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DIY라도 하려고 하면, 공구가 문제다. 일반적인 공구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톱, 절단기, 그라인더 등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구들은 사자니 부담스럽다. 일상의 작은 불편함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수원에 공구도서관이 생겼다. 오픈 2달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동의 유래를 담아 ‘금도끼 은도끼’, 비싼 공구 이제 빌려 써요!
‘금은도끼는 없지만, 공구는 다 있다’는 문구가 웃음을 자아낸다. 그도 그럴 것이 전동드릴, 몽키스패너 등 많이 사용하는 공구부터 덩치가 큰 공구까지, 100여 종의 공구가 도서관에 비치돼있다. “지동은 못골이라고 해서 예전에 큰 연못이 있었다. 지역색도 살릴 겸 연못에 도끼를 빠뜨린 나무꾼의 일화를 차용해서 공구도서관을 ‘금도끼 은도끼’로 이름 붙였다”고 지동주민센터 박아름 씨가 도서관 작명의 배경을 들려준다.
‘금도끼 은도끼’는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벽면 가득 단정하게 정돈된 공구들이 주민을 반긴다. 만능렌지나 컴프레셔 등은 자주 이용하는 품목 중 하나. 품목에 따라 공구구입가격 5만원 미만은 3일 기준 500원, 10만원 미만은 1000원 등으로, 500~2000원의 대여료를 받는다. 대여료는 세외수입으로 관리된다는 박아름 씨는 “전화나 방문을 통해 대여기간 연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빽빽하게 정리된 공구대여 대장만 살펴보더라도, 주민이 얼마나 활발히 공구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지 짐작이 됐다.
생활 속 공유문화 확산, 보다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길
공구도서관은 함께 나누는 생활 속 공유문화를 확산하고 공유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수원시 시범사업으로, 지동 외에 정자2동, 세류2동, 매탄3동주민센터 내에 공구도서관 코너를 마련해 해당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공구를 대여해준다. 매탄3동주민센터 공구도서관의 경우 주민자치위원회 수익사업으로, 수익금은 지역 사회복지활동에 사용된다. “시범지역 중 지동이 가장 규모가 큰 편이고, 주말에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박아름 씨의 설명. 게다가 지동은 아무래도 구도심이다 보니, 집을 수리하는 경우가 많아 호응이 더 좋은 편이다. 시는 공구도서관이 보다 활성화되면 운영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공구대여가 지역주민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도서관 이용이 보다 활발해지고, 주민들의 주인의식까지 잘 자리 잡아서, 우리 동네에도 공구도서관이 생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용시간_ 오전10시~오후5시(월요일, 법정공휴일 휴무)
이용대상 및 기준_ 만19세 이상 지동 주민/ 가구당 1회 3품목
위치_ 팔달구 창룡문로34(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문의 031-228-7884, 248-7881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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