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사고, 특목고 선배들의 사례로 알아보는 고입면접질문

당황한 척 안했지만 머릿속 하얗게 만든 질문들~~~

지역내일 2015-11-04

기획-자사고, 특목고 선배들의 사례로 알아보는 고입면접질문


당황한 척 안했지만 머릿속 하얗게 만든 질문들~~~


 

 



전국 단위 자사고와 특목고를 가기 위한 활시위가 당겨지고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 틈틈이 면접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면면을 살펴보는 면접 준비는 만만치 않다. 2015학년도 합격생들이 면접 실에서 당황했던 사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면접 준비를 해보자.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자기소개서 내용 바탕으로 개인적인 경험 많이 물어


백 번도 더 검토하면서 고쳐 썼을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들은 당연히 예상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예상치 못한 면접관의 질문과 주문이 쏟아져 당황했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상산고 면접에서 당뇨병을 앓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보고 당뇨병을 연구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말한 면접자에게 당뇨병이란 어떤 것인지 영어로 이야기해 보라는 질문이 있었다. 영어로 물어볼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면접자는 당황했고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서 대답을 겨우 마쳤다. 답변을 준비할 때 우리말로 말해보고 영어로 바꿔 함께 준비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화려하고 유창한 영어 실력보다는 서툴러도 영어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하나고 면접에서는 학교 동아리 활동에서 행사 진행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동아리 행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뿌듯했다는 내용을 피력한 면접자에게 동아리 행사 진행에 적극 참여를 했는데 현재 학교의 문화행사 현황을 소개해 보고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말해보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본인이 참여한 동아리 활동의 내용을 넘어서서 전반적인 학교 문화행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내용으로 범위가 넓어져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이었단다.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자기소개서 내용에 언급한 분야의 확대 범위까지 찾아 알아두어야 답변도 좀 더 풍성해질 수 있고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명덕외고 면접자는 자신의 진로가 아나운서로 학교의 방송 반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는 점을 자기소개서에 비중 있게 적었다. 그에 대해 면접관은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자질 3가지를 말해보라했고 내심 예상 질문이라 당당하게 대답을 했는데 바로 이어지는 질문이 그렇다면 아나운서와 앵커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질문이었다. 아나운서들의 얼굴만 떠오를 뿐 입 밖으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아 당황했다.


하나고 면접자는 자기소개서에 평소 발명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발명과 관련된 캠프나 대회에 다양한 참여를 했다는 내용으로 어필을 했고 면접에 대비해 자신이 만들어낸 다양한 발명품에 대한 설명과 작동 원리, 대회 준비로 했던 관련 활동들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숙지했다. 하지만 면접관은 발명에 대해 관심이 많군요. 그럼 발명이 현시대에 가져온 의미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명품을 예로 들고 의미에 대해 설명해 보세요라는 질문을 받고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먼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활발히 했던 활동에 대한 증명을 말과 행동으로 요구


상산고 면접자는 평소 체력을 키우기 위해 합기도를 꾸준히 해왔다는 내용을 썼다. 면접관은 합기도를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느냐?’는 등의 가벼운 질문 후에 합기도의 동작을 몇 가지 보여 달라는 주문을 했고 면접자는 당황했지만 다행히 손과 발이 동작을 기억해 겨우 몇 가지 동작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나고 면접자의 경우 학교 과학 동아리 활동 중에 과학자의 연구 이론을 대본으로 만들어 연극을 해 열심히 참여했다는 내용을 썼는데 면접관이 맡은 배역이 무엇이었느냐? 지금 잠깐 연극의 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느냐?’고 주문해 놀랐다. ‘잠깐 시간을 달라고 한 후 겨우 대사를 생각해 내 어찌어찌 마무리 지었다.


명덕외고 면접자도 평소 틈틈이 수화를 배워 봉사활동에 활용을 했다는 내용을 적었고 사실 수화를 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연습을 했단다. 하지만 막상 면접관이 자기소개를 수화로 해보라는 말을 하자 동작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 울음이 나올 뻔 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자신이 잘 알고 자신 있는 부분이라도 면접관들이 자신만 쳐다보고 있는 경직된 상황에서는 생각이 나지 않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평상시에 자연스럽게 몸에서 흘러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고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준비해 잊지 않도록 하자.


 

 



면접자의 인성적인 부분 알아보는 질문 많아져


한성과고 면접자는 학원은 어느 과목, 어디를 다녔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느 학원까지 다녔다고 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분주해졌다고 한다. 너무 조금 다닌 것도, 너무 많이 다닌 것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어지는 질문은 학원 친구와 자신을 비교해 보라.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 말해보라는 말을 듣고는 더 난감해 졌다. 자신을 너무 내세워도 반대로 친구를 너무 띄워줘도 안 될 것 같아 중간점을 찾느라고 애를 먹었다.


명덕외고 면접자는 평소 어려운 상황에 있는 친구를 잘 도와주기로 주변에 알려져 있었는데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도와준 일이 있어 자기소개서에 그 부분을 풀어서 썼다. 면접관은 그 내용을 들어가면서 만약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돕다가 자신도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해결한건가요?’ 하는 질문을 받았다. ‘왕따나 타인을 돕는 마음이나 방법에 대한 질문에 대비만 했었는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학습방법에 대한 간단한 질문도 당황스러워


하나고 면접자는 타 과목에 비해 수학성적이 낮은데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으로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왔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질문이지만 자신의 단점인 수학성적에 대해 물으니 기분이 나빠지면서 당황스러워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성과고 면접자는 풀어서 짜릿했던 문제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있었다라고 대답하자 그럼 그 문제가 어떤 유형의 어떤 문제인지 풀이방법 등을 이야기 해보라는 질문이 이어져 한순간 당황했다.


대원외고 면접자는 외고이기 때문에 오히려 수학과목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점을 썼다. 어떤 방법으로 준비하고 오답노트나 개념을 자신이 교사가 돼 설명을 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는 점을 중요하게 어필했고 면접 대비에 비중을 두었다. 하지만 면접관의 질문은 수학공부는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영어는 자신만의 학습방법이 있었는가?’였다. 면접자는 순간 당황했고 일반적으로 원서를 읽고 열심히 했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


명덕외고 면접자는 영어공부를 영어원서를 꾸준히 읽으며 학원에 가지 않고 자기 주도 학습으로 진행한 점을 어필했다. 질문에 대비해 읽었던 책의 목록이나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의 소감을 우리말과 영어까지 열심히 준비했다. 막상 면접관의 질문은 영어공부를 혼자서 열심히 했는데 원서를 읽으면서 영어를 공부했을 때의 문제점을 말해보세요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공부방법의 장점만을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단점이 무엇인지 말하라는 질문에는 준비가 안 돼 있어 난감했다.


 

 



친구 간 협동이나 갈등 해결한 경험을 주시하는 질문 많아


하나고 면접자는 수행평가나 학교 수업 중에 협력 활동을 한 사례가 있으면 설명하라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다. 평소 수행평가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은 아이들과 갈등을 겪은 상황이 많았고 협력해 활동한 부분이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산고 면접에서는 친구들과 크게 싸운 경험이 있는지, 있다면 왜 싸우고 어떻게 해결이 됐나요?’하는 질문이 나왔다. 평소 원만한 성격이라 반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온 면접자는 그냥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하면 안 될 것 같았지만 떠오르는 사례가 없어 당황했단다.


학교라는 집단도 하나의 축소된 사회로 볼 수 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통해 갈등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알아보는 면접 질문이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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