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화사하게 수놓았던 벚꽃이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지만 도곡동의 정통 일본요리 전문점 ‘문스시’의 입구에서는 여전히 화사한 벚꽃이 손님을 맞는다.
어스름한 초저녁, 마음 맞는 사람들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정통 일식요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 ‘문스시’ 도곡점을 찾아가봤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차분한 이자카야 분위기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인근에 있는 ‘문스시’(도곡점)는 화려한 럭셔리 일식집이 아니다. 차분하면서도 정감 넘치게 꾸민 아담한 공간은 이자카야 분위기에 가깝다. 벽면에 장식된 일본 인형이나 사진이 담긴 액자 등의 아기자기한 소품과 은은한 조명은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가까운 지인이나 마음으로 소통하고 싶은 기분 좋은 사람들과 친근감을 높일 수 있는 식사자리로 제격이다. 그래서인지 저녁 시간에 방문한 ‘문스시’는 테이블마다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제대로 된 다시마 숙성의
감칠맛 나는 사시미와 스시
일본식으로 제대로 숙성된 사시미와 스시를 즐기려면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문스시’도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메뉴 하나하나를 맛보는 순간 소위 ‘가성비’가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사시미와 스시는 생선 고유의 맛과 향, 찰진 식감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문스시’의 정영재 오너 셰프는 “일반적인 횟집처럼 활어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통 일본식으로 다시마 숙성(곤부지메)한 회를 사용한다. 생선을 잡으면 물로 씻는 것이 아니라 물이 닿지 않도록 해 소금을 뿌려 수분을 빼고 티슈로 닦아낸 후 다시마로 말아서 7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이렇게 숙성된 회는 다시마와 바다향이 풍기고 찰진 식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메뉴의 가격은 6~12만 원.
별미로 즐기는 특수 해산물과 나가사키짬뽕
‘문스시’에서는 잘 숙성된 회를 맛보는 것 외에 별미인 특수 해산물과 나가사키짬뽕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도 크다. 한치알, 돌멍게, 꽃새우, 홍삼 등 특수 해산물을 비롯해 단골들에게만 내어준다는 해삼 창자를 이용한 ‘고노와다’는 한 점 맛보는 순간 입안에 바다향이 퍼지며 미각을 돋운다.
한우 뼈로 우려낸 뽀얀 육수에 일본식 두툼한 우동이 들어간 ‘나가사키짬뽕’은 고소하고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다. 단골손님들이 주로 찾는 복(복어)갈비는 ‘문스시’에서 특허 낸 별미 메뉴이며, 일본식 곱창전골인 ‘모쯔나베’도 인기 메뉴이다. 고노와다, 조림, 탕, 볶음, 구이 등 단품 메뉴의 가격은 2만~3만 5,000원.
그날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금일 추천 메뉴’
코스요리가 부담스럽거나 메뉴가 많아 뭘 골라야 할지 몰라 고민이라면 ‘문스시’에서는 ‘금일 추천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정식 메뉴판과는 별도로 한 장의 간단 메뉴판으로 그날의 메뉴를 추천한다. ‘금일 추천메뉴’는 그날그날 가장 좋은 신선한 재료를 선정해 메뉴를 구성한다. 리포터가 방문한 날에는 병어 세꼬시, 낙지 고노와다, 자연산 삼선 해산물, 금태구이 등 네 가지 메뉴(3~4만 원)가 구성돼 신선한 낙지 고노와다를 맛볼 수 있었다. 다양한 사케가 준비돼 있어 사시미에 사케를 곁들여 세트 메뉴로 즐길 수 있으며, 미리 예약하면 4~9인용 개별 룸을 이용할 수 있다.
위치 강남구 논현로30길 42(도곡동 420-2)
매봉역 4번 출구 인근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오전 1시
주말 오후 5시~오전 1시, 연중무휴
주차 가능
문의 02-572-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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