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에서는 2015년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의 하나로 고용노동부와 함께 ‘패션잡화 마케팅 매니저 양성과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 과정은 지난 4월 1기 교육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총 5기 동안 100명을 선발해 교육할 예정이다. 현재 2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패션잡화 마케팅 매니저 양성과정 교육 현장을 찾아가봤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이론과 실습 어우러진 수업, 만족도 높아
지난 월요일 오후 파주시 동패동에 위치한 경기인력개발원 2층 강의실, 20명에 가까운 교육생들이 강사의 설명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오늘 수업내용은 ‘매장 CS 및 실전 판매 화법, 셀프 리더십과 보이스 컨설팅’. 김현주 강사는 “매장에서 고객에게 호감을 주는 응대법과 화법을 배우고 연습해 보는 시간이다. 또 일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스스로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를 다져보는 시간”이라고 이날의 수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윽고 강의실 앞으로 불려나온 수강생들은 매장 직원과 손님의 역할을 맡아 배운 내용을 실행해 보였다. 역시 이론을 실제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 수강생의 실수 연발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양성과정 수업은 전문적인 이론을 배우는 것은 물론 실습, 발표 등이 함께 어우러져 교육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유일한 남성 교육생인 정대헌(파주시 문산읍)씨는 “의류매장 직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후 재취업을 하기 위해 양성과정에 지원했다”며 “전문적인 이론 수업도 충실하고, 롤플레잉을 통해 실전 연습을 하거나 조별 과제 등 공동 작업을 하는 수업도 많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교육 수료자들 지역 내 취업 성공률 높아
패션잡화 마케팅 매니저 양성과정(이하 양성과정)은 지역 내 구직 희망자나 경력단절 여성을 주된 교육대상으로 하며 청년층(20~34세)도 10% 범위 내에서 선발한다. 교육생은 한 기당 20명이며 현재는 6월 30일부터 시작되는 3기 과정의 교육생을 모집 중이다.
양성과정의 수행 기관인 한국노동복지센터 일자리지원본부 김현민 사무국장은 “경력단절 여성 등에게 직무 및 소양 전문화 교육을 통해 자신감과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패션잡화 마케팅에 흥미 있는 구직자를 리더로 양성해 숍 마스터(Shop Master)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사업의 목표를 밝히며 “더불어 파주지역 아울렛 매장 등의 구인자들과 구직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성과정은 패션 관련 업종에서 일한 경력이 없는 이들도 지원할 수 있다. 김 사무국장은 “현재 교육생 중에는 관련 경력이 없는 이들이 더 많다. 10년 이상 경력이 단절됐던 40~50대 주부들이 특히 많다”고 전했다.
양성과정 교육생으로 선발되면 3주 동안 총 15회 차, 88시간(1일 6시간)의 이론과 실습수업을 받는다. 교육 내용은 실전 판매 화법, 고객응대 등 기본적인 CS(Customers’ Satisfaction, 고객만족) 교육과 패션 프로세일즈맨 스킬, 디스플레이, 숍 매니저의 자세와 리더십 등이며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메이크업과 헤어 연출에 대한 교육까지도 포함된다.
과정을 수료한 이들에게는 취업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제로 양성과정 수료생들은 90%에 가까운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1기 수료생중 취업 희망자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고, 현재 2기 교육생 중엔 조기 취업을 한 사람도 있다. 다양한 매장이 있기 때문에 구인자와 구직자의 요구와 필요가 맞으면 바로 취업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파주에 위치한 롯데와 신세계 아울렛 매장에 취업했다.
>>> 패션잡화 마케팅 매니저 양성과정
교육 일정 3기 6.30~7.20/ 4기 8.12~9.1/ 5기 10.6~27
모집 인원 각 기당 20명(수시 접수)
교육비 전액 국비 지원(점심 비용, 교통비 포함)
교육 장소 대한상공회의소 경기인력개발원(파주시 동패동 66)
문의 031-925-0944
>>> 미니 인터뷰 - 교육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황명선씨(47세, 파주 운정)
결혼 전 20대 때 의류 매장에서 일을 했었어요. 요즘 패션 트렌드 등 좀 더 전문 지식을 익혀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숍 마스터로 일해보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이론 수업도 재미있고 롤플레잉이나 조별 과제, 발표 등이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돼서 좋아요. 내일부터는 현장 실습도 나간다고 해서 기대됩니다. 혹시 나이가 많다고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나이는 의식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매 수업 후 교육생과 상담을 통해 일자리 지원도 도와주거든요.
이선영씨(20대, 주엽동)
일산에 살지만 별 어려움 없이 교육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습니다. 면접 볼 때 적극성과 취업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이는 게 중요해요. 수업은 일단 수강생의 인원이 적당해서 좋습니다. 이론 수업만 하는 게 아니라 조별로 토론을 하거나 발표할 기회가 많은 점도 좋아요. 조원들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아이디어도 교환할 수 있거든요.
박명숙씨(56세, 파주 운정)
3년 전에 퇴직하고 여태까지와는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서 양성과정에 지원했습니다. 초보자, 입문자의 자세로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디스플레이부터 모의 판매 등을 실제로 해보는 것이 참 재미있고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처럼 나이가 좀 있으신 여성분들에게는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 해봐야 그 일이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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