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많이 하면 성적이 좋은가
당연하다. 현재의 수능 체제는 기본적으로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므로 독서를 많이 한 학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논술도 마찬가지.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력과 쓰기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에서 시행하는 논술은 대부분 기본적인 독해력과 재구성 능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책을 꾸준히 읽어 온 학생이라면 자료를 머릿속에서 재구성하는 능력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유리한 것이다.
성적 향상을 위해 독서를 해야 하나
이 질문에는 회의적이다. 더구나 고등학생이라면 말이다. 책 읽는 것이 좋아 읽는다면 물론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억지로 읽어야 한다면, 그것도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라면, 독서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독서란 내가 좋아서 해야 하는 것이다. 독서는 읽다가 멈추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때론 내가 읽고 생각한 내용이 다른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을 나누어 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성적을 위한 독서라면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오히려 독서습관을 망칠 수도 있다.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
강의 내용을 놓칠까 노트에 열심히 필기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강의 도중 습관적으로 ‘생각해보자’는 말을 외치는데도 무엇이 그리 바쁜지 다양한 색깔에 메모지까지 동원하여 정말 예쁘고 정갈한 필기노트를 ‘제작’한다. 그리고 기계적으로 반복 암기를 한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고자 도입한 것이 수능이고 논술일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로 학생들의 학업 능력과 의지를 비중 있게 평가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질문하는 것을 낯설어하며 강사가 ‘지시’하기만을 기다린다. 이 학생들은 독서 목록도 선생님의 ‘지시’를 기다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한 독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봐야 한다.
시험공부는 시험공부답게 해야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에게 독서를 강요하는 것은 어쩌면 폭력일 수도 있다. 독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없다. 언젠가 본인이 필요하다면 책을 읽을 것이다. 그 때는 필요해서 읽었으므로 생각하며 주체적으로 읽을 것이다. 안 읽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며 읽지 않은 독서는 죽은 독서다.
어휘력이 부족하다면 모르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국어사전을 활용해 기록하고 암기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이다. 독해력이 부족하다면 평가원에서 제작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읽어 훈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험공부는 시험공부답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무언가 그럴듯한 방법을 찾아 헤매지 말기 바란다. 그리하여 시간이 좀 남는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읽어보고 또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학생부에 기록할만한 책을 읽지 말고 내가 읽어왔던 흥미로운 책들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것이 더 좋다. 그래야 나만의 스토리가 살아 있는 진정한 스펙이 되는 것이다.
스스로 찾아 읽을 때까지 기다려주자
“국어 성적을 위해 독서를 해야 하는지”라고 묻는다면 이런 대답을 해 주겠다. “책은 안 읽어도 된다. 정보가 필요하면 인터넷이 더 좋고, 경험이 필요하면 직접 찾아가 경험하든지 그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직접 배우는 것이 훨씬 좋다. 책은 배움에 있어 보조 수단일 뿐이다. 책을 읽다가 재미없으면 그만 읽어도 되고, 이해하기 어려우면 반복해서 읽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덮어도 된다. 작가의 표현력이 문제다. 네 잘못이 아니다. 그런 책은 냄비 받침으로 써도 된다. 제발 책을 신성시하거나 무언가 대단한 것처럼 여기지 말라. 내가 읽고 싶어서 읽는데 눈치 볼 필요가 있느냐? 자랑하기 위해서 읽지도 말아라. 책 많이 읽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그거 열등감이다. 그저 네가 읽고 싶을 때 읽어라. 나는 언젠가 너희들이 책을 책답게 읽는 시기가 분명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시기가 쫌 빨리 오면 어떻고 늦게 오면 어떠냐. 조급해하지 말아라. 무슨 엄청난 내용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억지로 필독서를 찾아가며 고통스럽게 읽느냐. 시험공부는 시험공부처럼 해라. 그것이 최선이다”라고.
유정진 원장
성진학원
대입전문 고등단과
031-906-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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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고1 수업설명회]
일시 : 11월 27일(금) 오후 7시
연사 : 유정진 원장, 이원순 강사, 이유리 강사
대상 : 예비고1(현 중3)
내용 : 중3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학생성향에 따른 고등학교 공부법과 대입전략
문의 : 031-906-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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