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조치를 내리니, 영어 90점 이상 받더라

지역내일 2016-05-14

이형규 어학원을 거쳐 간 아이를 두었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수능을 잘 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만족할 뿐 아니라, 중학교나 고등학교 내신준비를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처음 아이들을 학원에 맡기고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은 ‘내신 성적이 압도적으로 향상이 되는 것’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중,고등학생 아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었다. 이형규 어학원은 평상시에는 고급과정과 심화과정을 학습시키기 때문에 내신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지 않다.  반면, 서술형 문제와 스토리텔링 문제의 비중을 꾸준하게 높여온 현재의 중학영어는 과거에 비하여 어려워졌기 때문에  아이들이 느끼는 시험 준비의 강도는 세졌다.

이렇다보니 내신 기간 동안 이형규 어학원의 선생님들이 많이 예민해진다. 학생개별로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각 중학교마다 출제경향이 다르고, 난이도 역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준비해야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와중에 한 달 전 두 명의 중2 아이가 상담을 왔다. 대개는 부모님과 함께 오는데, 아이 두 명이 같이 와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부모님이 바쁘셔서 자신들만이 왔다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테스트와 인터뷰 결과를 가지고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단어와 문법뿐만 아니라 듣기까지 영어공부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자유학기제의 부작용 영향이 컸겠지만, 자유학기제 탓만으로 돌리기에는 기본적인 공부가 너무 되어있지 않았고, 마치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처음 영어공부를 하는 아이를 받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필자의 진정한 고민은 따로 있었다. 어차피, 없는 영어실력은 학원에서 만들어 주면 되니까, 그때 당시의 실력상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공부할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중간고사가 임박한 것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수업에 대한 흡수율이 어떨지 모를 상황에서, 그 아이들은 내신에서 고득점을 기대하는 등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필자는 회의를 열어서 선생님들에게 받아들일지 여부를 물었다. 선생님들의 의견은 한결같았다. 모두가 쉽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 것이므로, 일단 시작을 해보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살짝 염려되는 것은, 부모들과 통화를 했을 때, 평소에 공부를 하지 않던 아이들이 영어공부를 하려고 학원을 제 발로 찾아갔다는 사실에 부모들이 사뭇 놀라워하는 점이었지만, 이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었기에 크게 게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돌아 왔다. 이형규 어학원선생님들은 내신준비를 할 때 ‘무조건 문제를 외우라’는 식의 임시 미봉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을 지도하지 않고, 비록 내신이라고 하더라도, 영어의 기본원리를 기반으로 해서 체계를 잡아서 가르친다. 즉 ‘to 부정사의 형용사적 용법’이 시험에 나온다면 그 문제만을 맞추기 위하여 ‘찍기식’의 요령이 아니라 to 부정사의 기본기부터 잡아가면서 마지막에 형용사적 용법으로 연결되도록 세트 개념으로 학습을 이끌어 간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본적인 것이 보장이 되어야한다. 즉, 학습량이 많으니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잘 따라 주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흡수율이 너무 떨어졌다. 불과 10초전에 이야기한 것을,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못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안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함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힘들면 추가적인 공부하기를 거부하는가 하면, 보강수업을 위하여 조금 더 일찍 오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저런 핑계로 수업을 빠지기 까지 하니, 선생님들의 스트레스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 있었다. 결국, 필자가 별도의 특별수업까지 편성하여 지도를 하였지만,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태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심지어 시험이 다음 주인데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일찍 가는 불성실함 마저 보였다.

결국, 필자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 아이들에게만은 가르치는 것을 ‘핵심화’ 하여서 학원에 머무는 시간에만 철저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키고,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적은 것은 학습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 즉, 다른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하니 범위의 공부만이라도 제한된 시간에 확실하게 교육시키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 쉬운 아이들이 있고, 힘든 아이들도 있다. 학습의 태도가 적극적인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의욕을 가지면서 교육효과가 폭발하고, 그렇지 않은 일부의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두 아이는 유난히 힘든 아이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들처럼, 두 아이도 중간고사에서 모두 90점 이상을 넘게 받았다. 그 중에 한 아이는 한 개만 틀려서 주위의 부러움마저 샀다고 했다. 결국, 선생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난 것은 분명했다. 선생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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