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육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말이 자유학기제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강원애니고등학교 학생들이 드라마를 만들어서 실제 TV에 방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애니고 학생들이 제작한 드라마 <그날의 봄> 시사회장을 찾아가 보았다.
실전을 통해 드라마 제작의 A to Z을 배우다
꿈 많고 끼 많은 요즘 아이들. 하지만 미리 자신의 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런데 강원애니고등학교 2학년 방송영상반 학생들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직접 드라마를 제작하고 그 드라마가 강원방송에 방영까지 되었으니 말이다.
지난 12월 21일, 강원애니고 대강당에서 청춘드라마제작교실 <그날의 봄>시사회가 열렸다.
이번 드라마제작교실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의 지원으로 애니고 2학년 방송영상반 학생들이 현직 전문가 6명과 함께 5개월 동안 직접 드라마를 제작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현직 전문가들이 투입되긴 했지만 드라마 극본쓰기부터 촬영, 소품, 음향, 편집 등 모든 작업을 아이들이 직접 다 해냈다고 한다.
드라마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만드는 것은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방송영상반 학생들. 대신 고생한 만큼 보람된 작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애니고 담당 부장 교사인 김은경 교사는 “방송영상반 학생들 대부분이 영상미디어 쪽으로 진로를 잡고 있기 때문에 장래에 겪을 일들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작업을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배우다
본격적인 시사회를 시작하기 전에 애니고등학교 홍성옥 교장선생님의 개회사가 있었다.
“여러분은 이번 드라마제작 교실을 통해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모든 경험을 다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의 시사회를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단순히 드라마 제작 경험을 쌓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사회에 나가서 직접 실전에서 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예리한 지적이었다.
이번 드라마제작교실을 지원한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김왕배 팀장은 “학생들이 현장에서와 똑같은 경험을 할 있도록 전문배우 4명을 섭외했고, OST제작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 드라마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고, 실제 학생들이 만든 드라마가 지난 12월 24일 CJ 헬로비전 강원방송에 방영이 되었다.
학생들의 극본 작업을 지도한 김정훈 작가 겸 연출가는 시사회에서 학생들에게 “뛰어난 한 사람만 있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모두가 열심히 힘을 합쳐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며 학생들에게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학생들이 이번 작업을 통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바로 공동작업의 경험이었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의 감독을 맡은 김예후 학생 역시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친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느끼게 되었으며 함께 하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내내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배우다
<그날의 봄> 시사회 상영을 마치고 방송영상반 학생들이 각자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다. 모두들 이번 작품이 팀 작품이 아니라 공동 작업으로 분야별 담당을 통해서 제작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기획팀, 촬영팀, 미술팀, 음향팀, 편집팀 등 각자가 원하는 팀에 소속되어 공동 작업을 하면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자리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는 학생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진 것 같았다.
촬영감독을 맡은 이수원 학생은 원래 다큐나 예능 쪽의 촬영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번에 드라마 제작을 하면서 드라마 촬영 감독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번 제작에 참여하면서 SBS 드라마 촬영 현장을 견학하는 기회도 가졌는데 직접 현장도 가보고 촬영도 해보면서 드라마 촬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올해 2월에도 공모를 통해 미디어거점학교를 선정한다고 한다. 거점학교로 선정이 되면 애니고 학생들처럼 현직 전문가들의 밀착 지도를 받게 된다. 아이들에게 애니고 학생들처럼 소중한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은 초중고 교사나 학부모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공모에 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선순 리포터 ksstime@n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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