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샘 건국사대부고 조준호 교사

개인의 강점 찾아 성장 돕는 ‘진로·진학 코디네이터’

지역내일 2015-12-24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학생들의 학습·입시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학입시 선택의 폭이 정말 넓죠. 수시와 정시를 정확하게 분석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국사대부고(학교장 송경숙) 조준호 교사의 책상은 늘 넘치는 자료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입시자료 분석과 학생들 상담으로 그의 시간 또한 빡빡하게 스케줄이 잡혀 있다.
 
스타샘

자기 이해와 강점 찾기로 상담 진행


건국사대부고 진학진도부에는 진학상담을 하기 위한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들과 상담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전문적인 진학진로를 상담하고 있는 조준호 진로진학상담교사.
 조 교사는 “진로진학 교육의 핵심은 결국 자기이해에서 시작된다”며 “상담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의 강점을 찾아가고 또 스스로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게 도움을 주는 것이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개인진학상담을 위해선 먼저 온라인 양식을 통해 개인상담 신청을 해야 한다. 그렇게 지원한 학생들이 1년에 300~350명. 조 교사는 직접 학생들 한명 한명을 찾아가 상담스케줄을 잡는다. 학생이 상담 전 미리 자신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하기 위한 한 방법이다. 기본 상담시간은 한 학생당 50분.
 학교 내 위클래스 상담교사가 따로 있어 조 교사의 상담은 생활이나 심리를 떠나 진로와 진학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우리 학교는 내신 난도가 꽤 높은 학교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인지 1학년 학생들 상당수가 내신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죠. 뚜렷한 목표를 바탕으로 꾸준히 내적동기를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의 상담, 마인드맵으로 그려


조 교사의 상담은 그만의 특별 활동지가 중심이 된다. 이는 여러 번 상담을 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지난 상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인지하는 방법으로도 이용된다.
 상담을 하다보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학생들이 말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그래서 조 교사는 구술 상담 내용을 모두 정리해두고, 학생들 스스로 상담내용을 마인드맵으로 그리게 하고 있다.
 조 교사는 “고민이 많은 학생들일수록 상담의 효과도 크다”고 말한다. 목표가 있어야 그에 따른 고민도 생기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진학에 대한 고민과 고뇌의 시간을 많은 가졌으면 합니다. 자신의 진학에 대한 고민에 다양한 길을 제안하는 것이 저의 일이고, 스스로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학생들의 노력해야 할 바죠.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보다 능동적으로 임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적동기가 강화됩니다.”
 그의 상담은 단순히 진로와 진학에 관한 팁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진학에 대한 고민을 하게하고, 학생들 스스로 그 내적동기를 키워갈 수 있게 도와준다.



학교, 사회적 부모 역할 담당해야


1학년은 진로수업을 전체적으로 진행하고, 2·3학년은 진로진학상담에 집중한다.
학급 전체를 위한 진로수업은 개인 상담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학생들의 상황이 모두 다르고, 그들의 목표나 입장도 다르기 때문이다.
 “1학년 3월 수업에서는 고등학교 생활과 개인의 목표를 강조합니다. 진로와 진학에 대한 성숙도를 끌어올리는 위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알려주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갖습니다. 아이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죠. 1학년 수업에 얼마나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가가 개별상담신청에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2학년 학생들은 상담을 통한 구체적 맥을 잡는 시기. 자신의 강점을 찾아 긍정적으로 완성시켜가는 과정이다. 3학년은 자신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 면접과 자소서 대비에 집중하게 된다.
 2016학년도 대입 수시합격자가 발표되면서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합격 소식에 환호성을 지르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3년 동안의 노력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다.
 그는 “합격소식을 접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상대적 박탈과 결핍으로 우울감을 느끼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스스로의 자존감을 유지하며 우울감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그는 “수시 탈락이 마지막 기회가 아닌 만큼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고교선택제를 위한 학교 홍보를 할 때 우리 학교는 학교 홍보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대신 건국대학교 건학 철학인 휴머니즘을 강조하죠. 학교는 사회적 부모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학생들 모두의 균형점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강점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집단적 평균을 높여가는 것이 학교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준호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사명감 담긴 단언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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