연습을 위해서는 교과서에 나온 문장의 쓰임을 잘 기억하고 다양하게 써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학

수학 수행평가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문제해결 과정과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수학적 개념과 기호를 이용해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논술형 평가나 포트폴리오를 잘 준비하는 방법은 매 수업시간 활동지를 할 때 풀이과정과 자신이 알게 된 점과 모르는 점을 자세히 쓰고 또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단원과 연관된 산출물을 만들 때는 수학적인 부분 말고도 자신의 장점(미술 분야)을 살릴 수 있으므로 어렵다고만 생각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

사회 수행평가에서는 모둠이나 짝으로 하는 과제가 많은데 협력적 문제해결과 의사소통 능력, 요점정리 능력 등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모둠 활동 시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기 생각을 잘 말할 수 있는 소통능력을, 개인 활동에서는 배운 내용을 자신의 방식으로 구조화(비쥬얼 씽킹 맵(visual thinking map))하는 능력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토론과 발표를 위해 평소 주변과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단원을 배우기 전 미리 그 단원과 연관된 책 또한 읽어보는 것이 좋다.

■과학

선배 학부모 의견

다양한 경험과 스스로 해결할 힘 기르기가 관건
“중학교에서의 수행평가는 결국 어떤 주제에 대한 자기 생각을 글로 말로 때로는 만들기 등의 창작물로 풀어내는 것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때 글쓰기, 음악, 미술, 운동을 주로 했거든요. 그것들이 수행평가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게하고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것을 꾸준히 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주위에 보면 부모님이 점수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아이의 수행평가에 관여할 때도 있는데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요. 점수에 집착하다 보면 선생님 평가에 불만이 생기고 결국 수행평가 준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더라고요. 또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아이 셋을 키우며 깨달은 것은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힘을 키워주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일산동구 ○○○ 학부모)

성실성과 체력관리 가장 중요할 듯

“수행평가 준비하면서 아이가 가장 힘들어했던 건 모둠으로 하는 과제였어요. 모이는 시간과 장소부터 시작해 주제나 내용에 대한 협의까지 참여하는 아이들이 각각 상황이 달라서 진행이 잘 안 될 때가 생기더라고요. 또 하나는 여러 과목의 수행이 한꺼번에 몰릴 때가 있고 공지를 2~3일 전에 하는 과목이 있어 시간 맞추는 것이 힘들었고요.
수행평가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저러한 여러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혹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열심히 한 흔적이 보이면 선생님께서 그 점을 보시고 점수를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체력관리가 중요해요. 여러 과목의 다양한 수행평가 과제를 기한 내에 제출하려면 시간 싸움이고 그것은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거든요. 수행평가가 많기로 유명한 학교라서 1학년 때 아이가 좀 힘들어했지만 그러면서 노하우를 쌓은 것 같아요. 이렇게 해나가면 고등학교에 가서는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산동구 ○○○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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