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해오던 교육 관련 출판 일을 정리하고 ‘춤 테라피’를 배우며 자신의 내면과 생활이 달라졌다는 일산동의 권정민 주부.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일을 하기까지 주저하고 갈등했지만 ‘뭘 해도 괜찮다’고 자신을 토닥이며 ‘춤 테라피’를 전하는 강사로서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으려는 그녀를 12월의 솜씨맘에서 만났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내 안의 무거움 과감히 떨쳐내고
일산동 권정민 주부는 ‘춤 테라피’ 수업을 하는 강사다. 아직은 배우는 과정에 있지만, 작년부터 ‘춤 테라피’ 수업을 시작했고 ‘춤 테라피’를 통해 전하고 나눌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2012년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에 대해 더 알아보고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여러 강의를 듣고 기회를 찾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춤 테라피’에 흥미를 느끼고 배우게 됐다는 그녀.
“제가 좀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특히 일할 때 딱딱해지고 긴장을 많이 하죠. 우연히 접하게 된 ‘춤 테라피’는 정말 좋았어요. 춤을 추면서 내 안에 있는 무거운 것들을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표현하며 내 안의 가벼움을 만날 수 있었죠. 몸을 움직이는 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춤으로 나를 표현하는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그 후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몇 달 후 ‘춤 동작 치료사’ 2급 과정을 접하고 나서 올 3월 1급 과정(통합예술심리상담사로 개설된)까지 듣게 되었다고 한다. 1급 과정은 이미 수료한 상태고 지금은 실습수업을 하면서 수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 ‘춤 테라피’를 가르치며 경험을 쌓는 중이다.
춤 테라피, 나를 탐색하고 알아가는 과정
권정민 주부는 춤 테라피 수업은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몸으로 표현하며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보통 춤이라 하면 무대에 올라가는, 남에게 보이는 것을 생각하게 되지만 춤 테라피에서의 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면의 욕구를 따라가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완성이나 결과로서가 아닌 움직이는 과정 안에서 나를 알아가는 테라피의 도구이며, 자기의 내면을 탐색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장점이 있단다.
“처음에는 다들 몸동작을 할 때 어색해 하고 특히 몸을 움직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어찌 해야 할지 모르죠. 춤 테라피는 자기 몸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몸을 움직여 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기 몸의 감각을 아는 것이 자기를 알아가는 첫 출발’이기에 화려한 동작이 아닌 팔을 한번 뻗어보는 것과 같은 단순한 동작부터 강사가 제시하는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구조화된 움직임을 따라 하게 되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몸의 긴장을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권정민 주부의 말이다.
성인수업은 1회기 당 2시간으로 신체를 인식,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활성화하는 동작을 시작으로 주어지는 주제에 대한 움직임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것에 따르는 움직임을 해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마무리는 수업과정 중 느꼈던 것을 사람들과 같이 나누기도 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의 활동이다.
춤 테라피로 더 유연해지고 편안해진 마음
권정민 주부에게 춤 테라피가 와 닿았던 이유는 일을 그만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로 고민할 때 ‘하고 싶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고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또 춤을 추면서 몰랐던 나를 알게 되고 내 안에 변화를 느끼며 ‘나만 좋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기 때문이었단다.
“춤이라는 것을 통해 마음속에 눌려있던 감정들이 풀어지고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표현할 수 있었죠. 또 나를 탐색하며 알아가는 것이 일상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나에 대해서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많이 유연해지고 부드러워졌다고나 할까요.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수용할 수 있게 되고 예전보다 덜 긴장하게 되면서 주위를 바라볼 때도 좀 편안해진 느낌이에요.”
권정민 주부는 지난달 4회기 과정으로 헤이리에서 춤 테라피 재능 나눔 수업을 했고, 그전에는 고양파주민우회 회원으로서 다른 민우회 회원들에게 재능 나눔 수업을 진행했다. 12월부터 고양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 자원봉사를 하는 상담원들을 대상으로 수업할 예정이다. 그녀 또한 2014년부터 고양성폭력상담소에서 자원 활동가로 봉사하면서 학교에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을 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성교육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에 자신이 배운 춤 테라피를 접목하는 방향도 연구 중이란다.
“작년 9월부터 대안학교에서 ‘평화소통 움직임’ 수업을 시작했고 학교로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수업을 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춤 테라피를 통해 자신의 신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하고 그러면서 내 몸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체득할 수 있게 하죠. 또 서로 같이 움직임을 하다 보면 나의 감정뿐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때로는 움직임이 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거든요.”
관계회복에 도움 되는 춤 테라피로 좋은 기운 전하고 싶어
2016년 그녀 바람은 1급 자격증을 완벽히 따서 좋아하는 일이 자립하는 일로 연결되는 것이고 자신에게 좋은 영향과 변화를 준 ‘춤 테라피’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며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인도자가 되는 것이다. 특히 나중에 부부가 같이 참여하는 춤 테라피 수업은 꼭 하고 싶단다.
“몸은 관계 회복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요즘 부부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는 데요, 부부가 춤 테라피를 같이 배운다면 관계 회복과 친밀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새로운 일을 시작했기에 열심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경력단절 여성이 다시 뭔가를 하며 그것을 일로 연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것이긴 하지만 춤 테라피를 계속하기까지는 많은 주저와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됐죠.”
그녀는 ‘춤 테라피를 배우며 언제부턴가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뭘 해도 괜찮아’라는 문구를 써 놓게 되었다‘고 지금 하는 일이 바라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해도 열심히 부딪쳐 볼 것이다’라고 말한다. 덧붙여 ‘춤 테라피를 통해 계속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싶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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