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교실, 네모난 책상, 네모난 캔버스만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즐거운 미술시간. 선생님과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눈 아이들은 ‘꿈꾸는 다락방’에 올라가 스케치에 몰두하기도 한다. 드로잉실, 밥공작실 등 초록밥나무의 모든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꿈을 펼쳐낸다. 화가가 목적이 아닌, 미술대회 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미술을 통해 생각하고 꿈꾸는 친구들은 행복하다.
글과 그림이 함께 표현되는 통합미술
“미술은 밥이다! 미술은 아이들의 필수비타민이며, 초록밥(Green Rice)이자 영양밥이다.” 신지윤 원장은 아이들의 표현물은 꼭 부모들이 늘어놓고 봐주고 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감성으로, 또 마음으로 자신을 이야기한 것이라 더 소중하다는 얘기.
다 쓰고 버려지는 물감상자를 활용해 각자의 생각을 오롯이 그림과 글로 담아낸 결과는 어땠을까. “마음의 가치를 담아보는 프로젝트죠. 참 신기해요. 얌전하고 다소 소극적인 아이는 ‘겸손’이라는 단어를 찾아 정의를 내리고 생각을 표현하고, 엄마바라기들은 ‘사랑’을, 무언가 도전을 꿈꾸는 아이는 ‘용기’라는 단어를 마음속에서 끄집어내더군요.”
초록밥나무에서 수업 첫 단계로 진행하고 있는 생활소재들을 통한 관찰수업. 비록 2~30분 내외지만 아이들은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고 또 무엇인가 글을 끄적인다. 그림과 글쓰기가 결합되다보니 아이들은 각 영역의 도움을 받아 더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계기가 된다.
“글씨도 그림이고, 가위질도 그림입니다. 유치원 누리과정에서 창의와 인성부분이 통합미술로 접목되는 것처럼, 초등미술에서도 통합해 표현되어야 합니다. 말로만 융합이 아니라, 모두 함께 어우러져야 하지요. 그림뿐 아니라 글도 모두 그 아이 것이니까요.”
마음과 삶의 가치를 담아내는 미술 이야기
미술교육에 몸담은 지 26년째를 맞은 신 원장. 미술 분야의 특성상 학부모들에게 성과를 보이기 위해 기술적인 기법, 완성된 결과물 위주의 수업이 우선시되기도 하지만, 아이의 가치와 인성을 접목한 통합 미술교육을 이루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고흐의 다양한 기법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의 삶을 이해하면서 그의 그림 속 빈 의자에 누구를 앉히고 싶은지 아이들의 마음속 깊이 소통을 하고 싶은 것이다.
초록밥나무에서는 계절과 시즌의 주된 행사에 맞춰 커리큘럼을 짜되, 환경을 테마로 ‘에코아트’를 접목해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심어주고 있다. 다 쓰고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하고 때론 하얀 화선지에 물고기를 그리고 붓펜으로 정성들여 물고기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는 대상은 물고기, 나무, 꽃, 바람 등으로 확장된다. 환경의 소중함을 그림으로 접근하며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살아있는 통합 교육이다. 4개 구역으로 나눠진 흥미로운 공간에서 주1회 2시간의 미술시간을 다양한 생각, 다양한 활동들로 충실히 채워가는 아이들의 놀이터다.
온가족을 위한 성인 시니어 아카데미
그리고 2016년, 초록밥나무는 복합예술 공간으로의 재밌는 변화를 시도했다. 학부모들의 쉼터이자 다양한 생활 디자인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소소한 아트마켓’도 운영 중.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자인 제품들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 감상하는 공간이다. 수강생이 아닌 일반 고객도 아이들의 작품집을 책으로 만들 수 있고, 내 아이의 그림으로 티셔츠, 컵 등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미술학원에 머무르지 않고 온 가족의 미술 생활화를 꿈꾸며 성인과 시니어들을 위한 성인반 아카데미도 준비했다. 이를 위해 신 원장은 공방 등을 수소문해 지역 작가들을 성인 시니어미술반 강사로 초빙했다. “엄마가 미술에 애정이 있으면 아이들의 흥미를 더 자극하게 됩니다. 엄마뿐인가요, 할머니들 또한 취미 활동을 통해 하루가 윤택할 수 있지요. 작가의 작품도 감상하고, 원하면 구매도 할 수 있고, 나아가 직접 배우면서 미술에 관심 있는 온 가족의 모습, 어떤가요?”
생활 속에서 미술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 그것은 아이만의 미술공부가 아니라 엄마와 아이가 함께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신 원장. 교과서 속에 도화지 속에 미술을 가둬놓지 않고, 생활 속에서 물건을 고르는 안목도 키우고 옷과 액세서리를 잘 매치하는 감각도 키우며 어른이 된다는 것. 화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멋진 사람으로 키우고자 과거의 미술학원으로 머물지 않고 초록밥나무는 항상 도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문의 : 252-1217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