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쌓인 기억, 장소가 품고 있는 역사, 사물에 축적된 이야기를 섬세하게 들춰내는 예술가들의 독특한 작업이 펼쳐진다. 2015 생생화화 ‘시간수집자’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경기도 지역 유망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연례전으로, 올해 3회를 맞았다. 이창훈, 고창선, 박은하, 김준, 전명은, 정희정, 장영원, 이지영 작가가 참여해 그 누구보다 섬세하게 시간의 결을 살핀다. 인지하지 못하는 채로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미처 이름을 얻지 못한 것들을 돌보고, 누군가의 손에서 미끄러져 나온 의미에 제 자리를 마련해주는 일은 예술가의 몫이다. 때때로 시간은 여러 겹으로 쌓이거나, 꽤 커다란 공간을 차지하기도 하며, 순간순간 무엇이 오고 갔는지, 어떤 색이 피고 졌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 과정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꼼꼼히 수집하는 예술가들이 있기에 어쩌면 그 시간이 생생하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익숙한 시간에 대한 관념과 이미지에 대한 물음을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이창훈, 작가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관람자를 각자의 시간 속으로 개입하게 만드는 고창선, 시간과 의미의 연결고리를 밧줄로 시각화해 무수히 웅성이는 이야기를 회화로 풀어내는 박은하 등 현존하지 않는 시간을 드러낸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과 함께 무심코 지나가버리는 시간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날선 긴장을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전시일정 ~1월24일(일) 화~일 오전10시~오후6시
전시장소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관람료 성인 4000원, 학생·군인·청소년 2000원
문의 031-481-7000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Tip. 전시연계교육프로그램
▶타임랩_ 주말운영. 시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체험. 무료
▶계절편지_ 상시운영.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나 나 자신에게 편지 써보기. 무료
▶장영원 작가 워크숍_ 16일/ 초등고 이상. 시간의 개념에 대해 작가와 사유해보기. 무료
▶시간을 달리는 가족_ 24일까지/ 초등고 이상 가족. 과거기억과 미래상상나누기.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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