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로 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창의적 체험활동 중 하나인 동아리활동은 남과 다른 나만의 스토리를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심 있는 분야로 동아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하지만 올해 수시로 대입에 성공한 선배들에게 3년 동안 참여한 동아리는 어떤 의미였고 어떻게 대입에 활용했는지 실질적인 동아리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동아리활동하세요”
플로어볼이라는 뉴 스포츠를 하는 ‘온니스틱’에서 활동했던 윤지상 학생은 체육시간에 처음으로 ‘플로어볼’이라는 스포츠를 접하게 됐고 경기 도중 골을 넣으면서 흥미를 느끼고는 ‘온니스틱’ 동아리에 지원하게 됐다.
동아리에서는 기본 운동과 볼 컨트롤, 패스, 슈팅, 팀워크 등을 연습했다. 서울시 대회에도 여러 번 출전했는데, 경기가 다가오면 따로 시간을 내 대회 준비도 했다.
지상군은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백한다. 학업에 열중하면서 운동부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습에 참여한다는 것이 버거웠고 반장이면서 반 1등인 지상군이 스포츠에 열중하면 같은 반 친구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활동들을 하게 될까봐 담임선생님의 염려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스트레스를 친구들과 격렬하게 뛰고 땀 흘리며 풀었던 지상군은 운동하는 만큼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자투리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오히려 이런 마음가짐이 공부하는데 더 도움이 됐다.
또한 동아리 명단에는 올리지 않은 채 연습에만 참가한다는 조건으로 담임선생님과의 마찰도 해결했다. “3년간 피나는 노력 끝에 뒤에서 2등이었던 성적이 서울시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 그리고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를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었죠.”
“동아리활동을 스펙을 쌓기 위해서 흥미 없이 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는 지상군은 “고교 생활 동안 추억은 물론 동아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진짜 배우고 무언가 느낄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권한다.
윤지상 학생(영일고-서울대 산림과학부)
“자소서에 쓴 내용 이상으로 소중한 활동될 것입니다”
교지편집부 ‘줄탁’에서 활동했던 정세영 학생은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교지편집부에 지원했다. 하지만 이 동아리 활동이 세영양의 마인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처음엔 ''스펙 잘 쌓겠다~''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던 동아리였는데 나중에는 대입뿐만 아니라 제 전체적인 생활과 마음가짐도 뒤바꿔놓았습니다.”
교지편집부에서는 1년 동안 학교행사와 그 외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조사해 기획회의를 한다. 먼저 큰 테마를 잡고 이에 맞춰 1년 동안 인터뷰할 명단과 설문조사 할 주제 등을 정하고 이에 따른 기사를 완성한다. “기사 기획부터 출판까지 200쪽의 교지를 학생들이 참여해 완성한다는 점에서 학생 주체적인 동아리입니다.”
세영양은 동아리 활동을 자기소개서 2번에 활용했다. “제 꿈은 ''영화·문화배급 CEO''였기 때문에 교지에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의 문화, 특히 영화를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이것을 자소서에 기재했습니다. 또한 2학년 2학기 부장과 3학년 총 편집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그 내용도 풀어서 썼습니다.”
자소서에 쓴 내용 이상으로 ‘줄탁’은 세영양의 고교 생활에 열정을 실어 주었기 때문에 소중한 활동이었다고 말한다.
“동아리활동은 고교생활의 꽃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만나고 또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생활에 재미를 더해준다”며 “동아리 활동을 잘하면 자소서에 쓸 내용이 풍부해지고 그 안에서 진심이 우러나온다.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를 잘 선택해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영 학생(백암고-중앙대 유럽문화학부)
“동아리에서 활동한 것 기록으로 남기세요”
마포고 로봇동아리 ‘IROBOT’ 멤버였던 류준혁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로봇을 경험해보고 싶어 로봇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 로봇동아리에서 FLL(First LEGO League),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공모전에도 참여했으며 2학년 때는 후배들에게 로봇 프로그래밍 강의도 했다. 특정 미션을 해결할 수 있는 로봇제작, 프로그래밍, 대회 주제에 관련된 연구보고서도 작성했다.
특히 동아리의 꽃인 축제 때는 매년 주제를 달리해서 로봇을 제작하고 전시도 했으며 동아리 부스에 참여한 친구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조종식 게임도 만들었다. 준혁군은 자기소개서에 로봇 동아리에서의 활동결과보다는 과정을 소개했다.
“동아리에서 어떤 활동을 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다는 것보다 활동하는 과정에서 배운 점, 그 경험이 내 이후의 생활에 미친 영향 등을 작성했다”며 “예를 들어 팀으로 참가하는 대회에서 다른 친구들과 소통방법, 의견차이가 생겼을 때 지혜롭게 조율하는 법, 시행착오를 끝없이 하면서 결국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을 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와 끈기를 배웠다”는 내용으로 기록했다.
특히 로봇 동아리가 지원했던 기계공학의 진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활동하면서 전공 관련 분야에 흥미와 적성이 있는 것을 알게 됐고 미래에도 이런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아리를 선택할 때 진학하고 싶은 전공과 관련되면 좋겠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소개하는 준혁군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아리에서 보고서, 사진 등은 물론 활동한 날짜와 내용을 메모해두면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준혁 학생(마포고-고려대 기계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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