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로 만든 스토리 면접 1위로 합격했어요”
2016학년도 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 합격 노하우_ 유니스트 창업인재전형 이동용 학생(명덕고등학교)
이동용 학생은 고교 1학년 때 과학중점학교인 명덕고등학교(교장 윤형탁)로 전학을 했다. 전학 이후 중점 과정반에서 내신은 쉽지 않았다. 고2, 자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선별해 대학의 입시요강을 분석하고 교육청에서 발행하는 합격수기 사례집을 정독했다. 자신의 강점인 ‘STEAM R&E’를 부각시킬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해 도전한 결과 1차 서류전형에서 내신 탓에 낮았던 성적이 2차 면접전형에서 1위로 역전해 당당히 유니스트에 합격했다.
자소서 1번, 공부가 아닌 R&E로 어필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라’는 자기소개서 1번을 대부분의 학생은 특정 과목 성적을 끌어올린 노하우를 기술한다. 하지만 이동용 학생은 자소서 1번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학업’이라는 것이 교과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자소서 1번에 성적이 잘 나왔던 과학을 부각시켜 공부법이나 성적이 올랐던 스토리로 서술하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공부법을 쓰면 ‘공부 잘해’ 외 차별화된 점을 어필하기 어렵고 대학에서 원하는 ‘학업’이라는 것이 능동적으로 전공과목과 관련된 공부를 의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용군은 자소서 1번에 자신이 3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적정기술에 대해 R&E’를 하게 된 배경으로 차별화시켰다. 동용군은 적정기술에 관해 관심이 생기면서 적정기술의 기본서인 ‘The Business Solution to Poverty’를 읽었다. 책에서 독자가 얻고 싶은 정보도 있지만, 저자가 주고 싶은 정보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던 중에 이 책의 저자인 폴 폴락이 내한해 콘퍼런스에서 발제자로 나선다는 정보를 얻었다.
“한국과학총회의 초대 메일을 받고 콘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책에서는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단순히 책 읽는 것을 넘어 지식인들과 함께 학회와 심포지엄에 참석하면서 지식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 참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게 됐고,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보건환경, 연구와 정책에 대한 동향 등을 알게 돼 적정기술을 연구하는 계기가 됐다.
“콘퍼런스가 계기가 돼 고교 재학 기간 환경-적정기술과 관련된 5개의 연구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제6회 적정기술 국제컨퍼런스 2015’에서 참석자가 아닌 ‘최연소’ 발표자로 서게 됐습니다. 이 내용을 어필하고 싶었지만 면접관이 자랑한다고 판단할까봐 단 한 줄로 자소서 1번을 마무리했습니다.”
교과서에서 생긴 의문, 서울대 논문 발표로 연결
동용군은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도 R&E와 연결하기 위해 교과서에서 생긴 궁금증으로 서울대에서 논문을 발표하게 된 것으로 어필했다.
“고1 공통과학 수업시간에 ‘생태계의 위협 요인들과 생태계 보존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배우면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교란종 제거사업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생태계를 위협하는 교란종을 제거 대상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생태계의 위협하는 교란종인 환삼덩굴을 조사하다 동용군은 환삼덩굴이 병충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관찰하게 됐다. 이를 토대로 환삼덩굴의 항균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를 시작했고 서울대학교 DMZ 환경논문 포럼에서 최초로 교란종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활용한 인식 환기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환삼덩굴의 항균 효과를 실생활에 적용할 가능성을 기술로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연구 지원을 받기 위해 STEAM R&E 과제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연구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교수에게 여러 조언을 구하면서 연구는 한 가지 학문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문의 융합적인 시각이 결합했을 때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아낼 수 있는 STEAM R&E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 외에도 동용군은 적정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샌드필터’와 ‘Pot In Filter 개발’ 등의 연구 활동을 진행했고,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라는 적정기술 협회의 연구인턴 자격을 받았다. 또, 청소년 적정기술 연구팀을 모집해 ‘국제 청소년 적정기술&비즈니스 아이디어’에서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물 관리 기술을 고안했다. 이 모든 내용도 자소서에 담아냈다.
지원자의 첫인상 자소서 1번, 마지막에 기록
1차 서류전형에서 대학은 자소서 1번을 가장 먼저 읽는다. 곧 자소서 1번이 지원자의 첫인상인 셈이다. 동용군은 자소서 1번을 자소서 2, 3, 4번까지 다 쓰고 난 다음 맨 마지막에 기록하라고 권한다.
“자소서는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되 ‘성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떻게 참여하고 무슨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활동으로 어떻게 성장했느냐가 어필돼야 합니다. 그래서 자소서를 한편의 주제가 있는 이야기로 엮되 자소서 1번에 결론적으로 자신의 변화된 점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원자의 첫인상이 될 자소서 1번을 가장 나중에 기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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