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버스 회계감사 용역발주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용역발주기관인 대구시와 입찰 참가 회계법인이 입찰심사 절차의 하나인 제안설명회 개최일 통보시점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 시내버스 29개 가운데 외부감사를 받는 2개를 제외한 27개사의 회계감사 용역 회계법인선정 입찰에 참가한 A 회계법인은 “통상 하루 전에 근거가 남는 문서나 팩스 등으로 통보하는 게 관행인데 심사점수 60%가 반영되는 제안설명회가 열린 지난 14일 오후 2시 37분 대구시 버스운영과 한 직원의 휴대전화로 설명회 참가를 통보받았다”며 “이 용역에는 서울소재 회계법인 대구지점 등 2개의 회계법인이 입찰에 참가했다. 대구시 직원 휴대전화로 통보를 받고 대구시청 제안설명회장에 도착하자 이미 다른 회계법인은 심사위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지난 10일 오후 입찰서류 제출을 받을 때 A회계법인 담당회계사 2명에게 구두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A회계법인과 통화를 한 대구시 버스운영과 천모씨는 “지난 10일 오후 입찰서류를 제출받을 때 분명하게 14일 오후 2시 30분에 제안설명회가 열린다고 입찰에 참가한 두 개 회계법인에 구두로 통보했다”며 “제안설명회가 시작된 14일 2시 30분까지 A회계법인 관계자가 도착하지 않아 강모 직원의 휴대전화로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A회계법인 측은 “입찰공고문에 회계감사용역제안서 접수후 제안설명회 시간과 장소를 분명히 개별통보 하도록 해놓고 설명회가 시작된 이후 뒤늦게 휴대전화로 통보한 것은 특정업체를 의도적으로 선정하기 위한 불공정한 행정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며 “대구시 행정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회계법인과 경쟁한 B회계법인측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입찰설명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제안설명회 일정을 질의해 14일에 있다는 답변을 들었고 13일에도 대구시 담당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입찰공고 서류 등에는 입찰참가자에게 개별 통보하도록 고지돼 있고 제안설명회장에서 입찰참가자간 추첨을 통해 순서를 정해 설명회를 진행한다. 시는 지난달 24일 대구시 시내버스업체 외부회계감사 및 경영평가 용역을 공고해 지난 14일 제안설명회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선정했다. 용역금액은 1억8000여만원에 달하며 A회계법인은 탈락했다.
대구시는 입찰관련 잡음이 일자 감사관실을 통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대구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17일 해당부서로부터 관련서류를 받아 입찰과정 전반에 대한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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