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책 읽으라는 잔소리 대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면 어떨까? 고양 파주 지역은 출판 산업단지인 파주출판도시와 가까워 책의 탄생 과정을 체험하기 좋다.
파주출판도시 내에 기획부터 편집, 인쇄 등 출판의 전 과정을 살펴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소개한다. 효형출판, 활판공방, 몽솔레에서 운영하는 출판 관련 프로그램이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효형출판 효형체험교실
정조대왕 반차도 만들고 책 출판 과정 배워요
효형체험교실은 책 만들기, 역사, 예술, 진로체험, 청소년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책 만들기 과정은 세 개로 나뉜다. ''손 안의 박물관'' 프로그램은 박물관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진행된다.
''반차도로 따라가는 역사탐험''은 조선 왕조의 기록 문화인 의궤와 반차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다. 조선 왕조 500년 역사를 배우고 직접 이야기꾼이 되어 정조 임금의 이야기도 꾸미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책 만드는 과정''에서는 자신만의 책을 기획해서 편집, 출판하는 체험을 해본다.
역사 부문에서 ''반차도 모형 만들기''에서는 반차도 모형 책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영상과 함께 배워본다. 그림으로 기록된 반차도를 입체 모형으로 만들어 보면서 역사 속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진로체험 ''출판 편집자 과정''에서는 책 만드는 과정을 배우며 출판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고 직접 한 권의 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단체 20인 이상이면 사전 예약 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특징: 기획부터 출판까지 책 한 권의 탄생을 체험, 역사와 출판을 동시에 배운다.
인원: 개인 및 가족 10명 이상, 단체 20명 이상
체험가능일: 개인 및 가족 방학 중. 단체 월~토요일.
위치: 파주시 회동길 125-11
문의: 031-955-7622 조경아
효형출판은
효형출판은 1994년에 출범해 쉽고 재밌는 인문·예술 서적을 펴내고 있다. 『정조의 화성행차 그 8일』(1998), 『66세의 영조, 15세 신부를 맞이하다』(2001), 『우리 옛 지도와 그 아름다움』(1999) 등은 풍부한 그림과 사진 자료를 효과적으로 편집해 역사 도서 분야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술·공학에만 머물던 건축서를 예술 분야로 자리매김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과학 에세이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이스탄불에서 시안까지 1만 2천 킬로미터를 걸어서 여행한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전 3권)도 유명하다.
>>>출판도시 활판공방 주식회사
국내 유일의 활판 인쇄소에서 만드는 책 한 권
활판공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활자’라는 독특한 아이템을 통해 출판, 인쇄, 기록문화를 한 곳에서 느껴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활자와 인쇄의 발전 과정을 견학하고 책을 만들어 보면서 책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즐거움을 이끌어내 자발적인 독서 지식인으로 성장하도록 돕자는 취지다.
체험내용은 4가지로 구분하여 인쇄교실, 인쇄와 그림교실, 인쇄와 책 교실, 활판 심화교실로 운영된다. 활판 인쇄 교육 영상물을 시청한 다음 활판 공방을 견학하고 교실별 강좌를 듣는 순서로 진행된다.
인쇄교실 프로그램 중 ‘시인의 마음’은 시 활판에 이름이나 단체의 기념 문구를 인쇄하는 체험이다. ‘목판인쇄 맛보기’에서는 훈민정음 해례 목판본을 한지에 찍어본다. ‘활판공방 산책’에 참여하면 교육 영상물 관람과 활판공방 견학 후 시를 인쇄한 레터프레스 엽서를 기념으로 받는다.
인쇄와 책 교실 ‘천자문 향기’ 프로그램은 자신의 이름 활자를 찾아 판권지 활판에 식자하여 직접 인쇄한 후 전통 오침 제본으로 천자문 책을 만드는 체험이다. 실제 천자문 내용이 인쇄된 책이라 활용도가 높으며 학습만화로 천자문을 먼저 익힌 학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체험이다.
활판 심화교실의 ‘꿈을 찍는 활자’는 자신이 준비한 원고를 이용해 활판 전 과정을 체험하고 ‘활판 명함’ 수업에서는 명함을 직접 제작 해볼 수 있다.
특징: 금속활자를 직접 만져보고 근대 인쇄 방식의 활판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인원: 개인 및 가족 5~6인 이상, 단체 20인 이상
체험: 가능일 월~토요일
위치: 파주시 광인사길 9-6
문의: 031-955-0084, 010-8564-8371 백경원
>>>출판도시 활판공방 박한수 대표
활판인쇄박물관 설립해 사라져가는 활판 인쇄의 맥 되살릴 터
시월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활판공방 박한수 대표는 유럽 활판공방에 대해 대학원 논문을 쓰던 중 활판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1995년부터 국내의 활자 기계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디지털 인쇄에 밀려 사라지는 납 활자 인쇄 출판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2007년에 3명의 장인을 모셔 파주 출판도시에 활판공방을 만들었다. 박한수 대표는 “세계 최초 금속 활자를 만든 자긍심으로 출판문화를 부활시키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활판공방은 2013년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으며 활판인쇄박물관을 설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활판공방은 작고한 문인의 대표작을 비롯해 활동 중인 문학인의 자선 작품을 ‘한지’에 납활자로 소량 인쇄, 수명 천년 가는 품격 있는 영구 보존판 작품집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활판공방의 다채로운 견학 프로그램은 연간 400~500명이 다녀가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주)몽솔레
몽솔레 체험 프로그램
몽솔레는 책과 노트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 손으로 만드는 어린왕자 책’은 인쇄 과정부터 한 권의 책이 탄생하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인쇄 된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9권으로 나눈 다음 직접 접어 중철 제책해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노트’ 프로그램은 양장제책·패브릭 노트 만들기 체험이다. 책을 만드는 여러 방법 가운데 가장 품질이 좋은 양장 제책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데코 패브릭을 이용해 자신만의 양장 노트 표지를 디자인해볼 수 있는 체험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이라면 생활 산업디자인 기업인 ‘7321디자인’과 함께 하는 진로탐색 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하다. 제품디자인, 출판 및 북 디자인 등을 통해 상품 기획에서 디자인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파주출판도시 문화 공간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나비나라 박물관’, ‘피노키오 뮤지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열화당 책 박물관’, ‘시계문학 박물관’ 등 파주출판도시 문화 예술 공간 프로그램과 몽솔레 체험 만들기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나눔실천 핸드바인딩 노트 만들기
몽솔레는 하트 포 칠드런 지부로 선정돼 노트 만들기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이다. 생텍쥐페리재단 LPP612와 (주)칠삼이일디자인에서 제공한 어린왕자 노트의 표지와 내지를 직접 실로 꿰매어 두 권의 노트를 만든 후 한 권은 본인이 사용하고 한 권은 기부하는 프로그램으로 봉사활동 3시간이 인정된다. 비용은 1만 원이며 청소년 및 가족 30명 이상일 때 참여할 수 있다.
특징: 파주출판도시 견학과 결합한 양장 책 만들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인원: 10인 이상
체험가능일: 방학 중 월~토요일
위치: 파주시 회동길 41-3
문의: 031-955-7321 장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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