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는 사고력의 기초를 만든다. 그런데 사고력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상위 성적을 만들기 위해서?
대답이 되었는가? 그러나 접근 방법이 틀렸다. 책읽기는 사고력의 핵심이자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만드는 내면의 근육이지만, 질문의 방향은 “책읽기가 왜 중요한가”에서 시작되면 안된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나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로. 책읽기는 사고력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또다시 지식 주입형, 독해를 위한 도구가 되고 만다. 요령을 피우는 책읽기는 시늉에 불과하다.
다시,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독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다. 인류와 문명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언제부터 인간은 ‘생각’하기 시작했는가?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는가? 아마도 인간은 문자를 만들기 이전부터 ‘내가 왜 존재하는가’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은 자기표현이 시작되면서부터, 동굴에서 시작되었다. 흔적을 남기는 행위, 그것은 삶에 대한 강한 욕망의 표출이며, 존재에 대한 인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지금 현재 인간과 세계를 만들어냈다. 인간이 문자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책읽기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된다. 의외로 쉽다.
언제나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위해 설계되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교육이 변화하고 입시정책이 요동친다 하더라도 성적을 위한 도구가 되면 안되는 것이 ‘책읽기’이다. 차라리 ‘생각의 수단’으로 만들자. 생각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정교한 도구, 그것이 학생들의 인생을 살찌워가는 열쇠이자 밥이다.
인간이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가장 위대한 생각의 산물이다. 책을 왜 읽어야 하냐고? 당연히 풍부한 지식과 사고능력을 갖추면 성적의 앞자리수를 바꿀 수 있겠지만, 책읽기가 우리에게 근본적인 배움의 시작임을 잊지 말자. 자꾸 성적이라는 그물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지혜의 바다에 흠뻑 젖어 헤엄칠 수 있는 철학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철학적 인간이 되면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주체가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도덕적 인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리드투리드 논술 원장 김다현 (문의:031.925.820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