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교사들이 들려주는 학생부 경쟁력 키우기

학생부 10개 항목 속에 대학의 인재상 있다

학생부 관리의 핵심은 진정성과 디테일 그리고 운

지역내일 2016-03-18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학업역량과 더불어 호기심과 열정을 풀어나간 과정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학생의 우수성을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위권 대학일수록 이를 선호하는 경향은 뚜렷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핵심서류는 바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수시 학생부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새학기를 맞아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지역 선생님들에게 경쟁력있는 학생부 관리법을 들어보았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도움말 : 오현진 교사(늘푸른고)/윤승현 교사(분당고)/유승렬 교사(분당영덕여고)/김수미 교사(수지고)
        조효완 광운대학교 입학전형 전담 교수 겸 입학사정관 실장


수동적인 나열보다 깊이있는 활동으로 진정성이 드러난 학생부
학생부에는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활동이 기록된다. 그 속에는 대학에서 선발하고 싶어하는 인재상을 알아볼 있는 평가요소 즉, 학업역량, 전공적성, 성실성과 열정, 인성, 리더십 등 학생의 면면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들이 들어있다. 전체 10개 항목으로 구성되며, 교과영역인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과 비교과영역인 그 외 9개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의 전문가로 10개 항목의 모든 내용을 양적(정량)ㆍ질적(정성)으로 꼼꼼히 평가한다.
“학생부는 학생의 충실한 학교생활의 결과로 기재가 이루어져야지, 입시 목적으로 행해지는 형식적인 활동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학생의 수준에 맞지 않는 대학 전공 수준의 독서활동이나 집에서 먼 지역에서의 봉사활동은 바람직하지 않죠.”
늘푸른고 대입지원센터 센터장 오현진 교사의 설명이다. 오 교사는 선택과목의 결정도 내신 관리를 위한 목적보다 학생의 지적 호기심과 전공 관련성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학생부 관리의 핵심으로 ‘진정성’을 들었다.
구체적 활동이 없는 반장이나 회장 경력보다 수업 중 모둠 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리더십 영역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 학부모의 요구로 형식적으로 쓰여지는 내용은 대학에서도 그 행간을 읽는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은 학생이 자신의 진정성이 담당 선생님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오 교사는 조언한다.


학생부의 핵심은 학업역량, 구체적으로 기재된 과목별 세부특기사항 중요
학생부는 양보다 질, 공통 의견보다 개인별 구체적 기록이 중요하다. 학생부의 페이지 수가 학생부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학급의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기록된 내용은 그 분량이 아무리 많아도 입학사정관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학교 생활의 핵심인 수업 시간에 학생이 어떤 태도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학은 관심을 갖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수업 참여와 선생님과의 교류가 이루어져야 하며 학생부에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생의 뛰어난 학업 능력과 훌륭한 인성은 학교 안에서 선생님과의 소통을 통해 발전되고 확인되어야 합니다.”
분당고 입시전략연소 소장 윤승현 교사의 설명이다. 윤 교사는 교과 성적 이외에도 학생의 학업능력과 적공 적성을 볼 수 있고, 열정과 창의성 인성적인 측면도 학생부의 거의 모든 항목에서 드러나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학생부 각 항목마다 어떤 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이 기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생님의 눈에 띄어야 학생 각각의 구체적 사실이 기록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교과 세특과 독서활동 등은 학기별로 균형 있게 서술되어야 합니다. 모든 항목별 구체적 사실들이 담임 선생님에 의해 종합의견으로 꿰어져서 우수한 학생 개인의 스토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학교 잘만나는 운도 작용, 스스로 활동찾고 기재되도록 노력해야
학생부 기재는 학생도 학부모도 더욱 사교육 관련자도 아닌 학교 선생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학생부를 충실하게 기재해주는가의 여부는 전적으로 교사의 재량권에 속한다. 때문에 학생부는 기재는 어떤 학교,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서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의 진로 선택 도전과 심화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에, 입시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학교 역시 많다.
“학생이 소속된 학교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하면 활동의 기회도 많이 가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학생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활동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구체적인 활동을 할지 계획하고 실천하며 이러한 내용들이 학생부에 잘 기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영덕여고 유승렬 3학년 부장 교사의 설명이다. 학교 프로파일을 통해 학교에 대해 숙지한  후 학생을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이 처한 상황까지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한다. 이 점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장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생은 주어진 환경속에서 학생이 자신의 꿈과 끼를 펼쳐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학의 공통된 인재상과 대학별 차별화된 인재상을 파악하자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학생에 대한 여러 요소를 평가하는 방식과 비율 등이 대학마다 약간씩 다르다. 즉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따라 최적화된 학생을 선발하기때문. ?학교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 ?학교생활에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로를 보인 학생 ?다양한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지닌 학생,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가진 학생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자질을 지닌 학생.  서울대학교가 제시하는 인재상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생부를 통해서 들여다 보고자 하는 인재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수지고 3학년 부장 김수미 교사는 설명한다.
“대학마다 인재상이 미세하게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대학이 좋아하는 학생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학업역량이 뛰어나고 전공에 대한 열정이 높으며,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한 착한 학생이죠. 따라서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교생활에 충실하되 목표 대학의 인재상을 일찌감치 파악 이를 염두해 두고 학생부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 조효완 광운대학교 입학전형전담교수 겸 입학사정관 실장
“학교 활동의 나열이 아닌 학생의 궤적이 보이는 학생부를 원합니다”
학생부는 학생의 3년 간의 꼼꼼한 기록인 만큼 읽고 난 후 ‘구체적으로 학생상이 보이는 서류’가 가장 좋은 학생부라고 조효완 교수는 강조한다. 학생부의 양보다는 한 줄이라도 학생의 어떤 특정한 면모가 보여지도록 기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학생의 학업역량은 교과 성적으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조 교수의 조언이다.
“창의적체험활동, 진로활동, 독서활동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활동이 수동적으로 나열된 교과 비교과 활동이 아닌 하나의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관련 교과목은 물론 독서, 동아리, 진로활동 등에 자연스럽게 전공에 대한 활동이 많고 열정과 노력들이 드러나 있게 마련인 것처럼요.”
적극적인 학교 생활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역량을 발견하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서류다. 자신의 관심사를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학교 활동과 접목하다보면 ‘나의 성장 스토리’라는 하나의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고 조 교수는 설명한다.
“학생부에 다 기재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에 적절히 풀어 넣으세요. 입학사정관은 서류를 통해서 서류 이면의 상황을 유추해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학생부에 있는 항목에 분량을 채우는데 관심을 갖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더 매력있는 학생부를 만들 수 있는 길입니다.”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활동시간보다는 특기사항란에 자신만의 가치관과 소신이 담긴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학교생활 속에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잘 드러내는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이라고 조 교수는 강조한다.
“어떤 학생인지 잘 드러나는 서류가 눈에 띌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서류를 통해 목마르게 찾고자 하는 것은 바로 학교의 정보 보다는 개인의 정보입니다. 학교내에서 이루어진 일괄적인 단체활동보다는 학생이 찾아낸 개별적인 활동기록이 많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장점만 나열한 것 보다는 단점도 드러내고 이를 극복한 과정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생동감있는 학생부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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