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닮은 듯, 닮지 않은 소박하고 소탈한 타이베이(Taipei)

지역내일 2016-05-20

‘불의 고리’니 ‘지진’으로 지구촌이 뜨거웠던 지난 5월 연휴, 미리 일정이 잡혀있던 대만 가족 여행을 취소해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한참 고민했었다. 원래 둘러보기로 했던 ‘화련’ ‘까오슝’은 지진 상습지역으로 패스, 그나마 지진이 덜 상습적인 ‘타이베이’만 4박 5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서울과 무척이나 닮은 듯, 이곳이 과연 대만인가 싶을 정도로 익숙한 풍경에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첫 인상.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서울과는 다른 소박함과 소탈함, 또 타이베이를 조금 벗어나면 만나볼 수 있는 자연 풍경은 매력적이었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대만


조용하고 친절한 타이베이 사람들
중국 사람들 하면 한 무리지어 다니면서 조금은 시끄럽고 높은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타이완 역시 중화권에 같은 중국어를 사용하니 높은 톤의 목소리에 당연히 시끄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훨씬 조용했다. 마치 일본의 어느 한적한 도시에 와 있는 듯했다. 오히려 사람 많은 관광지에서 한국말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조용함뿐만 아니라 몸에 밴 듯한 친절함까지 아마도 타이베이 사람들이 관광객들을 다시 오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싶었다. 

대만2


자연이 주는 위대한 풍경
타이베이 근교 여행의 필수 코스는 바로 예리우, 스펀, 지우펀 그중 예리우는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풍경이 맞아준다. 이곳은 해안공원으로 해수 침수 작용으로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람이 일부러 깍은 것이 아니라 순전히 바닷물이 들고 나는 것만으로 마치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에 온 것 같은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바로 여왕머리 바위. 이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1시간 정도 긴 줄을 서야할 정도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스펀.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꽃할배들이 소원을 적은 천등을 날렸던 곳이 바로 이곳 스펀이다. 기찻길 위에서 각각 다른 색깔의 한지에 소원을 적어 천등에 불을 붙여 날려 보내는 전통 체험으로 이곳에서는 매년 음력 정원 대보름에 ‘천등축제’ 기간이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었다고 알려진 지우펀. 이곳은 산비탈을 따라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가파른 계단, 그 길을 따라 양 옆으로 이어진 많은 찻집과 음식점, 그리고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 서 있다. 또 해가 저물면 일제히 홍등이 켜지는데, 멋진 야경을 만들어 낸다.  

먹거리


먹거리 천국
타이베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 이름난 식당에서부터 골목골목 숨어있는 분위기 있는 카페, 또 길거리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까지. 무엇보다 이곳의 음식은 한국 사람과 잘 맞는다. 뭐를 시켜야할 지 별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국물은 기름기가 많아 보여도 막상 먹어보면 깔끔하고 담백하다. 또 딤섬 천국인 만큼 온갖 종류의 딤섬이 다 맛있다. 이곳 사람들도 딤섬을 먹기 위해 점심시간에 긴 줄을 서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관광객이라면 꼭 먹어봐야 하는 망고빙수, 파인애플 잼이 들어간 펑리수, 쫀득한 우유 크림이 들어간 누가 크래커, 크레페같 은 반죽에 땅콩가루를 듬뿍 뿌린 다음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먹는 땅콩 아이스크림도 역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택시


근교 여행은 택시 투어가 답!
대만은 택시비가 비교적 저렴하다. 4인이 움직이는 가족여행이라면 기차나 지하철, 버스보다 오히려 택시비가 더 저렴하다. 타이베이 근교 필수 코스인 예리우, 스펀, 지우펀을 기차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택시 투어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또 무엇보다 택시기사의 친절함과 무한 서비스는 감탄을 자아낸다.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물티슈와 과일, 젤리, 생수를 서비스 해주고, 또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우비를 준비해준다. 또 옆에서 계속 사진을 찍어, 코스가 끝나면 배경음악을 넣어 동영상 파일까지 만들어 카톡으로 전송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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