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너는 왜 공부하니?” 라는 질문을 많이 던져 본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학부모에게도 자주 던진다.
이러한 질문을 던 질 때마다 영어교육자로서 기억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 기사가 하나 있다. 맹인 고아로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백악관에서 정책차관보까지 지낸 고 강영우 박사가 미국의 하버드대나 예일 대학교에 진학한 한국학생들의 중도포기에 대한 대담내용이었다. 하버드 대학교나 예일 대학교를 진학한 한국 학생들의 10명중 8~9명은 중도 포기를 한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강영우 박사가 그 원인을 진단하였고 그것을 칼럼에 기재하였다. 그 내용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한국 학생들에게는 하버드에의 입학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하버드에 입학하는 순간, 그들의 목표는 달성되어 사라져 버렸고 달콤하리라 생각 했던 목표달성 이후에는 오히려 더 가혹한 학문의 길이 놓여 있음을 학생들은 알게 되었다.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하버드에 입학하는 다른 나라 학생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입학의 성공 그 자체만이 목표이다. 당연히 다른 나라의 학생들은 더 먼 곳에 있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목적을 이루고 방황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부분이 중도에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이제는 삶의 성공 방정식이 매우 복잡해졌다. 삶을 의미 있게 이끌어가는 변수가 너무도 많아진 탓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균 6개의 전혀 다른 직업군을 경험할 것이라 말한다. 이러한 시대에 아이들에게 대학만 가면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절대 안 된다. 학업에 있어서 대학이 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종착역인 듯 강조해서도 안 된다. 대학을 가면 성공한다는 단순한 방정식은 70, 80년대 방정식이다. 조금 복잡해졌지만 90년대 까지도 어느 정도 통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을 나온 이후의 아이들의 사회적 효용이 매우 떨어져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대학 이후의 삶의 가치와 변화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이런 비전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가지기에는 어려운 것이다. 부모와 선생님이 먼저 깨우치고 배우며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비전을 갖지 못한 부모와 선생은 그러한 아이들을 잉태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고 혹은 품으면 그 아이는 그 영양분과 영향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점수 따기에 급급한 한국 교육과 대학입학은 극소수의 승자와 대다수의 패자가 나오는 게임이다. 대부분의 패자 학생들은 극소수의 승자가 되지 못하는 패배감에 일찌감치 허물어진다. 진정한 승리의 게임은 대학 이후의 삶에서 시작된 다는 것을 모른 채, 그리고 그 승리의 게임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대부분이 망가지는 이러한 교육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가? 이러한 곳에 자녀를 이끌고 가 ‘어쩔수 없는 현실 이란다’를 외치는 것이 부모의 그리고 선생의 역할인가? ‘이러면 안 된다’ 하면서도 줄 줄 끌려가는 부모와 앞에서 이끄는 것이 선생이니 자녀들도 그러한 비참한 환경으로 같이 끌려가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은 과거의 찬란한 그러나 비전이 없는 전 근대적인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생들은 사명감 없이 자신이 배운 것을 현실이라는 소스를 묻혀 아이들의 머리에 주입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주입에서 빨리 벗어나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자신이 허물어 질수 있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 설수 있는 힘과 비전을 줄 수 있는 것이 부모와 선생이다. 이러한 발전적인 이야기가 아이들과의 대화의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관심의 대부분을 차지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영어나 수학을 얼마나 잘하는지’, 아니면 ‘남들보다 경쟁에서 얼마나 앞서는지’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 속에 있는 가능성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방향으로 교육을 재편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본인들은 지금은 부족하더라도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본인이 가진 가능성을 부모나 선생이 믿어주는 든든한 칭찬으로서 아이들이 새로운 준비를 거침없이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은 자기가 어떤 일을 하던 그 일에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자신이 감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세계를 접하고, 어려움이 있어 두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는 일로도 세상은 가득 차 있다는 자신감과, 어느 직장이 내 꿈이 아닌 “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가 꿈이 되고 인생의 방향이 되는 길이라 보는 아이들의 폭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먼 훗날 내가 한 일을 뒤돌아 볼 때, 아이들의 삶을 위해 "진정으로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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