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초등학교 어머니인형극회 <꼬달두>

인형극 속에 엄마의 마음 담아 전하지요

지역내일 2015-12-26 (수정 2015-12-27 오전 8:56:53)

엄마들이 만들어주는 인형극은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까.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무대가 아닐지라도 한 땀 한 땀 바늘로 꿰어 만든 인형들로 꾸민 소박한 무대.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가득 전하고 싶다는 양일초 어머니인형극회 <꼬달두>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기획과 연출, 무대 준비까지 직접 나서는 열혈 회원들
그림책 <꼬리달린 두꺼비, 껌벅이>엔 남들과 달리 자라도 꼬리가 없어지지 않는 두꺼비가 나온다. 꼬리가 달린 두꺼비, 껌벅이. 남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진 이야기꾼으로 등장한다. 어머니인형극회 <꼬달두>는 꼬리달린 두꺼비처럼 아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지닌 이야기를 전하고자 시작된 모임이다. 고양시 어머니 인형극 모임 활동을 했었던 김송아 씨와 송미선 씨를 주축으로 시작돼, 현재는 10여명의 어머니들이 활동 중이다.  김송아 씨는 “왕따 등의 교우관계, 가족 관계, 정체성의 문제 등 아이들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 매년 무대에 올린다”며 “공동창작을 기반으로 기획, 연출, 무대조명, 공연파트 등 각자의 역할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포터가 찾은 날은 설화 ‘오늘이’가 무대에 공연되고 있었다. 학기 초부터 작품을 선정하고, 대본 작업과 인형과 소품 제작, 공연연습까지 거의 1년을 정성들인 공연은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정겨웠다. 일일이 직접 그린 OHP필름을 이용하고, 막대 인형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느라 무대 뒤편은 분주했다. 공연 중간 아이들의 호기심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퍼포먼스를 첨가한 연출력도 인상 깊었다. 오전에만 수차례 같은 공연을 했는데도 엄마들의 얼굴은 여전히 스마일이다. 이에 꼬달두의 공연은 ‘정성’이라고 이야기하는 회원들. 그 정성과 사랑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에너지가 생긴다고 입을 모은다. 문정선 씨는 “처음엔 공연보다 수업을 빠진다는 데에 더 기뻐하는 것 같더니, 어느새 우리 무대를 기다리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며 흐뭇해했다. 그 마음에 공감해 목소리 기부나 공연 지도 등 꼬달두 무대에 도움을 주는 이들도 많다.


 





동네 커뮤니티 모임으로 우정도 돈독해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꼬달두는 어느새 회원들 서로 의지하고 공감하는 동네 작은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다. 김송아 씨는 “매주 한 번씩 얼굴을 마주하다보니 소소한 일상을 나눌 정도로 돈독한 모임이 됐다”며 “함께 식사도 하고 바쁠 때는 서로 아이들을 챙겨가며 지내고 있는 회원들이다”고 했다.
특히 육아와 살림에 집중하느라 자칫 자신을 잊고 사는 평범한 주부들에게 꼬달두는 활력과 발전의 장이 되고 있다. 셋째를 낳고 산후 우울증까지 겪었다는 전혜월 씨는 꼬달두를 통해 정서적인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다. 전혜월 씨는 “활동을 시작한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꼬달두의 의미는 나에게 너무 크다. 작품을 준비하고 공연하며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열정과 끼를 발견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나눔과 배려의 마음 배워가는 아이들로 자라났으면…

꼬달두에서는 매년 1회 정기 공연과 더불어 해마다 연말 자선파티도 개최한다. 지난 18일에는 정기 공연과 함께 ‘산타와 함께하는 꼬달두 자선파티’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역 업체의 기부 및 여러 공연 단체들의 재능 나눔으로 풍성하게 진행된 자선파티. 수익금은 지역 아동센터 난방비로 기부한단다. 해마다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는 데에는 꼬달두의 남다른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꼬달두 회원들은 “우리 아이들이 나눔과 배려의 마음이 무엇인지 아는 이로 자라났으면”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엄마의 마음이라고.
앞으로도 쭉 꼬달두의 이야기 무대는 이어질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치는 엄마들. 내년에는 어떠한 이야기를 들고 아이들을 찾아올 지 기대가 된다.





김송아, 손미선 씨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엄마들이 만들어주는 공연 한편이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다가길 고대해요”







전혜월 씨

"꼬달두는 저에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되는 모임이죠. 잃어버렸던 나를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꼬달두 활동을 통해 이전보다 아이들에게 충실해졌어요“







정승원 씨

“공연이라는 게 개인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죠. 서로 배려는 마음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준답니다”






김지현 씨
“점차 각박해져가는 시대에 꼬달두의 무대가  나눔과 정의, 배려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기회가 되길 바라요. 식사동에도 이런 모임이 있구나 하는 것도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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