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월도 다 지나고 있고 가을 역시 깊어지고 있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에는 단풍놀이를 즐기는 인파로 가득하고 주말 도로는 답답하게 막힌다. 집에서 출발해 자동차로 1시간 내로 갈 수 있고 소박하지만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다면 최고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가을풍경에 여유로움과 즐거움은 덤으로 따라오는 원주 근교 나들이 장소 3곳을 직접 가보았다.
철도위로 달리며 즐기는 가을_원주레일파크
리포터가 구간현역으로 레일바이크를 타러 갔던 날엔 대전지역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 온 학생들로 가득했다. 학생들 인원이 많아 다음 시간까지 기다릴 수 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레일바이크가 많아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치악체육관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로 멀지 않아 운전시간에 대한 부담도 없고 현장 구매도 가능하니 갑자기 가게 되더라도 시간만 맞으면 바로 탈 수 있어 더욱 좋다. 물론 버스로 갈 수 도 있다. 간현행 버스를 타고 가다 구간현역까지 1회 정도 환승하면 된다.
간현은 기차가 다니던 시절에는 원주 사람들 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놀러올 정도로 물놀이와 등산길로 유명했다. 맑고 풍부한 물도 유명했지만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던 소금산 역시 유명했다. 그 아름다운 자연을 풍경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고 내리막 경사로만으로 이용해 돌아오는 레일바이크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코스 중간 중간 만나는 6개의 터널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탑승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5번 운행된다. 레일바이크 외 승마체험도 있다. 예약은 인터넷(http://www.wjrailpark.com)으로 가능하다.
신성한 기운이 가득한 가을_반계리 은행나무
보존 가치가 높은 성황림과 은행나무를 품고 있는 문막은 원주시내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을이 오면 울긋불긋한 단풍도 멋지지만 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쌓인 길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해 은행나무를 보러 일부러 찾아다닌다.
문막면 반계리에 있는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높이 33m인 노거수로 1,0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슴높이의 줄기둘레가 약 16m이상으로 둘레에 있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은행나무의 가을 장관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1,000살 이상 살아온 나무로 보이지 않을 만큼 전체적인 느낌은 강건하다.
오랜 세월동안 이 나무가 잘 자라온 이유는 나무 안에는 백사가 있어 지금까지 나무를 지켜왔다거나 큰스님이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 지팡이가 자랐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아마도 나무가 주는 웅장함과 신성함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주는 이유이다. 노란 은행잎이 가득하고 신성한 기운까지 느껴지는 거목을 보고 싶다면 올 가을에는 가까운 반계리가 제격이다. 문막 반계초등학교 부근으로 주변에만 가도 보이니 쉽게 찾을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으로 즐기는 가을_행구동 길카페
등산객들이 이용하던 길가 작은 커피 자판기로 시작된 행구동 길카페는 명실상부한 원주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국형사, 관음사 등 크고 작은 사찰들로 인해 다양한 볼거리도 있고 등산로도 잘 정비가 되어 있어 카페로만 이루어진 타도시의 카페거리와는 차이가 있다.
주말이면 입구부터 즐비하게 서있는 차량들로 붐비는 시간이 있어 조금은 불편할 수 도 있지만 기다리는 시간마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카페, 맛집, 소품가게들이 있다.
리포터가 특히 좋아하는 장소들은 탐날 정도로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카페들과 시원하게 탁 트인 전망을 가진 카페들이다. 곧은재 등산로 부근 수목원카페는 길에서 벗어나 고즈넉함과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분위기로 책을 들고 혼자 가기에 좋다. 산 쪽으로 올라가보면 원주를 한 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전망대를 가진 카페들이 있다. 넓은 테라스와 아기자기한 정원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가기에 좋다. 탁 트인 전망으로 낮 시간대도 좋지만 저녁시간에 만나는 원주의 야경은 지금껏 발견하지 못한 원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신애경 리포터 rep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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