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 합격 노하우_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의예과 최동휘 학생(대일고)

“서두르지 말고 호기심 갖고 공부하면 가능성 있습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는 것은 내신이나 수능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들에게만 열려있는 극히 좁은 문이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목동에서 고교 3년 내내 최고의 성적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의대를 향한 비교과 활동, 교내 대회 수상 등 우월한 학생부를 기록한 대일고등학교(교장 이우일)의 최동휘 학생의 수시 합격 비결을 들었다.

 내신 올 1.0 비결, 수업에 집중

지역균형선발로 추천을 받은 대일고 3학년 최동휘 학생은 내신, 수능, 비교과 활동 등 어느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다. 대일고에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로 추천받기 위해서는 내신만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서울대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교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그렇다고 동휘군의 내신이 전교 1등이 아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동휘군의 내신은 올 1.0 만점으로 5학기 동안 단 한 번도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내신 1.0의 비법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학교 수업시간에 충실하라’는 진리를 실천한 결과다.

“수업시간에 절대 졸지 않았어요. 이 원칙을 지키려고 밤 12시 이전에는 꼭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면 몸이 버티지 못해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시험에 나오는 것을 설명할 중요한 시점을 놓치게 되는 거죠.” 서울대를 가기 위해 5시간 자면 떨어지고 4시간 자면 붙는다는 ‘4당 5락’은 결코 동휘군에게 적용되지 않는 말이었다.

또 하나, 동휘군의 내신 1.0의 비법은 교과서를 정독하고 필기를 외우듯이 한 점이다. 특히 국어는 이렇게 봐도 답이 되고 저렇게 봐도 답이 되는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아 필기를 완벽하게 외워버렸다.

 수학, 교내 심화반 프로그램으로 향상

사실 동휘군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해외에서 생활했다. 중학교 시절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미 많은 친구가 고교 과정을 선행하고 있을 동안 중학 과정을 차근차근 수업 진도에 맞춰 다져나갔다. 그래도 단 한 번도 수학 성적이 떨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문제는 달라졌다. 물론 고1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1등급을 받긴 했지만, 수학에 위기가 느껴졌다. 그때 기본기가 충실하고 반복해서 학습하는 학원에 등록했다. 이어 학교에서 운영하는 심화반에 참여했다. 대일고의 수학 심화반은 수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심도 깊은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2~3학년 동안 심화반 참여가 수학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

학생부, 소논문·경시대회·봉사활동·독서활동 가득

하지만 내신 올 1.0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수재들이 모이는 서울대 의대 수시, 특히 지역균형선발에선 특별한 강점이 되긴 어렵다. 동휘군은 학교가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고 결과물뿐 아니라 모든 과정까지 학생부에 담았다.

소논문쓰기는 ‘대한민국의 공공의료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한 주제로 썼다. 이 논문이 나오게 된 계기는 동휘군의 양로원 봉사활동에서 시작한다. 동휘군은 중학교 시절부터 일요일 새벽 6시마다 양로원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양로원의 입원자 수보다 일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어르신들의 개인적 요구를 받아드리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고 이를 안타깝게 여겨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방향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개선과 어르신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소논문의 주제를 정하게 됐다.

교내 경시대회를 석권한 것도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동휘군의 강점을 보여줄 무기가 됐다. 과학탐구대회에서 ‘물고기, 어류 신경계를 자극했을 때 반응연구’로 금상, 소논문대회 우수상 외 수학, 영어 등 과목별 교과 우수상을 휩쓸었다.

독서와 관련해 자기소개서에 넣어야 하는 3권의 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앵무새 죽이기> <토끼굴 속으로 손 뻗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선택했다.

“소논문을 쓰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게 됐고 그와 연관된 책 3권을 자기소개서에 쓰게 됐습니다. 면접 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와 관련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질문을 받았고 ‘덴마크에서 보았듯이 나와 남이 다른 게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다는 인식을 퍼뜨리는 게 급선무이며 정책도 함께 반영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어필했습니다.”

고2, 생명공학에서 의대를 꿈꾸다

동휘군이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생명공학에 관심을 가졌던 고2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명공학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봉사활동을 하는 도중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책을 읽으며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끔 암세포가 생긴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겨 신체연구를 할 수 있는 의예과로 꿈이 바뀌었다.

“내신 1.0을 목표로 공부한 게 아니라 공부하다 보니 올 1.0이 됐습니다. 문제가 틀리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왜 틀렸지?’하는 호기심이 발동해 문제를 재미있게 풀다 보니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노력이 중요합니다.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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