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플라워 카페

함께 나이 들어 가는 친구 같은 ‘블루멘가쎄(Blumengasse)’

지역내일 2016-02-25

블루멘가쎄(Blumengasse)는 독일어로 ‘꽃 골목길’이라는 뜻이다. 블루멘가쎄가 있는 외벽이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건물의 무게감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올림픽공원 장미 광장 대각선 편에 자리한 블루멘가쎄는 대리석 조각이 놓인 작은 철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나온다. 내부에 들어서면 여럿이 모임하기 좋은 널찍한 탁자와 편안한 의자들이 보이고 천장 곳곳에 달려 있는 많은 드라이 플라워와 한 켠에 자리 잡은 꽃집에서 볼 수 있는 꽃을 보관하는 냉장고가 이곳이 보통 카페가 아니라 플라워 카페임을 말해준다.     

블루멘

 문상원(57) 대표는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그동안 하고 싶던 꽃과 관련된 일을 전공을 살려시작하게 되었다. 대표메뉴는 직접 담근 자몽청으로 만든 자몽차이다. 문 대표 나름대로의 자몽차 만드는 방법을 터득해 3번의 과정을 거쳐 만든다. 자몽차는 너무 시지도 않고 달지도 않으면서 자몽 껍질 없이 알알이 씹히는 맛이 좋다. 문 대표는 내 아이들을 먹이는 것처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꽃꽂이 강습도 이루어진다.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10시 오후7,8시 타임에 두 시간씩 수업이 있다. 오전에는 젊은 주부들이, 저녁에는 직장인 여성들이 많이 찾아온다. 토요반에는 미혼여성들이 주를 이룬다.          
 “블루멘가쎄를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 했는데 누군가 같이 공유 해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꽃꽂이 제자나 아니면 이곳을 찾는 누군가가 2대, 3대가 되어 전통처럼 이어지길 바란다.”
 문 대표는 나중에 더 나이 들어서 꽃이라도 한 송이 만질 수 있고, 며느리 생일이면 꽃바구니 하나 만들어 보내줄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
 “꽃을 생활화 했으면 좋겠다. 꽃을 꽂아두고 보는 여유와 행복감이 크다. 꽃이 시들어 버릴 것을 염려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 우리가 자식 키우면서 힘들지만 아이들이 주는 행복이 있는 것처럼 꽃도 마찬가지이다. 봄이 되면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 들고 집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블루멘가쎄에 가득한 봄기운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듯했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112 101호
문의: 02-424-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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