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건물, 직장인들 가득한 수내역 근처 한 코너에 재미있는 이름의 식당이 생겼다. 이름 하여 ‘소소한 식당’. 상호 만큼이나 겉으로 보기에도 꽤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간 그곳은 퓨전 덮밥을 전문으로 하는 그야말로 ‘소소한’ 식당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소소’는 우리가 아는 소소(小小)와는 다른 의미로 밝을 소(炤)를 사용해 ‘밝고 명랑한 곳’을 뜻한다고 한다. 오픈한지 한 달 반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도 벌써 입소문이 심상치 않은 이곳은 이미 낮에는 직장인, 저녁과 주말에는 연인, 가족들이 자주 찾는 수내역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최상급 식재료 사용, 재료 본연의 맛 잘 살려
‘소소한 식당’의 본점은 대치동에 위치하고 있다. 워낙 학원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 특성상 빨리 먹고 자리를 뜰 수 있는 한 그릇 음식이 발달하게 되었는데, 그중 ‘소소한 식당’은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곳의 박민수 대표는 “자녀에 대해 유독 깐깐한 대치동 엄마들이 아이들 먹이려고 줄서서 찾을 정도라면 매우 높은 합격점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자랑한다. 대치동 본점이 가볍고 통통 튀는 분위기라면, 수내 직영점의 분위기는 캐주얼한 레스토랑에 가깝다. 카페라고 해도 손색없는 인테리어는 어느새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곤 하는데, 한쪽에 길게 늘어선 낮은 냉장고 속의 해외 맥주들마저도 목마른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어 이채롭다.
이곳의 음식은 덮밥류가 주종이다. 그중 장어덮밥과 연어덮밥, 연탄불고기덮밥은 베스트 메뉴이자 스테디 메뉴. 여성들에겐 연어덮밥이 남성들에겐 연탄불고기덮밥이 단연 인기라고 한다. 본사에서 직접 손질해 매일 아침마다 받는 식재료들은 한눈에 보아도 신선하고 깔끔함, 그 자체다. 특히 연어덮밥의 연어는 슬라이스 된 연어를 식재료 업체에서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 매일 노르웨이산 통연어를 해체해서 들여오기 때문에 입안에서 살살 녹는 두툼한 식감과 신선도가 남다르다.
쯔유 소스가 올라가는 일본식 덮밥과는 달리 생야채와 날치알 등을 곁들여 비벼 먹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싱겁게 느껴질 수 있으나 먹다보면 재료의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되고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연탄불고기덮밥도 직접 연탄에 구운 고기가 덮밥고명으로 올라가는데, 이 또한 맛이 일품이다. 풍성한 야채와 어우러지는 고기에서 느껴지는 불 맛이 자꾸 입맛을 당긴다. 양도 푸짐한 편이고 식당 한쪽에는 밑반찬 셀프 바도 보인다. 자세히 보니 독특하게도 볶음김치, 치자 단무지, 마카로니샐러드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 또한 인기 만점이다.
장어덮밥은 장어 한 마리를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직장인들의 보양음식으로 사랑을 받는다. 매일 전북 고창에서 들여온 민물장어를 직접 손질하고 이곳 특유의 양념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전문적인 장어구이 집 못지않은 수준 높은 장어요리를 맛볼 수 있어 보양음식으로도 만족스럽다.
‘소소한 식당’의 음식에 대한 평을 보자면 담백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는 내용이 많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능한 냉동식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소소한 식당’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
담백하고 깔끔한 음식들, 영양과 맛 둘 다 살려
아이들의 먹거리로는 카레류를 추천한다. 일본식 카레 위에 돈가스나 왕새우 등이 올라가 있는데, 대담한 플레이팅으로 우선 눈을 즐겁게 하기도 하지만 맛의 수준도 카레전문점과 다르지 않다. ?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든 메뉴로는 명란두부 덮밥을 들 수 있다. 명란젓과 구운두부의 맛의 조화가 일품으로 건강해지는 맛이랄까. 중독성마저 느낄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이곳의 박 대표는 “소소한 일상 속 소소한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맛은 기본, 편안하고 밝고 명랑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혹시 지난해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기’로 약속해 놓고 미처 지키지 못한 지인이 있는가. 그렇다면 ‘소소한 식당’에서 ‘소소(炤炤)한’ 시간을 즐겨보길 권한다. 아직 음력으론 새해가 아니니 말이다.
‘소소한 식당’ 음식은 전 메뉴가 포장이 되며, 단체 도시락 주문도 받고 있다.
문의 031-718-0609
위치 수내로46번길 12 코아빌딩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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