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고등학교(교장 이철훈)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정규 동아리(43개)와 특화된 자율동아리(43개)가 있다. 이윤희 창의 부장교사는 “백석고는 진로와 연계한 자율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해 교과 중심 교육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석고등학교의 대표 동아리로 꼽힌 6개 동아리를 소개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학교신문 동아리 ‘우꿈하리’
생생한 학교의 목소리 담아내다
‘우꿈하리’(지도교사 하승연)는 백석고의 신문동아리다. 백석고가 개교한 1992년도에 창단해 올해로 24기를 받았다. ‘우꿈하리’는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학교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학교축제나 체육대회 같은 행사소식부터 강연회 소식, 선배들의 공부방법과 재학생들 관심사까지 많은 이야기가 있다. 학교 밖에서 작가나 선배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 기획회의부터 취재, 교정, 편집 모두 학생들의 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늘 바쁜 일상을 보낸다.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수시로 모여 개요부터 수정까지 학생들끼리 회의를 한다.
동아리 회장인 박현정 학생(1-4)은 “‘우꿈하리’ 활동을 하면서 생각도 깊어지고, 문장 쓰기 연습도 꾸준히 돼서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논술이나 면접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선발은 1차 필기시험(맞춤법, 논술, 문장 짓기 등)과 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인원은 1학년 7명, 2학년 7명이다.
>>>자동차 공학 동아리 ‘A.E.C’
직접 설계하고, 조립하며,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 높여
자동차 공학 동아리 A.E.C(지도교사 이현주)는 ‘Automobile Engineering Club’의 약자다. 2015년에 창단해 현재 7명이 꾸려가고 있다. 자동차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인 A.E.C는 내연 기관인 무선 조종 차량 분해와 구동장치,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등을 탐구하고, 자동차의 각 부분이 정밀하게 재현된 모형 차량을 조립한다. 또한 자동차를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하기도 한다.
학교 밖 체험으로는 2015 서울 모터쇼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소형, 대형차, 스포츠카, 전기차 등 최신 자동차의 트렌드를 알아보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아리 차장인 박인상 학생(2-11)은 “1학년 때 자동차 만들기 수행평가를 했는데 그때 자동차에 더 알고 싶은 친구들이 모이게 됐다”며 “좋아하는 자동차에 대해 말하고, 구조에 대해 알아가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목요일 오후 4시 20분부터 6시까지 격주로 활동한다.
>>>방송 동아리 ‘BBS’
점심방송부터 영상제작까지 다양한 경험 쌓아
BBS(Baekseok Broadcasting System)는 백석고의 방송동아리(지도교사 박윤주)이다. 지난 1992년 창단된 BBS에는 엔지니어, PD, 아나운서 등 세 분야가 있다. 선발은 1차 필기면접과 2차 분야별 면접, 3차 심층 면접을 거친다. 일이 많기 때문에 열정이 가득한 학생을 우선으로 선발한다. 인원은 모두 6명이다.
BBS의 주된 활동은 점심방송이다. 월요일은 뉴스 정리, 화요일은 팝송, 수요일은 영화 OST, 목요일은 명언소개, 금요일은 뉴스를 방송한다. 방송이외 시간에도 메일 모여 기획회의를 한다. 이외 학교의 영상제작도 방송부가 직접 참여한다. 1학기에는 직접 촬영한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상영하는 ‘방송제’를 진행하고, 2학기에는 ‘수능 응원 영상’을 만든다.
동아리 회장인 이준석 학생은 “현재 엔지니어를 담당하고 있는데 학교 행사나 방송을 준비하면서 장비들과 많이 친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동아리 ‘갈무리’
“외국인 길거리 리서치 너무 재밌어요”
‘갈무리’(지도교사 왕홍연)는 여론조사 동아리다. 지난 1997년 창단된 갈무리는 ‘마무리’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확대해 ‘의견을 수렴해 잘 정리하다’라는 뜻을 담았다.
활동내용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관심사 조사부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길거리 리서치까지 다양하다. 매년 진행하는 여론조사 주제는 ‘짝사랑’이다. 남녀 학생별로 선호하는 스타일을 조사하기도 하고, 짝사랑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올해는 ‘우리가 사랑하는 치킨’에 대한 조사와 길거리 리서치를 진행했다. 길거리 리서치는 이태원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 인식조사’를 했다. 축제 때는 전통적으로 ‘헤나’ 부스를 운영해 왔다.
동아리 회장인 서다인 학생(1-9)은 “여론조사 동아리는 궁금한 주제를 직접 조사하면서 통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며 “사회성과 논리적인 말하기, 순발력이 좋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 선발기준은 성실함과 적극성이다. 인원은 22명이다.
>>>영자신문 동아리 ‘백석 헤럴드’
영자신문 만들며 영어실력 쑥쑥!
‘백석 헤럴드(Baekseok Herald)는 영자신문 동아리(지도교사 박은정)이다. 지난 2014년 창단해 현재 16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선발기준은 배려심과 영작실력이다.
백석헤럴드는 교내 행사를 취재하고 영어로 신문을 만든다. 연말에 한번 발간되기 때문에 월별 사건을 정리하는 타임라인 기사와 개별기사로 구성된다. 개별기사는 평소 써보고 싶은 주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동아리 회원끼리 기사 첨삭을 하면서 영어실력이 늘기도 한다. 신문이 발간되기 전에는 부장, 차장이 첨삭하고, 연말이 임박해서는 지도교사가 한 번 더 첨삭을 한다. 학교 축제 때는 영어로 어려운 문장을 빨리 발음하는 게임과 영어 스피드 퀴즈 부스를 운영하다. 매년 ‘코리아타임즈’를 방문한다.
동아리 회장인 이지현 학생(1-5)는 “올해 준비한 기사는 특별한 직업으로 떠오른 ‘SNS 코디네이터’에 대한 기사”라며 “영어로 글을 쓰면서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학급 동아리 ‘얼렁뚱땅 밴드’
학교 안팎을 넘나들며 연주 활동 펼쳐
얼렁뚱땅 밴드는 2학년 7반의 학급밴드(지도교사 이윤희)다. 음악 실력 차가 큰 2학년 7반의 모든 학생이 참여하기 때문에 다소 부족하고 엉성하기도 하지만 교내외 재능기부를 위해 모인 만큼 열정적이고 마음 따뜻한 밴드다. 현재 33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얼렁뚱땅 밴드는 주로 점심시간이나 창제활동 시간을 활용해 연습한다. 연주팀과 홍보팀, 기획팀으로 나눠 개개인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 연주팀은 밴드연주를 하고, 홍보팀은 장소 섭외나 홍보물 제작을 한다. 기획팀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악곡을 선정해 수준에 맞게 편곡을 한다. 1학기말 교내 공연을 했고, 11월 27일 흰돌사회복지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동아리 회장인 황성은 학생(2-7)은 “공연기획부터 무대 구성, 곡 선정, 편곡, 연주 그리고 홍보, 섭외까지 동아리 부원들이 역할을 맡아서 스스로 수행하는 게 우리 동아리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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