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은 말한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게 야구라고. 신명나게 응원을 하면 선수들이 보답이라도 하는 듯 홈런을 쳐 줄 때의 짜릿한 기분. 느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는 게 야구라고 말이다. 직접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지고 잡는 선수들의 기분은 어떨까. 백마초등학교(교장 원순자) 야구부 선수들은 한결같이 ‘야구가 인생이 됐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9월 회장기 전국대회에서 당당히 3위를 거머쥐며 전국 톱클래스 야구부로서의 자부심을 지킨 백마초 야구부 선수들을 만났다.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명문 야구팀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교실이 한창인 때, 학교 운동장에선 기합 소리가 한창이었다. 하얀 유니폼을 입은 소년들이 글러브를 끼고 공을 던지며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매일 같은 시간마다 어김없이 훈련을 시작한다는 백마초 야구부선수들이다. 맹일혁 감독은 “매일 3시30분부터 8시까지 훈련을 한다. 어린 친구들이 힘들어 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와 정신력이 매우 높다”며 백마초 야구부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백마초 야구부는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팀이다. 97년 창단돼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따낸 트로피는 실로 상당하다. 지난해엔 성남시장기야구대회, 수원시장기야구대회에서 각각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항만공사사장기야구대회 준우승, 경기도 학생체육대회 3위를 차지했다. 그밖에도 다수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특히 지난 9월엔 제45회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3위를 따내기도 했다.
맹감독은 “학생들이 열심히 해준 만큼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경기도 내 초등 야구팀인 16개 있는데,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실력 있는 팀이다”고 했다.
흘리는 땀만큼 엘리트 야구인으로 성장해가는 친구들
백마초 야구부는 현재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는 야구를 하기 위해 일부러 백마초로 전학을 온 친구들도 상당수다. 백마초에서 야구부 생활을 한 뒤엔 야구부가 있는 서울 지역 중학교, 혹은 고양 지역에선 원당중이나 신일중으로 진학을 하곤 한다. 맹 감독은 “팀원 수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하곤 한다. 체력과 정신력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며 백마초 야구부원들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고된 훈련과 노력이 뒤따른다. 강인한 체력을 다지는 것은 기본. 매일 수비와 공격 연습을 비롯해 시즌마다 진행되는 전지훈련이 어린 선수들에게 힘들 법도 하지만 친구들은 이야기한다. 야구를 할 때 제일 즐겁다고. 그래서 손에 물집이 잡히고 발가락이 아파와도 야구를 그만둘 수 없다고 말이다. 친구들에게서 한국을 넘어 세계 유명 구장의 마운드를 밟고 있을 미래의 모습이 엿보였다.
>>> Mini Interview
▶ 주장 진원호 선수(6학년)
“야구선수였던 형을 보면서 나도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죠. 이제껏 한 번도 야구가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합니다. 현재 서울 덕수중으로 진학할 예정이고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진출한 강정호 선수처럼 실력이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될 거예요”
▶정원식 선수(5학년)
“제가 왼손잡이어서 그런지 LA다저스 좌완에이스 커셔 선수를 늘 존경하고 닮고 싶었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백마초 야구부에 지원했어요. 야구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연속 3경기를 출전할 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그만큼 정신력이 강해진 시간이었습니다”
▶홍민기 선수(3학년)
“2월부터 야구를 시작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아요. 특히 지난여름, 다른 초등학교 야구부와의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따낸 게 자랑스러워요. 역시 경기에서 승리할 때가 야구가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죠. 앞으로 한국 야구를 빛내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 맹일혁 감독
“백마초 야구부가 실력을 갖춘 전통 있는 팀이 되기까지 학생들의 노력은 물론 학부모와 학교 측의 관심과 지지가 많은 힘을 주었다. 감사히 생각한다.
초등학교 야구단은 취미로 즐기는 리틀 야구단과 달리 엘리트 야구를 지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 행복하게 야구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성인이 됐을 때 기초가 탄탄히 쌓여진 실력 있는 선수로 키워내고 싶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행복하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해가겠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생활 체육과 달리 엘리트 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인 터라, 앞으로 야구선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체육회, 교육청에서 유소년 체육에 대한 관심을 더욱 쏟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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