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생선구이 한 상 ‘빼꼼’

지역내일 2015-05-07

매장 안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곰 인형들. 그래서 가게 이름이 ‘백곰’을 발음대로 쓴 ‘빼꼼’인가? 갈 때마다 별 시답잖은 생각을 반복하는 이곳은 산본 중심상가에 위치한 생선구이전문점이다. 가게 자체도 넓은 편이지만 좌석과 좌석 사이를 여유 있게 배치해 항상 느긋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인당 1만원의 모둠생선구이정식을 시키면 가자미, 고등어, 삼치 등으로 구성된 바삭하게 잘 구워진 생선구이가 정갈한 하얀 접시에 올라와 식탁 가운데 놓인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메인인 생선구이가 등장하기 전 도톰한 녹두전이 따뜻한 열기를 머금은 채 나오고 주황, 노랑, 초록으로 멋을 낸 청포묵, 소스를 뿌린 후 땅콩과 건포도로 살짝 멋을 냈을 뿐인데 사진을 찍어놓고 싶은 연근 등 한정식에나 나올법한 정성 가득한 반찬들이 정해진 위치에 차곡차곡 놓여진다. 겉절이와 무김치는 아삭 아삭 신선함이 가득하다. 정식에 걸맞게 밥과 함께 된장국이 제공되고, 입맛을 당기는 고등어 김치 조림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생선

생선구이전문점답게 당연히 생선 맛도 최고다. 생선을 한 점 뜯어 입에 넣으니 살은 부드럽고 표면은 바삭바삭하다. 씹으면 씹을수록 입에 착 달라붙는 쫀득쫀득함이 살아난다. 기름기 많은 생선의 가장자리는 부드러운 과자가 되어서 씹는 맛이 좋다. 평소 같으면 젓가락으로만 끝내고 말테지만 ‘맛있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젓가락을 포기하고 두 손을 과감하게 희생하면서 남김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군포시 산본동 1136-1 청송프라자 206호
031-396-2223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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