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교사가 말하는 ‘중등 수행평가’

"사전 계획과 평가방식 공유, 교사 신뢰가 중요해”

지역내일 2016-06-09

수행평가가 점차 확대되면서 학부모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공교육에 대한 믿음과 교사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된다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등 과정중심 수행평가(이하 수행평가)에 대한 궁금증을 휘문중학교(교장 주광식) 사례 속에서 살펴봤다. 
도움말 휘문중학교 심윤정 교사(사회), 이영진 교사(영어), 조규범 교사(수학)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중등


Q. 학교마다 수행평가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휘문중학교의 경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수행평가 항목에는 지필평가 중 서술형 평가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다.
▶조규범 교사 : “학기 초에 교과목별 수행평가 사전 계획과 평가방식에 대해 가정통신문을 나눠주고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에게 수행평가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수행평가에 대한 교육청 지침을 살펴보면 중1은 수행평가(수행+서술형)를 50% 이상, 중2와 중3은 수행평가(수행+서술형)를 45% 이상 실시하라는 공문이 있다.
휘문중 수학과의 예를 들면, 1학기에 수행평가 22%이고 지필평가 중 30%를 서술형 평가로 본다. 그래서 수행평가는 지필평가 중 서술형 평가(지필 78점 중 30%이므로 23.4%)와 수행평가 22%를 합해 총 45.4%이다. 서술형 평가가 수행평가에 포함되어 이를 합한 비율로 평가하고 있다.”


Q. 휘문중학교의 경우 학년에 따라 과목별 고사반영 비율은 어떻게 되나?
▶심윤정 교사 : “2016학년도 1학년 1학기는 기말고사를 한 번만 보기 때문에 국어는 수행평가 50%, 기말고사 50% 비율이며, 1학년 2학기에는 자유학기제가 운영되므로 과정 중심 평가 즉 서술식으로 기재된다. 2~3학년은 학기마다 국어 수행평가 40%, 중간/기말 각 30%, 수학 수행평가 22%, 중간/기말 각 39%, 영어 수행평가 30%, 중간/기말 각 35% 등으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각 학기 기말고사만 보는 체육, 음악, 한문, 미술, 중국어는 수행평가와 기말고사만으로 평가하고 있다.”


Q. 팀별 수행평가의 경우 팀 안에서도 학생에 따라 참여도가 다를 텐데 이는 어떻게 평가가 이뤄지나?  ▶심윤정 교사 : “물론 팀 점수로 평가된다. 팀을 구성하는 모둠평가의 경우 서로 협동해서 같이 끌어주고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잘하는 학생들이 한 조에 몰려 있거나 혹은 개개인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공평하게 조를 짜서 팀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각 팀에서 학생들이 선출한 팀장을 주축으로 각 팀원이 자신의 역할을 분배해 참여하도록 한다. 팀이든 개인이든 수행평가 활동 중에서 그 학생이 적극적인 참여를 보인 부분, 발전이 보인 부분을 관찰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에 기재하고 있다.”


Q. 교과목의 특성에 따라 수행평가가 조금씩 다를 텐데,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이영진 교사 : “영어 교과의 경우 1학년은 시험을 보고, 2~3학년은 듣기평가를 한다. 다른 지역구의 문제를 추려 20문제를 출제하고 배점은 2.5점씩 50점 만점이다. 듣기평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일종의 지필평가라고 할 수 있다. 쓰기나 서술형 평가는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동시에 채점해 합산 점수로 평가한다.
말하기 평가는 주제를 주고 학생들이 준비를 해 50초에서 1분 정도로 친구들 앞에서 말하기를 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 정기적인 과제물 및 영어 노트 검사와 지필평가를 줄이고 확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춰 발표 등도 평가 항목에 포함하고 있다.”
▶조규범 교사 : “수학 교과는 수학 관련 도서를 읽고 감상문을 써서 학생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평가가 이루어진다. 수행평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학 관련 도서를 임의로 선정, 4번 정도 학생들과 함께 읽고 5번째에 감상문을 내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태도, 도서 준비, 읽는 태도, 감상문 내용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심윤정 교사 : “사회 교과는 프로젝트 수업을 많이 한다. 2학년의 경우 문화월드컵 퍼포먼스로 세계의 문화권별 특징을 ‘연극’으로 꾸며서 대본을 만들고 직접 연기를 하는 방식을 수행평가로 진행했다. 1학년은 ‘꽃보다 청춘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4명이 한 팀이 되어 나라를 정하고 실제 2박 3일 항공권, 숙박 등 세부적인 여행 내용을 짜서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도록 했다.
컴퓨터실에서 팀별로 함께 검색해 PPT를 만들고 그 다음 주 발표하는 형태다. 학생들에게 평가 항목, 평가 기준을 알려주고 협동성과 발표 자료 제시 조건에 맞는 내용 충실도, 발표 태도 등을 평가 기준안에 맞게 평가하고 있다.”


Q. 숫자로 평가되는 지필평가와 달라서 몇몇 학부모들의 경우 수행평가에 대한 공정성 여부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이영진 교사 :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의 전문성을 신뢰해주어야만 한다. 평가의 주체인 교사에 대한 신뢰감이 밑바탕 되어야 보다 더 다양한 수행평가 가능해진다. 물론 학생 개개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자로 잰 듯이 평가하는 건 어렵겠지만 학생들의 결과물을 기본으로 하고, 수행평가 과정에서 어떻게 참여했고 어떤 점을 느꼈는지 학생 스스로 평가한 내용을 적어보게 하는 등 다각도에서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행평가는 점수를 깎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배우고 깨닫게 하기 위함임을 상기해주기 바란다.”
▶심윤정 교사 : “현 2~3학년은 기존의 평가 체제로 가지만 올 초 교육부는 앞으로 음악, 미술, 체육 교과는 지필을 보지 않고 수행평가로만 평가할 수 있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렇듯 점차 수행평가가 확대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다양한 평가방식은 필수가 됐다. 오히려 평가 대상자인 학생들이 평가기준과 방식에 대해 동의하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를 믿고 신뢰한다면 수행평가의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