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든 정시든 수능 성적은 대입 합격을 가르는 기준

일산지역 재수생들을 위한 대입 합격 전략은?

지역내일 2016-03-24

수능 학습량 무조건 늘려야


2월부터 재수생들은 본격적인 재수생활에 돌입했다. 수능까지 남은 9개월은 재수생들에게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2016년 한해의 결실이 달라진다. 특히 올해는 한국사 필수와 국어영역 A/B형 폐지 등 수능의 변화가 두드러져 보인다. 이런 변화를 전략적으로 준비해 대학입시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일산청솔학원 박준호 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수능 학습량 부족이 재수의 원인
고양시 고등학교의 진학률을 살펴보면 2013년엔 74%, 2014년엔 74.8%, 2015년엔 75.3%였다. 이 진학률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 국외 대학 진학을 포함한 수치다. 반면, 강남지역의 진학률은 2013년도 59.2%, 2014년도 61.3%, 2015년 61.3%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육특구인 강남지역의 진학률이 고양시 진학률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재수를 선택하는 재수생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아이러니하게도 교육열이 높은 교육특구일수록 재수를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지역 재수생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고교 때의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수능 학습량 부족이 재수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6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김학성군은 재수 생활 4개월 간 고교 3년간 해온 학습량과 맞먹을만한 분량을 공부했다고 상기했다.
고교 때 내신과 비교과 등 수시 준비를 하다 보니 수능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능 성적은 수시나 정시 모두 합격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흔히 고3 학생들은 수능 최저등급만 맞춰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수능 최저등급을 목표로 두세 과목만 집중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수시에서 탈락할 경우 정시지원은 시도조차 어려워 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지름길이다. 이는 일반고뿐 아니라 특목고도 비슷한 상황이다. 고양시에 있는 외고와 국제고 등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자신들만의 경쟁을 하거나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학력 향상에 제한을 두고 수시로만 대학을 가려고 하다 보니 대학에 합격을 해도 진학의 질이 떨어지거나 재수나 반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재수생에게 불리한 입시는 없다
큰 틀에서 보면 대학입시는 수시 70%, 정시 30% 비율로 학생을 선발한다. 그러나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수시는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논술, 특기자 등으로 전형이 세분화 돼 있다.
수시 비율이 압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전형별로 쪼개보면 실제 지원 가능한 비율은 70%라는 숫자와 거리가 있다. 때문에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정시 30%의 비율이 오히려 더 높을 수 있다. 게다가 서울 소재의 상위권 대학에서는 대부분 수시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한다. 즉, 전형 요소에 대한 평가보다는 수능 최저등급의 기준을 맞췄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 2017학년도 수능시험 날짜가 11월 셋째 주 목요일(기존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서)로 바뀐 것은 재수생들에게 확실히 유리하다. 공부할 시간을 일주일 더 확보했기 때문이다. 9월 모평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고3 수험생들과는 달리 재수생들은 9월 모평 이후 막바지 학습에 몰입한다. 따라서 수능에서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수능 과목별 변화를 살펴보면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됐다. 한국사는 수능 4교시에 탐구 영역과 함께 치러진다. 50점을 만점으로 20문항이 출제돼 30분간 시간이 주어지며 다른 영역들과 달리 절대평가제에 따른 등급만 제공된다.
시험과목의 증가가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한국사는 절대평가가 적용되고 감점제를 도입해 등급 컷에 큰 의미가 없어 재수생들에게 특별히 불리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기존에 서울대를 목표로 사탐에서 한국사를 선택했던 학생들이 한국사 대신 사탐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는 있다. 한국사 대신 선택하는 사탐 과목에 그만큼의 상위 집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동안 두 가지 유형으로 치러진 수능 국어 A/B가 2017학년도부터 하나로 통합된다. 일반적으로 쉬운 유형인 국어 A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어려운 유형인 국어 B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선택했다. 그러나 국어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2017학년도 수능을 준비한다면 계열과 무관하게 국어영역의 상대적 중요도를 파악하고 일정한 학습량을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에 반영되는 수학 과목이 달라진다. 인문계열은 수학Ⅱ, 확률과 통계, 미적분Ⅰ 등 3과목이 반영되고, 자연계열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Ⅱ, 기하와 벡터 3과목이 반영된다.
인문계열의 경우 그동안 학생들이 부담스러워했던 행렬과 그래프, 지수함수와 로그함수가 없어져 수학에 대한 부담감이 다소 완화됐다. 자연계열 또한 행렬과 그래프, 수열, 일차변환, 극한과 연속이 없어져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다. 인문계열이나 자연계열이나 추가된 내용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학 학습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연계열의 경우 줄어든 분량만큼 심화학습에 초점을 맞춰 수능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2017학년도 달라진 수능 변화의 핵심은?
-수능 실시일 변경 : 11월 둘째 주 목요일-> 11월 셋째 주 목요일
-계열 구분 없이 한국사 과목 필수로 응시해야
-국어 A/B형 통합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수학 범위의 변화(수학 A형이 나형으로/수학 B형이 가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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