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구미시가 60억원을 지원한 경상북도 새마을회관(경북 구미시 사곡동 산 24-17)이 건립취지와 달리 예식장과 스크린 골프장으로 바뀌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도에 따르면 경북도 새마을 회관은 부지 1만6500㎡ 연면적 7372㎡에 지하 1층·지상 4층규모에 수영장과 새마을역사관, 새마을유아원, 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60억원을 지원했고 경북 새마을회가 50억원을 보태 110억원을 들여 지어진 건물이다.
이 건물은 지난 2008년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경북의 위상을 높이고 경북새마을운동의 활성화 및 자립화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건립됐다. 하지만 2008년 준공 이후 이용률이 저조하고, 임대 사업의 부진 등으로 거의 7년 동안이나 방치됐다.
경북도는 지난해 경북 새마을회의 요청으로 2015년 6억원의 교부금을 지원해 웨딩홀과 스크린 골프장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했다. 부진한 임대사업을 활성화해 경북새마을회의 자립화를 돕는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구미참여연대가 최근 경북 새마을회관을 확인한 결과, 별관 2개 동과 본관 4층 건물로 이뤄진 경북 새마을회관은 본관 1개 층(2층)만 새마을 역사관과 사무실로 사용되고 별관 1개동은 스크린 골프장으로, 그리고 나머지 별관과 본관 1,3,4층은 웨딩홀로 사용되고 있었다.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특히 웨딩홀이 붐비는 날에는 본관 건물로 통하는 출입구는 모두 봉쇄되어 있었으며 본관 건물 옥상에는 ''SM웨딩''이라는 간판이 설치되어 새마을회관을 찾기가 쉽지않았다고 구미참여연대는 밝혔다. 또한 2층에 위치한 ''새마을 역사관''은 안내석 주변에도 먼지가 쌓여 장기간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새마을회관 임대수익금은 모두 경북 새마을회에 귀속돼 자립재원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새마을회관은 공사 중에도 말썽을 빚었다. 공사비를 받지 못한 시공사가 법원경매를 신청하자 새마을회가 건물을 담보로 은행의 대출을 받아 공사비를 지급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관리와 운영도 엉망이다.
구미참여연대는 "110억원을 들인 경북 새마을회관도 이용률 저조 때문에 웨딩홀과 스크린 골프장으로 전락한 상태인데 경북도와 구미시는 500여m정도 떨어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근처에 866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새마을 테마공원도 제대로 운영될지 걱정스럽다"며 사업 재검토를 요청했다.
실제 경북도와 구미시는 새마을테마공원 완공 후 관리 책임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테마공원의 운영비는 연간 4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새마을테마공원에는 새마을 체험마을, 새마을운동 박물관, 글로벌 새마을관, 녹색 새마을관, 새마을운동 명예의 전당, 글로벌운동 연수관 등이 들어선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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