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원중초등학교(교장 류연순)에선 ‘원중 기네스’ 행사가 진행됐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원중 기네스’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학교의 큰 행사다. 올해 처음 열리는 원중 기네스 현장을 찾아가봤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사자성어, 경필쓰기 비롯해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도전 종목
리포터가 찾은 날, 학교 이곳저곳엔 이미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운동회도 아닌데 운동장에서 폴짝폴짝 줄넘기를 넘는 친구들, 멀리 던지기를 하며 환호하는 친구들로 시끌벅적했다. 이 날은 ‘원중 기네스’가 열리는 날. 권 찬 교사는 “학교가 재미있고 신나는 공간임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창의적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심어주고 다양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도전 분야도 다양하다. 경필쓰기, 사자성어 등 학년 필수 종목은 물론 각 학년 수준에 적합한 과제 3~5개를 설정했다. 줄넘기, 악기연주, 동요 부르기, 멀리던지기, 1인 1탐구 대회 등 스포츠, 음악, 과학 등 다양한 교과 연계 종목은 물론 컵 쌓기, 젓가락 콩 집기 , 공기놀이 등 이색적이 종목도 진행됐다.
특히 사자성어와 경필쓰기는 원중초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원중초에서는 전 학년이 1주일 동안 한 개의 사자성어를 익혀나가고 있다. 학교 자체적으로 3권의 사자성어 교재를 제작해 지도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권 찬 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정보 교육에 치중하다보니 효와 우애 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이 없다. 쉬운 방법으로 사자성어를 익히고,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며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자성어 대회 시험 역시 쓰기와 풀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응용력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경필 쓰기 역시 기본 취지는 같다. 단지 예쁜 글씨 모양을 잡기 위함이 아니라, 연필 하나지만 바르게 잡는 연습을 통해 바른 마음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사들의 바람이 담긴 프로그램이다.
친구들의 마음처럼 풍성하게 자라나는 작물들
이날 기네스에 도전한 학생 중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에게는 인증서를 부여해 자신감과 성취감은 물론, 도전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일부가 아닌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인증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네스가 일부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전교생의 신나는 축제이자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원중초에선 생태 감수성 교육도 역점사업으로 포함시켜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내에 생태교육체험학습장도 마련했다. 생태체험학습장에선 학급별로 토마토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을 직접 길러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작물의 성장과정을 함께하고, 이를 통해 감수성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류연순 교장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도 고차원적인 교육을 중시하다보니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교육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원중초는 바른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사자성어와 경필쓰기를 비롯해 생태체험학습장을 마련했습니다. 원중 기네스 행사는 성취감은 물론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입니다. 모든 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감동이 어우러진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유민 학생(6학년)
“사자성어 대회를 마쳤어요. 사자성어를 사용한 문장 짓기 등 일상 생활에서도 쓰일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어요. 일주일에 하나씩 익히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답니다. 사자성어를 익혀두면 책을 읽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나윤, 김나은 학생(1학년)
“사자성어 대회가 처음에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고 재미가 있었어요. 1등할 것 같아요.(웃음) 오늘은 우리학교 기네스가 열리는 날인데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매일매일 기네스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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