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수능 과학 학습 방법

지역내일 2015-07-02

성실하게 꾸준히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꽤 많다. 특히 수능시험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 입시에서 좌절을 경험하는 학생들을 주변에서 많이 접하게 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요령이 부족한 탓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턱대고 열심히만 한다고 항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공이 산을 옮겼다지만 산을 옮기는 방법을 모르고 죽기 전에 산을 옮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수능 과학은 크게 3단계로 나누어 학습이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는 이해와 정리 단계이다.


이 단계는 수능 과학 과목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의 단계이다. 교과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를 파악하고 교과서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과학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교과서에 수록된 모든 내용이 수능에 다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과서에는 교과서 집필진의 집필 의도에 따라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과 참고적으로 읽고 넘어가도 되는 부분 등이 존재한다. 그에 따라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들도 수능에서 다루는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교과서가 개편되면서 예전 교과서에서와 같은 내용이라도 과거에는 중요했으나 지금은 중요하지 않은 내용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수능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부분과 수능에서 잘 다루지 않는 부분, 그리고 수능에서 출제되지 않는 부분 등을 분류하여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런데 교과서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며 수능에서 중요한지 안한지를 구별하는 일은 학생들 혼자서 수행하기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단계에서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 특히 학원이나 인강 수업을 참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학교에서 배우면서 파악할 수도 있겠으나, 학교 수업은 학원이나 인강 수업처럼 수능 시험만을 위한 강의가 아니기 때문에, 수능 시험에서의 중요한 것들을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학교 선생님들의 강의력이 부족해서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학원 선생님들과 학교 선생님들의 강의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수능 시험을 위한 강의만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는 것이 시간적인 면에서나 학습의 깊이 면에서 여러모로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암기 단계이다.


공부는 이해 위주로 해야 한다고 들 한다. 그러나 이해만하면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공부는 좋든 싫든간에 시험을 위한 공부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시험문제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의 기본적인 원리와 단어, 공식 등을 암기하고 있어야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암기는 시험공부에 있어서 필수 사항인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기억력은 무한하지 않아서 암기 단계를 거치지 않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이해와 정리 단계에서 습득한 지식이 시간이 흐를수록 머릿속에서 점점 사라지게 된다. 물론 암기 단계를 거친 후에도 암기된 지식이 사라지기는 하겠지만 암기 단계를 거치지 않은 지식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속도는 암기 단계를 거친 다음의 지식이 사라지는 속도 보다 훨씬 빨라서, 과학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는 시점에 머릿속에 남아 있는 지식은 마지막 단원의 일부에 불과하며 처음에 배웠던 내용은 거의 전무한 상태가 된 것을 많은 학생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암기 단계는 그동안 공부한 것을 머릿속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단단하게 굳히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쩌면 암기 단계가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듣는 단계인 이해와 정리 단계보다 더 중요하며, 진짜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암기는 공부했던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의 문장이나 단어, 공식만을 단순히 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암기 방법은 문제를 풀면서 문제와 함께 외우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내용을 기억할 때 무엇인가와 연관지어서 기억하게 되면 빨리 외워지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기가 그날그날 학습한 내용을 암기할 때도 자기가 학습한 내용에 해당하는 문제를 풀면서 내가 배웠던 내용이 어떻게 문제로 적용되는가와 연관지어 외운다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도 영어 문장을 통해 외우라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제를 풀다보면 기본 원리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비슷한 문제를 여러 번 풀게 되면, 같은 내용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봄으로써 내가 배웠던 지식의 깊이를 한 층 깊게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행간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텍스트에는 없는, 글을 쓴 저자의 숨은 뜻을 읽어 내라는 말이다. 교과서 텍스트 상에 나와 있지 않은 숨은 뜻까지 파악해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수능 시험은 철저하게 응용문제이기 때문에 교과서 원리를 깊이 있게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의 보이지 않은 숨은 뜻까지 읽어 낼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문제를 풀면서 해결될 수 있다. 그래서 문제를 풀어보게 되면 교과서 기본 원리를 암기함과 동시에 문제를 풀 수 있는 응용력까지 더불어 생기게 된다.


특히 문제를 풀면서 암기를 할 때, 역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외워야 하는 것은 교과서 내용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이다. , 내가 배운 지식과 관련된 문제는 어떤 문제가 출제되는지를 외워야하며, 더 나아가서 문제를 푸는 방법과 시험 문제에 자주 나오는 자료를 해석하는 방법까지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문제에 적용되는 기본 원리와 단어, 공식 등은 자연스럽게 따라서 외워지게 되며, 더 나아가 실제 시험 문제를 푸는 능력까지 생기게 된다.


문제를 풀면서 암기할 때 풀어봐야 할 가장 좋은 문제는 모의고사수능 기출 문제이다. 학교 내신 준비를 하는 경우에도 학교 내신 기출문제를, 수능 준비를 하는 경우에도 모의고사와 수능 기출 문제를 가지고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실제로 시험에 출제되었던 문제가 똑같이 시험에 다시 출제되지는 않겠지만, 시험 문제에서 나왔던 문제 풀이 방법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계속 출제 된다. 왜냐면 문제풀이 방법에는 그 문제와 연관된 과학적 원리가 들었기 때문에 시험 문제는 달라져도 기본 원리가 달라지지는 않으므로 풀이 방법이 비슷한 문제는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 번 기억했던 내용을 오랫동안 머릿속에 유지시키는 방법은 내가 공부했던 것들을 주기적으로 반복 학습 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 한데로 공부를 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애써 공부해서 기억해 두었던 지식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일주에 한번 씩은 전에 암기해두었던 문제들을 다시한번 풀어보면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효율적인 학습방법이다.


세 번째는 문제 풀이 능력 배양 단계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는 문제 풀이 능력 배양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까지를 거치게 되면 시험에 관한 기본정보는 모두 습득한 셈이다. , “ 시험문제는 어떤 것이 나오며 어떻게 푸는 것이다 에 대한 이론적인 사항은 모두 습득한 셈이다. 그러나 여기서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단계와 두 번째 단계에서 보냈던 시간도 만만치 않겠지만 그에 버금가는 시간이 소요되는 단계가 바로 마지막 단계인 문제 풀이 능력 배양 단계이다. 이 단계는 문제 풀이 연습을 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가 필요한 이유는 알고 있는 것과 아는 것을 문제에 적용시켜 정답을 찾아내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까지 학습했던 수많은 지식들 중에서 수능 시험 각 문제에 어떤 내용을 적용시켜서 풀어낼 것인지를 결정하고 실제로 답을 찾는 과정은 의외로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러한 과정에 대한 연습이 이루어져야지만 실수 없이 정답을 찾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한 수능 과학 시험 시간은 과목당 30분으로 20문제를 풀기에는 시간이 넉넉지 않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문제를 풀지 않으면 문제 20개 모두를 읽어 보지도 못하고 시험을 마치는 학생들이 많다. 실제로 많은 고3 학생들이 시간이 부족하여 문제를 모두 풀지 못하고 마지막 2-3 문제를 찍고 나오는 일이 허다하다. 이는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문제 풀이 연습이 많이 안 되어 있어서 초래된 결과이다. 축구 선수가 공 차는 방법을 몰라서 연습하는 것이 아니다. 골을 성공 시키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듯이, 알고 있다 하더라도 문제에 적용시켜 정답을 찾아내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골을 성공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봄으로써 문제 푸는 방법을 제대로 익혀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시험과목 전 범위를 대상으로 한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수십, 수백 차례의 모의고사 문제를 풀다보면 비슷한 문제들을 계속해서 반복해 풀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의고사 문제를 풀 때도 실제 시험 시간과 같은 30분을 정해놓고 시간 안에 푸는 훈련을 하게 된다면 더욱더 효율적일 것이다.


효율적인 수능 과학 학습 방법의 핵심은 암기와 연습이다. 얼마나 많이 외우고,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냐가 수능 성적을 결정할 것이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과 잘 못하는 학생은 분명히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머리가 좋은 학생을 의미하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머리가 나쁜 학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학생이며,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는 학생이다.

이승준


이튼학원 과학과 대표


자연계에듀() 이사


문의 931-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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