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에서 꼭 가봐야 할 봄 꽃 명소

봄의 여왕 벚꽃과 숨 막히는 진분홍 진달래축제

지역내일 2016-04-14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올해도 어김없이 봄꽃들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봄의 여왕이라 불리는 벚꽃과 목련, 개나리 그리고 진달래까지. 한 자락 바람이 불면 벚꽃 잎이 눈처럼 흩날리고 향긋한 꽃향기에 취할 만큼 만개한 꽃의 향연에 사람들의 마음도 꽃처럼 환해진다. 우리지역에서 꼭 가봐야 할 봄 꽃 명소와 꽃 축제 현장을 소개한다.
배경미, 이재윤, 김경미, 주윤미 리포터 

꽃

안양 충훈벚꽃축제와 진달래축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안양 충훈벚꽃축제. 석수3동 충훈2교 아래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축제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축제가 열리는 안양천 고수부지 1.5km 구간 일대 제방에 심어진 왕벚나무에는 활짝 핀 벚꽃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다양한 볼거리까지 제공했다. 벚꽃축제 현장에서는 초청가수가 출연하고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와 군악대 공연을 비롯해 화려한 불꽃쇼도 펼쳐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환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충훈벚꽃축제는 석수3동에서 2년 마다 지역주민을 위주로 한 벚꽃축제를 열어오던 것을 충훈벚꽃축제추진위원회가 결성되면서 이제는 안양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안양의 핑크빛 명소 효성 진달래꽃축제는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효성 안양공장에서 해마다 이틀간 진달래동산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축제를 연다. 올해는 4월 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되었는데 이 축제는 36회째를 맞이했다. 봄의 명당이 된 진달래동산은 시민들이 추천한 안양의 자랑거리 49선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되었고, (주)효성 안양공장 내 약 1만㎡면적에 마치 핑크색 물감을 엎질러 놓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환상적이고 아름답다. (구)동양나이론 시절 안양공장에 근무하던 여성근로자들이 봄이 오면 가족이나 친구, 인근 주민들을 진달래동산으로 초대하여 가졌던 기숙사 개방 행사가 그 시작이었다. 과거에는 약 2만㎡에 달하는 군락 면적에 어른 키보다 높은 진달래꽃들이 만개해 장관을 연출했다. 현재는 다양한 봄꽃과 조경수를 심어 진달래 군락 면적은 축소되었지만 매년 안양은 물론 전국에서 약1만 여명의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호계2동 주민센터 부녀회에서 불우이웃돕기의 일환으로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효성의 사회적 기업인 굿윌스토어 효성 1호점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근로자와 효성 나눔 봉사단원들이 직접 나와 기증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의왕 벚꽃 명소, 의왕시청과 의왕농어촌공사
산과 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의왕시에서는 봄철마다 아름다운 벚꽃의 장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그중에서 의왕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벚꽃 명소는 다름 아닌 의왕시청. 매년 4월 벚꽃의 개화시기가 되면 시청 안 잔디 주변이 화려한 벚꽃으로 물든다. 수많은 벚나무들이 시청 안과 밖을 가득 채워 장관을 이루는 데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떨어지는 벚꽃 잎에 입이 벌어질 지경. 이런 아름다운 벚꽃을 기념해 매년 4월이 되면 이곳에서는 의왕시청이 주최하는 벚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9일과 10일 양일간 의왕시청 안 잔디마당을 중심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담은 ‘2016 의왕시청 벚꽃축제’가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축제에는 시민 열린 무대와 청소년 그림 및 글짓기 대회, 콘서트와 초청공연, 다양한 먹거리 마당과 포토존이 꾸며져 성황을 이뤘다. 이런 아름다운 벚꽃을 시민들이 만끽할 수 있도록 오는 4월말까지 시청사도 개방할 예정이다.
한편, 의왕시청의 벚꽃만큼 의왕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벚꽃 명소는 포일동에 위치한 의왕농어촌공사 부지이다. 의왕농어촌공사는 잔디 운동장 둘레와 건물 뒤편으로 수 십 그루의 벚꽃나무가 봄마다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지난 2014년 한국농어촌공사가 나주로 이전하면서 개발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해 자유로이 벚꽃을 감상하러 들를 수가 있다. 주말에는 벚꽃 구경과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평일에는 벚꽃나무 아래 조용히 앉아 쉼을 누리는 사람들이 이곳을 채운다.

철길 따라 쭉 뻗은 금정역 벚꽃길
금정역 벚꽃길은 군포를 대표하는 8가지 풍경 중 하나로 금정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약 1km 정도의 벚꽃길 초반에는 다소 좁은 보도에 한쪽에는 벽화가 다른 한쪽에는 어린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풍성한 벚꽃길이 연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벽화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보도도 넓어지고 벚꽃도 양쪽에 심어져 벚꽃이 하늘을 뒤덮는 장관이 펼쳐진다. 오래되고 굵직굵직한 나무들도 이 지점에 모여 있기 때문에 가지마다 큼직한 벚꽃다발이 한 아름씩 매달려 있고, 고가도로에 다다를 정도로 높게 자란 나무들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친구와 벚꽃구경을 나왔다는 이은주씨는 “군포에 살고 있지만 금정역 벚꽃길은 처음 왔다”며 “여의도 벚꽃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사람에 부대끼지 않고 한가롭게 벚꽃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벚꽃구경 후에는 근처 금정역에서 편하게 식사도 할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금정역을 지날 때 창가를 주시하는 행동만으로도 하얗게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금정역이 군포를 대표하는 벚꽃길이긴 하지만 다른 벚꽃길도 많다. 그 중 하나가 군포시청 앞길이다.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군포시예술회관까지 보도 양쪽에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군포시청 앞길 짧은 구간이지만 풍성한 벚꽃이 널찍한 그늘을 만들어 줘 기분 좋게 벚꽃길을 거닐 수 있다. 봄바람이라도 불면 벚꽃잎 세례까지 맛볼 수 있어서 더더욱 즐겁다. 산본중심상가를 방문한다면 짬을 내어 시청 앞 벚꽃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서울대공원 벚꽃축제, 렛츠런파크 벚꽃 축제
우리 지역 벚꽃 명소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서울대공원과 렛츠런파크 서울이다. 서울대공원 벚꽃 축제는 4월 17일까지 서울대공원 호수 둘레길에서 진행된다. 푸른 호수 옆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가족은 물론 연인과 함께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좋다. 주말에는‘너와 나의 봄’‘벚꽃 버스킹’ 등의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봄봄 영화제’에서는 ‘4월 이야기’‘초속 5센티미터’등의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4월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20분간 펼쳐지는 ‘벚꽃엔딩 레이저쇼’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로맨틱 포토존’, ‘청춘 일기’, ‘한복 나들이’ 등의 다양한 체험도 참여할 수 있다.
렛츠런 파크 서울의 벚꽃 축제도 유명하다. 특히 올해는 ‘벚꽃이 예술이지 말(馬)입니다’라는 공식 행사명으로 17일까지 벚꽃 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무엇보다 가족공원 입구를 지나서 실내 승마장까지 가는 길가의 수백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연출하는 풍경이 장관이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오후 10시까지 야간 벚꽃 축제로 이어진다. 작년 가족과 함께 렛츠런 파크 서울 야간 벚꽃 축제에 다녀왔다는 이유정(23.귀인동) 씨는 “만개한 벚꽃 자체도 아름답지만, 형형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진 모습이 신비로우면서도 이국적이었다”고 말했다. 벚꽃 명소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플로리스트들이 참여한 봄기운 가득한 꽃 아트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주말에는 ‘벚꽃스탬프 랠리’, ‘어린이 체험교실’ , ‘로맨틱 초상화’ 등 이벤트도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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