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어린이집 엿보기

우리가 함께 ‘우리 아이들’로 키워내는 공동체 육아

지역내일 2015-12-22

공동육아. 많이들 들어보셨지요?  1994년 신촌우리어린이집이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동육아는 20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며 전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귀동냥으로 들어봤지만  어떻게 운영이 되고, 부모들의 역할은 무엇이며, 아이들은 어떠한 활동들을 하는지 아직도 궁금한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공동육아어린이집의 일반적 특징과 고양, 파주 지역에는 어떠한 공동육아어린이집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 공동육아는 내 아이, 혹은 남의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기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점차 척박해지는 사회 환경 안에서 아이들과 부모 모두 삶의 소중함을 공동체 육아에서 찾고자 하는 것, ‘너와 내가 어울려 함께 세상을 살아가기’가 공동육아의 기본이다. 공동육아는  부모들이 조합원이 되고 조합원들은  원의 운영에 전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돌아가면서 맡는 이사장을 비롯해 행정, 교육, 운영 등 소위 모임 등에 참여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한다. 특히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는 부모들을 ‘아마’라고 호칭하며 다양한  일일교사 활동 및 각종 소모임 및 행사 준비 등 아마활동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모임이 활성화되어 조합원 부모들이 함께 집을 짓고 마을 공동체를 건립한 경우도 있다. 공동육아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어린이집과는 다른 활동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반 어린이집들이 체육, 영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교과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 데 반해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선 놀이, 생활 속 교육에 무게를 둔다. 주변 자연 환경을 활용한 아침 나들이, 농작물을 직접 심고 거두는 텃밭 활동 등 자연놀이를 중심으로 삶이 자연과 함께 맞물려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세시절기를 기반으로 연간계획을 구성해 달과 계절의 변화를 놀이와 활동으로 익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위적인 인지교육이 아니라 놀이와 체험을 통한 아이가 주체가 되는 교육을 중시한다. 공동육아어리이집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사용하지 않아 아이와 교사는 서로 별명을 부르고 반말을 하며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조합원 부모들도 별명으로 대한다. 나이와 환경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한 인격체로 공동육아는 본다. 공동육아어린이집은 일반 어린이집과 같이 보육료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대신 입학 시기에 출자금, 조합비 등이 있기에 충분히 상담 후 입학 결정을 해야 한다.(참고: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홈페이지)

 
고양, 파주 지역 공동육아어린이집 


>>>야호어린이집



 올해 개월 18년차인 야호어린이집은 ‘함께 키우고 함께 살아가기’를 모토로 하는 파주, 고양지역 중 가장 오래된 공동육아어린이집이다. 야호어린이집은 아이들의 자발성을 기초로 미술놀이, 요리놀이, 자연놀이 등 ‘놀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교육을 추구한다. 특히 자연과 함께 자신의 감각과 감성을 발산하며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주변 동네 나들이, 문화나들이 등 다양한 나들이 활동이 이뤄지며 주변 텃밭을 활용한 자연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3세부터 7세까지 원아를 모집한다. 5세 부터는 어린이집이나 자연으로 떠나는 1박2일 캠프도 운영한다. 7세부터는 수공예, 풍물, 견학 등 아이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진다. 수공예모임, 인문학책읽기 모임 등 다양한 부모 활동으로 소통하고 있다. 특히 집짓기 소모임을 통해 실제 단독 집을 짓고 마을을 만들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구들도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위치: 일산동구 성현로 138번길 81(성석동 564)
문의:  031-977-4788,
http://yahoooo.gongdong.or.kr/


>>>도토리어린이집 



 자연과 함께 놀며 생활 안에서 배우고, 세상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사와 부모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커다란 놀이터’를 지향한다. 3~4세 영아반 1~2개, 과 5~7세 통합반 3개로 운영되고 있다. (연령별 인원수에 따라 반수는 변경됨) 등원 후 아침식사와 오전 간식을 먹고 방별모듬 아침열기 활동, 나들이 활동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한 달에 한 번 긴 나들이(소풍)활동이 진행된다. 대보름, 단오 등 세시풍속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된다.  부모 조합원들이 조합 운영의 전반적인 의견을 나누는 소위모임, 담임교사와 부모가 아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방모임 등이 주기적으로 열린다.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교육 활동을 함께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일 아마(아마교사) 활동, 신입조합원 가구와 기존 조합원 가구가 함께 하는 멘토-멘티 제도가 있다.
위치: 덕양구 도내동 592-3
문의: 031-967-3480 dotoree.gongdong.or.kr



>>>여럿이 함께 어린이집 



2003년 개원한 여럿이 함께 어린이집은  성석동 소박한 1층 단독주택에 자리 잡고 있다. 여럿이 생각하고 일하고 놀다보면 함께 배우고, 자라고, 웃을 수 있다는 모토아래 교사와 원아, 부모들이 모두 행복한 어린이집을 만들어가고 있다. 단독주택이라 환경적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마당과 놀이터를 갖추고 있다. 주변에는 언덕과 공터, 논밭 등 한적한 시골 마을 정취가 살아있는 게 특징. 근처에는 소를 키우는 목장도 있어 종종 나들이 코스로 이용된다. 텃밭에 직접 콩과 상추, 딸기, 오이, 배추 등 채소를 심어 수확하며 자연이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수확물은 아이들의 밥상에 오르기도 한다. 매일 아침 나들이 외에 한 달에 두어 번 먼 나들이도 나간다. 반일제 어린이집으로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3시30분까지다.
위치: 일산동구 성석동 415-11
문의: 031-977-2382
http://hamgge.gongdong.or.kr/


반딧불이 어린이집 



 ‘자연과 함께 쉬는 숨, 더불어 자라는 놀이, 내 몸을 살피는 쉼’을 교육 목표로 자연과 함께하는 통합 활동, 협력을 배우는 놀이문화, 건강한 생활리듬을 익히는 것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라는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3년 개원, 2012년 맥금동 전원마을에 2층 주택으로 영구 터전을 마련했다. 터전에는 아이들이 뛰놀거나 운동회 등 행사를 치르기에 부족함 없는 마당이 있다. 현재 31가구 33명의 원아들(4세~7세)이 7명의 교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달, 절기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대보름이나 경칩 시기에는 봄나물, 쑥버무리 등의 먹을거리, 요리활동등과 함께 대보름행사 및 텃밭 농사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의 생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방모임을 비롯해 학부모들의 소위모임, 아이들과 하루를 살아보는 교육아마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위치: 파주시 맥금동 483-11
문의: 031-947-0726, 070-8805-4560
http://bandi.gongdong.or.kr/ 



>>>도깨비 어린이집 




 덕양구 원흥동에 위치한 도깨비어린이집은 개원 후 15년간 한 곳에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학부모가 이사장, 운영, 재정, 홍보, 행정 등 소위를 만들어 어린이집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5세~7세 원아로 구성돼 있다. 부모들과 교사들 간의 편지인 ‘날적이’를 통해 아이의 생활과 육아,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한 달에 한번 방모임(학년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자연을 벗 삼은 원의 환경은 아이들이 뛰고 놀기에 모자람이 없는 놀이터가 된다. 특히 원의 터전이 넓어 모래놀이터, 작은 흙산, 텃밭까지 갖추고 있다. 매일 놀이를 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놀이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내고 변형, 발전시키며 더욱 재밌게 노는 방법을 찾아가 수 있도록 한다.
위치: 덕양구 원흥동 410-6
문의: 031-969-3412 http://dokkaebi.gongdong.or.kr/



>>>나무를 키우는 햇살 어린이집 



 2005년 대장동에서 처음 문을 열고 2013년 대곡역 근처 2층 건물을 영구 터전을 마련했다. 새로운 터전에는 작은 언덕과 논밭들이 많아 아이들이 매일 가는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여러 가지 야생화, 나무를 직접 만지고 관찰하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연다.
어린이집 앞에 있는 주말농장은 아이들의 생태 교육 현장으로 이용된다.
다양한 부모 활동과 소위모임이 운영된다. 4세, 5세, 6~7세반을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8시~오후7시이다. 
위치: 덕양구 대주로 125-9 (대장동 240-2)
문의: 031-967-5995  cafe.gongdong.or.kr/haets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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