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송파나루는 갈치조림, 은대구탕, 곰치해장국 등 생선요리로 유명한 식당이다. 당일 생물 생선만을 사용하여 신선하고 맛깔스런 양념으로 감칠맛을 내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계절에 따라 요리되어 나오는 생선종류도 다양한 곳이라 제철 생선을 맛보기 위해 찾는 이가 많다. 봄에는 향긋한 쑥 향이 어울린 도다리쑥국이 입맛을 돋운다.
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맛깔난 양념과 어울린 은대구와 갈치조림
석촌호수 부근에 위치한 정원송파나루는 아는 사람에게만 잘 알려진 맛집이다. 가게 외관도 소탈하고 실내 내부도 크지 않아 눈에 많이 띄지는 않지만 20년이 훌쩍 넘게 식당을 운영한 주인의 손맛이 배어 있는 식당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갈치조림과 은대구조림. 계절에 관계없이 늘 맛볼 수 있는 정원송파나루의 자랑거리라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 대표메뉴를 주문하면 자연산 광어와 굴전이 먼저 나와 입맛을 살려 준다.
은대구조림은 살이 두꺼우니 양념이 잘 밴 우거지와 함께 먹으면 제 맛이 난다. 갈치조림은 우거지를 먼저 먹고 2~3분 더 끓여서 갈치와 국물을 함께 먹으면 더 좋다. 많이 맵거나 짜지 않고 삼삼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한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어도 맛있다. 갈치조림 가격은 양에 따라 4만원부터 8만원. 은대구조림 역시 양에 따라 5만원부터 10만원까지이다.
계절에 따라 달리 맛보는 제철 생선요리
정원송파나루는 매일 인근 가락시장에 가서 그 날 들어온 제철 생선을 직접 골라 온다. 요즘은 남해 해풍을 맞고 자란 섬쑥과 어울린 도다리쑥국이 인기가 많다. 쌉쌀한 쑥맛과 도다리의 연한 살이 함께 해 시원한 맛을 낸다. 도다리쑥국은 5월 중순까지 맛보기 좋다. 국에 들어 간 쑥은 오래 끓이면 질겨지기 때문에 끓으면 바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민어와 병어요리를 찾는 이가 많고 가을에는 갈치요리가 인기가 많다. 겨울에는 알이 풍성하여 알 먹는 맛으로 먹는 도루묵, 도다리, 곰치, 생태를 이용한 요리가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큰 병어를 뜻하는 덕자를 먹으러 오는 손님도 많다.
찜과 탕에 들어가는 육수는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제철 해산물을 이용하고 꽃게, 새우, 버섯, 멸치 등을 함께 우려낸다. 갓김치나 가지조림 등 정갈한 밑반찬 역시 모두 직접 만든다.
좋은 시 한 수 읊고 송파나루 유래도 알고
깔끔한 실내에는 테이블이 11개 정도 있고 안쪽 방에는 12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있다. 실내 기둥에는 한용운 시인의 ‘나룻배와 행인’이라는 시와 송파나루의 유래가 적힌 글귀와 옛 사진이 장식되어 이다. 식사 전 좋은 시 한 수 읽고 송파나루에 대해 알아가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쏠쏠한 재미.
주변의 관공서, 사무실 직원도 많이 오기 때문에 평일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깊은 맛이 우러나는 생선요리를 찾아 자주 오는 단골도 많다.
계절음식이라 시가로 제공되는 주꾸미나 낙지 요리도 인기 메뉴. 병어조림이나 참가자미조림, 도루묵구이와 조림, 굴비조림이나 구이, 생대구탕도 맛이 좋아 찾는 이가 많다. 가격은 1만5000원. 깔끔한 맛이 나는 김치전, 감자전, 굴전, 파전도 곁들여 먹으면 맛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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