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자유학기제

아일랜드 전환학년제 통해 살펴본 ‘자유학기제’

춘천교육지원청 자유학기제 학부모 연수 진행, 학부모들 높은 관심 반영

지역내일 2015-08-24

 아일랜드 전환학년제 통해 살펴본 자유학기제


춘천교육지원청 자유학기제 학부모 연수 진행, 학부모들 높은 관심 반영


   지난 813() 강원도춘천교육지원청에서는 ‘2015 자유학기제 학부모 연수가 진행됐다. <꿈의 수업 자유학기제, 아일랜드에서 찾다>의 저자 양소영 씨가 강사로 나와 자신이 경험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소개하고, 더불어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였다. 강원도의 경우는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면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가 바로 시작될 예정이라 학부모들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는 시점. 춘천교육지원청 3층 강당을 빼곡히 메운 학부모들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해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내 미래 위한 즐거운 준비과정 되어야


자신을 세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양소영 강사는 고려대, 성신여대 등에서 글로벌 전형을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면서 진로진학 교육의 중요성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을 통해 들려준 자신의 경험담은 많은 학부모들의 눈과 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같은 학부모 입장으로서 그간 자녀를 키워오며 겪었던 생생한 일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모두의 관심사인 자유학기제의 중심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양소영 강사는 먼저 자신의 자녀가 ,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지?’ 하는 의문 속에서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하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취미이며 미래의 꿈이기도 한 레고블록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최고의 우선순위가 영어임을 알게 된 순간, 영어는 이미 그 아이에게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공부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것은 어느새 자신의 미래를 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즐거운 준비과정으로 바뀌어져 있었다는 것.


그녀는 이를 계기로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곧 시행될 자유학기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속에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직접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후 관련 도서도 출간했고, 현재는 책과 강연을 통해 자유학기제의 필요성과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과 만나오고 있다.


 


 ] 팍팍한 교육현실 바꾼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12세기부터 700년간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는 1921년 독립에 이르렀고, 1990년대 중반 이후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뤘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아일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아일랜드는 2011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등 채무위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마침내 2013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조기 졸업하는 등 지리적 환경 및 지나온 역사가 우리나라와 꽤 많은 유사점을 가진 나라였다.


아일랜드인들은 가족 간의 유대감이 돈독하며, 자식에 대한 기대와 교육열 또한 높아 대학 진학률도 높은 것이 특징.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한 경쟁도 우리나라만큼 치열하다고 한다. 대학 입학이 오로지 시험점수에 의해 결정되다보니, 시험점수 1~2점에 목숨을 거는 팍팍한 교육현실이 이어져왔다. 급기야 아일랜드는 1974년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를 도입하게 되었고, 이 제도는 지금까지도 시행되고 있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은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 사이의 1년간. 이 기간 동안은 시험점수의 부담에서 벗어나 학교 수업과 외부 체험활동을 통해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


 


  전환학년제를 경험한 아일랜드 학생들의 변화


이날 강의에서 양소영 강사는 아일랜드에서 그가 직접 만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다양한 이들의 사례를 통해 자유학기제에 대해 우리 학부모들이 갖는 궁금함과 불안감을 상당 부분 불식시켜주었다.


강연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최대관심사는 역시나 전환학년제로 인한 학력저하의 여부인 듯했다. 하지만 2004년 아일랜드에서 발표된 한 연구서에서는 전환학년제를 경험한 학생들이 고교졸업시험에서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고했으며, 1999년 아일랜드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한 종단연구결과에서도 학생들이 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정신이 강해졌으며, 성적 또한 높아지는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특히 아일랜드의 현직교사는 새로운 주제를 탐구하고 여러 체험에 도전하는 등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온전히 학생들의 몫이라 실제로 공부량이 무척 많다면서 결과적으로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성적향상으로 이어진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자유학기제는 다변화되는 대학입시에도 부합


양소영 강사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건드려 주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배울 학, 힘 력을 쓰는 학력은 말 그대로 배우는 힘입니다. 즉 학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점수 1점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배우는 힘이 강해지는 것이지요.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본인이 자기 주도적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배우는 힘이 높아지고 학력이 높아지는 겁니다. 현재는 대학입시의 패러다임도 분명 그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는 나아가 자유학기제를 잘 활용하고 자유학기제 다이어리 작성에도 신경 쓴다면 현재 대학입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전형)’에서 적잖은 영향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자유학기제라는 새로운 여정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응원을 해 주기 바란다, “어떤 여행이 될 지는 학부모의 손에 달렸다는 당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또한 이날 학부모 연수를 기획한 춘천교육지원청 한세훈 장학사는 자유학기제를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 지에 대한 꿈과,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끼를 찾는 시간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강연을 끝까지 경청한 강유경(춘천중 학부모) 씨는 이날 학부모 연수 참가를 계기로 자유학기제 시행에 대한 그간의 걱정을 덜고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시험이 없고 공부 시간이 줄어든다 해서 성적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제 중1이니 앞으로 공부할 시간은 얼마든지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 중 한 학기의 시간이니, 아이가 원하는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전환학년제에 대한 아일랜드 한 학부모의 의견>


Q 학부모 입장에서 불안하지는 않나?


A 전혀 불안하지 않다. 내가 어렸을 때 이 제도가 있었으면 내 직업이 바뀌고 삶이 변했을 것 같다.


Q 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A 격려다. ‘왜 학교에서 시험공부 안하고 이런 걸 하니?’ 하는 부모의 말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이 시간은 순간 무가치한 시간이 되고 만다. ‘대단하다, 멋있다, 열심히 찾고 열심히 배워라며 격려하는 순간 아이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격려도 아주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주체다. 그에 대한 신뢰와 격려는 정말 중요하다.


 


 


< 양소영 강사가 전하는 자유학기제 성공을 위한 노력 >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말자


진로 선택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자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직업체험이 이루어지도록 하자


직업체험 시 은퇴한 장년층을 직업 전문 멘토로 활용하자


자신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평가와 수상제도를 만들자


기록으로 반드시 남기자


 


 


< 양소영 강사가 추천하는 자유학기제 체험프로그램 >


자유학기제지원센터(한국교육개발원) www.kedi.re.kr


창의인성 교육넷(교육부) www.crezone.net


진로직업체험센터(각 지방자치단체)


금융감독원(청소년 금융교실)


EBS 일일 방송직업체험학교


농촌진흥청(녹색농업체험교실)


삼성전자(주니어 소프트웨어 캠프)


과천과학관(이공계진로탐구)


국립현대미술관(청소년 도슨트 체험프로그램)


서울대학교(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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