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갈현동 우렁쌈밥 참나무 바비큐 전문점 ‘여울목’

“매일 도정한 추청쌀로 지은 돌솥밥 “밥맛이 꿀맛!”

지역내일 2015-11-02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가을에 살이 찐다는 것은 꼭 말(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수확의 계절이니 만큼 과일도 곡식도 제일 맛있을 때가 요즘 아닌가. 풍성한 먹거리에 여름에 잃었던 입맛을 다시 찾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가을 들어 살이 쪘다고 고민이지만 여기 소개하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는 맛 집이 있다.
성남시청에서 7분 거리, 인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곳에 위치한 오리바비큐, 우렁쌈밥 전문점 ‘여울목’을 찾아보았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여울목


간이 딱 맞고 맛있는 음식들, 돌솥밥은 감동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작은 여울이 흐르는 곳 옆에 위치한 이곳은 어느새 시골에 온 듯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통나무 카페를 연상시키는 건물이 이색적인데, 실제로 예전에는 카페였다고 한다.
들어가는 곳 현관 옆에 쌀 포대가 여러 개 쌓여 있었는데 그 모양이 예사롭지 않아 ‘식당에서 쌀을 파나?’하고 주인장께 물어보니 “그렇다”고 웃으며 말한다. 알고 보니 이곳의 이문성 대표는 식재료에 대해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었다. 열흘에 한 번씩 진천으로 달려가 도정하지 않은 현미를 사와 이곳 1층에서 도정기까지 갖춰놓고 직접 도정을 한다고 한다. 쌀이 워낙 무거워 차가 고장 난적도 여러 번이지만 눈으로 보고 사야 믿을 수 있다는 소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번 고생길을 나선다.
이 대표는 “여러 번 테스트해 본 결과 7분도의 쌀이 쌀눈도 살아있고 가장 맛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매일 아침 도정하여 그날 손님들 밥상에 내어 놓는다”고 말한다. 쌀눈이 살아 있는 당일 도정 추청쌀로 지은 밥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고인다.
여울목의 메인 메뉴는 ‘돌솥우렁쌈밥’과 ‘참나무 오리바비큐’이다. 이 둘을 다 맛보고 싶다면 ‘돌솥우렁쌈밥특정식’을 추천한다. 화덕에서 참나무에 구워낸 오리고기와 유기농 쌈 채소에 통통한 우렁 쌈장의 절묘한 조화를 만날 수 있다.
10여 가지가 제공되는 쌈 채소는 2~3일에 한 번씩 경기도 광주 서하리 농장에서 직접 들여오는데, 서하리 농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유기농 채소 매장으로 유명하다. 야채 군데군데 벌레 파먹은 자국을 보니 더욱 믿음이 간다. 이 대표의 자랑 가득한 쌀로 지은 돌솥밥은 또 어떤가. 밥향이 그리 달큰 할 수 없는데, 작은 밥알 하나하나 쌀눈이 살아 있고 윤기가 자르르한 정말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
유기농 야채에 밥을 얹고 우렁 쌈장을 올려 먹으니 입안이 행복하다. 여기에 지글지글 구운 기름진 오리고기 한 점은 그야말로 화룡점점. 그 밖에 된장찌개와 반찬들도 간이 잘 맞고 맛있다. 모두 만든 이의 솜씨가 느껴지는 찬들로 쌀을 도정할 때 나오는 미강(米糠)을 약간씩 첨가해 구수한 맛이 더해지는 듯하다. 특히 새콤달콤한 우렁무침은 별미, 자꾸 젓가락이 간다.
오리구이도 탁월하다. 훈제의 향이 진하지 앉고 육질이 부드러워 맛이 좋고 화덕에서 구워질 때 기름이 제법 빠진 상태라 덜 느끼하다. 훈제오리고기도 다 같은 것 같지만, 오리의 신선도에 따라 차이가 많다고 하는데 이곳에 들여오는 훈제오리는 싱싱한 국내산 생오리를 사용하고 있어 맛과 육질이 남다르다고 한다. 화덕에 구워낸 삼겹살도 맛보기로 조금 나오는데, 이 또한 매력 있다. 기름기가 쪽 빠진 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역시 통삽겹살바비큐도 인기 메뉴이다.
어느덧 배는 부르고, 이쯤 되면 맛있는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하다. 그 마음을 읽었는지 1층에는 바리스타가 만들어 주는 아메리카노가 기다리고 있다. 차 한 잔 들고 덱에 앉으니 눈앞에는 가을이 펼쳐진다.


기본에 충실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 위해 노력

‘여울목’의 이 대표는 외식업에 종사하면서 세운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감동 경영’이다. 자주하는 외식이지만 식당에서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면 두 번 찾기는 힘들다는 것, 그래서 몸이 힘들고 귀찮아도 식재료를 직접 찾아다니며 더 맛있는 음식을 내놓으려고 노력한다. 이 대표는 “그러다 보면 손님들은 사소한 것에도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그러한 마음들이 모여서 단골이 된다”며 덧붙여 “기본에 충실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내놓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절대 반찬 재활용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여울목’은 가족 외식은 물론 단체 회식장소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족구장을 완비하고 12인승 차량도 운행 중이다.
위치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511-1
문의 031-757-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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