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학원가 먹자골목에 위치한 맛찬들 왕소금구이는 숙성시킨 생삼겹살과 생목살로 유명한 집이다.
주문하면 참숯을 준비해 준다. 하지만 고기를 바로 올리지는 않는다. 불판의 온도가 220도 이상 올랐을 때 드디어 고기를 올려주면 되는데 잘 몰라도 된다. 이 집은 다른 삼겹살집과 달리 고기를 굽고 자르는 모든 과정을 직원이 해 준다. 고기가 브라운색이 나면 다른 테이블에 있던 직원이 어느새 다시 와 뒤집어 손가락 굵기 만하게 잘라준다. 여러 번 뒤집으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기 윗면의 육즙이 살짝 비칠 때 2~3회 뒤집어 주면 된다.
고기 양면이 색이 나면 불판 가장자리로 고기를 옮기고 불판의 불을 조절해 준 후 직원이 퇴장해 준다. 이제부터 먹기만 하면 되는데 숙성 삼겹살의 맛은 어떨까. 두툼한 삼겹살에서 고소한 맛이 느껴지며 입에서 살살 녹는다, 입에 착착 감긴다는 표현을 이럴 때 하는 걸까 싶게 삼겹살의 신세계를 접하게 된다. 가장자리에 올려 구운 가래떡도 쫄깃하니 맛이 좋다.
특히 이집에서는 쌈장과 별도로 멸치액젓이 소스로 나오는 게 특이하다. 멸치액젓이 담긴 호일 접시를 불판에 올려 따끈하게 끓여 삼겹살을 찍어 먹으면 이 또한 감칠맛 있다. 지난해 가족들과 제주도에 갔을 때 어느 삼겹살 맛 집도 이렇게 멸치액젓을 주어서 감탄하며 먹었던 기억이 있다.
파절이 대신 나오는 아삭한 콩나물 겉절이와 명이나물, 갓김치의 맛도 밥 한 그릇은 그냥 비우겠다 싶게 맛이 좋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귀인로 190번길 72
문의 031-444-8592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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