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학교독서교육대상 우수사례 - 일산 동중학교
일산 동중학교(교장 김란희)는 2015년 독서교육 우수사례 학교로 지정, ‘제5회 학교 독서교육대상’에서 교육감상을 받았다. 한 해 동안의 결실이지만 이 학교의 시작은 의미가 있다. 학과 공부 탓에 독서의 중요성이 퇴색되는 요즘, 독서를 생활화하고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도와주는 일을 학교가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 동중학교는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아이들을 독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침 독서 10분, 조용한 아침의 시작
제대로 된 독서습관과 정독 훈련
오전 9시부터 10분 동안은 일산동중 전교생의 ‘아침 독서’시간이다. 이 시간에 학생들은 숙제도 할 수 없고 교과서도 읽을 수 없다. 단지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자연과학에 대한 책만 읽을 수 있다.
시간으로 보면 10분이라는 시간이 적다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매일 하는 일과라면 시간의 개념과는 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것은 독서습관과 정독의 훈련이라는 것이 학교의 설명. 가끔 10분의 시간이 짧다고 생각되는 선생님은 담임선생님 재량으로 20분을 하기도 한다. 어떤 반은 책을 돌려가며 읽는 ‘윤독 형식’으로 아침 독서시간을 갖는다. 박종민(사회과 교사, 창의교육지원부) 선생님은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란 책을 읽다보면 ‘경의선’이 나와요. 예전의 경의선은 신의주에서 개성, 탄현역을 지나 서울로 오갔거든요. 학교 옆을 지나는 지금은 매일 보는 경의선이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다는 것, 지금과는 달리 북한을 오가는 기찻길로 다녔다는 것을 설명해주죠. 상황이나 단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끔 이런 설명을 해요. 그러면 아이들이 책 내용을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해요”라고 말한다.
독서적금 통장
분기별 한 번씩 시상, 수행평가 척도로 사용하기도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을 붓는 것처럼 이 학교 학생들은 모두 ‘독서적금 통장’을 갖고 있다. 이 통장은 자신이 읽은 책의 목록을 정리하고, 학교생활의 여러 가지 지침서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감상문 형태로 쓰기도 하고 카툰, 스토리북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기도 하며 이 통장을 활용한다.
학교는 독서적금 통장을 잘 활용한 학생들을 1년에 4번, 분기마다 한번씩 ‘독서적금 타는 날’이라는 시상식을 통해 칭찬한다. 각 학년 국어과 선생님의 심사로 학급당 5%의 우수학생을 선별해 시상하며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상금으로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또한 이 독서적금 통장은 학생의 독서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수행평가의 척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독서신문 만들기
창의적 표현 칭찬, 적극적 독후활동 권장
일산 동중 ‘독서신문 만들기’ 활동은 일 년에 한 번 진행한다. 이 행사는 전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학기 초에 배부된 추천도서 중 한 권을 선택해 읽고 다양한 형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다양한 표현형식은 만화, 작가와의 인터뷰, 시나리오, 퍼즐, 책표지 등으로 특별히 정해진 방식이 아닌 학생 자율에 맡긴다. 단 독서신문이기 때문에 크기는 4절지, 지면은 4면 이상 이어야 하고 재료는 마분지나 색지, 우드락을 이용해 제작해야 한다.
김란희 교장선생님은 “자신이 읽은 책 중 독서신문을 만들기 위한 책을 고르고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스스로 고민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창의성이 표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서캠프
‘별밤문학캠프’ 통해 학부모 연계활동
2015년 독서캠프는 두 가지 형태로 진행했다. 하나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한 것과 학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별밤문학캠프’를 한 것. ‘별밤문학캠프’는 학생 73명, 학부모 31명, 교사 21명이 참여해 밤 11시까지 진행됐으며 참여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 캠프는 평소 아이들의 학교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고 한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빠, 아빠가 어렸을 때 감명 받았던 시나 소설의 구절 낭송, 좋아하는 소설 속 인물을 소개하는 등 아빠들의 문학 감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또한 학교에서 음식을 해서 나눠먹거나 외부강사를 초청해 춤 테라피를 하며 몸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활동을 하는 등 이색적인 행사에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교육과정 연계한 독서활동 계획
어떤 행사든 100%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만은 없는 법. 2015년 한 해 동안 진행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박종민 선생님은 “독서에 흥미가 없는 학생을 독서활동에 참여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침 독서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흥미에 맞는 책을 잘 선정하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의 개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란희 교장선생님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활동과 토론활동을 활성화해서 학생들의 논리력과 표현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사학생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교과 교사와 사서 교사와의 협력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혜정 리포터 zzibeyo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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