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재취업 강좌 현장을 찾아서 _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아동미술 전문지도사 과정’
아동미술 통해 나 자신의 성장과 발전 도모해요
초등 이하 어린이들에게 미술교육은 창의력 향상은 물론 정서적 치료의 효과까지 있다. 그래서 미술에 소질이 있거나 재미를 느끼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아동미술 전문가로 활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정 요건의 교육을 수료한 뒤 전문 자격증을 수여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김은희) 아동미술 전문지도사 자격증 과정을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아동미술 전문지도사 과정 통해 관련 분야로 진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실에는 물감과 크레파스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양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아동미술 전문지도사 과정 수강생들. 주 1회 3시간씩 3개월간 총 36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아동미술에 관한 간단한 이론시험을 거쳐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미술협회가 발급하는 아동미술 전문지도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프로그램부 용윤희 팀장은 “경력단절 여성이나 전업주부들 중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미술에 소질 있는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듣는 수업”이라며 “미술을 전공했거나 미술을 가르친 경험이 없는 분들도 이 과정을 통해 미술에 대한 흥미와 자질을 개발해 관련 분야로 진출할 수 있어 인기”라고 자랑한다.
아동미술 전문지도사 자격증은 실기 위주의 수업이다. 미술 기초이론을 배운 뒤 실습을 계속하고 마지막에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담은 화집을 완성한다. 아동미술 전문지도사 자격증은 수준에 따라 2급, 1급, 연구과정, 강사과정으로 나눠지며 과정 이수 후에는 대부분 초등 방과후학교 또는 중·고등 특별활동 강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미술교사, 홈 스쿨 및 미술교습소 창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과정을 지도하고 있는 남기희 교수는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미술협회 이사이자 모던아트교육원 부원장이다.
“육아 등 여러 가지 사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인력들에게 아동미술을 가르쳐 제2의 직업을 갖도록 지도하는데 보람을 느껴요. 미술교육은 특히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나아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는 밑받침이 돼 권장할 만합니다.”
나만의 작품 활동에 흥미와 즐거움 느껴
10여명 남짓한 수강생들은 모두 자신만의 작품 제작에 여념이 없다. 1회 3시간 수업이라 지루할 거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수강생 전하람씨는 “이 과정은 순수미술을 가르치기보다는 모던아트를 창의성 위주로 실습하기 때문에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즐겁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수강생 오인순씨는 “전에는 알지 못했던 나만의 창작세계를 발견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몰두할 수 있어 너무 재밌다”라며 “아이들 상담을 진행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미술을 통해 채울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힌다.
남기희 교수는 “매 시간마다 다음 수업 주제를 알려주어 재료부터 작품 소재까지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하도록 교육한다”며 “이론적인 수업이 아니라 모던아트과정을 직접 실습함으로써 아동뿐 아니라 청소년과 실버세대들까지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한다. 남 교수는 아동미술 지도사 과정 수강생들의 모임인 모던아트 작가회가 매년 한 번씩 여는 전시회를 8년째 후원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가진다고 한다. 또 다른 한 수강생은 내친김에 홈스쿨링 창업까지 했다고.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잊고 지냈던 나 자신을 미술교육을 통해 되찾은 주부들. 앞으로 이들의 진취적이고 아름다운 도전이 기대된다.
< 미니인터뷰 >
(사)한국청소년미술협회 남기희 이사
“아동미술 전문지도사 과정 통해 아동미술 전문가로 성장해요”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동미술을 가르치고 후진 양성에 힘써 왔습니다. 최근에는 아동뿐 아니라 실버세대들을 위한 실버복지미술상담사 자격증 과정도 개설해 관심 있는 실버세대들의 호평을 얻고 있죠. 미술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창의력 향상 및 감성개발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 청소년 및 아동상담에서는 치료의 좋은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강생 전하람씨
“아이들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요”
“광고 및 웹디자이너로 13년을 근무했어요. 밤샘 작업이 많고 힘들어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평소에 관심 있던 미술 분야의 일을 찾아 지금은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관련 자격증 과정을 찾아보다가 남기희 교수님 강좌를 발견하고 신청하게 됐죠.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 창의력 및 집중력이 향상되니 학부모들이 만족하시더라고요.”
수강생 오인순씨
“아동 및 청소년 미술치료사로 성장하고 싶어요”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퇴직하고 청소년 상담사로 일했어요. 아이들 상담을 진행하면서 치료가 필요한데 마땅히 해줄게 없는 거예요. 그런 와중에 이 과정을 알게 돼 수업을 듣게 됐죠. 너무 흥미롭고 수업내용이 재밌어요. 미술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으로 자신감을 얻었어요. 내친김에 미술치료사 자격증까지 도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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