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자원봉사센터 ‘전래놀이 봉사단’

지역내일 2015-07-16

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_ 양천구 자원봉사센터 전래놀이 봉사단


아이들과 함께 전래놀이하며 인생2막 행복하게 열어요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고무줄뛰기, 공기놀이, 딱지치기를 했던 기억은 소중하다. 첨단 문명기기는 없었지만 항상 즐겁게 놀았던 그 시절이 더욱 그리워지는 때다. 요즘 아이들은 놀 기회도, 노는 방법도 잘 모른다는 어른들의 탄식을 반성하듯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를 배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전광수) 전래놀이 봉사단을 찾아가 만났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 전도사로 활발하게 활동


지난 주 목요일 오후 3. 양천구 자원봉사센터 회의실에는 십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양천구 자원봉사센터 전래놀이 봉사단회원들. 양천구와 강서구에 거주하는 50~60대의 장년층으로 작년 7월과 올해 4월에 진행한 아동 전래놀이 봉사단 양성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관내 유·초등 어린이들에게 전래놀이를 전파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전래놀이 봉사단 백정애 회장은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전래놀이 봉사단 양성 교육과정 1기와 2기 수료생들은 모두 30이라며 일반 성인들도 접하기 힘든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를 사전에 신청한 기관들을 찾아가 교육해 주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실뜨기, 비석치기, 사방치기, 칠교놀이, 팥 단지 던지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등 이름도 생소한 여러 가지 전래놀이들.


교육대상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5~7세 유아들과 초등 저학년 아동들이다. 양천구 자원봉사센터 활동지원 팀 최민씨는 전래놀이 봉사단 담당이다. “전래 놀이터는 스마트 폰과 게임기, 컴퓨터에 중독된 어린 학생들에게 건전한 놀이문화를 전파하고 조기 은퇴를 경험한 50~60대 영 시니어들에게 사회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어요. 또한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사회성 함양의 교육 효과와 더불어 어린 시절 전통 전래놀이를 경험한 1세대와 그렇지 못한 3세대를 이어주는 세대통합의 의미도 가지고 있죠.”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를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서 인지 교육과정 수강생 모집 공고가 나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교육봉사 통해 회원 자신의 힐링과 행복감 느껴


전래놀이 봉사단 신영자 회원은 평소 1365 자원봉사센터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데 전래놀이 교육과정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어린 시절 즐겁게 놀았던 향수를 떠올리며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활동을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곽지연 회원은 전래놀이 교육과정을 보고 내가 행복해지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교육 이수 후 봉사활동을 나가니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에 더욱 행복감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피력한다. 아이들 중에서도 호기심이 왕성한 6~7세 유아들이 놀이를 가장 잘 따라하고 재밌어 한다고박봉숙 총무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이 상하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 한 유치원생이 고맙다며 내 손에 쥐어준 감사편지에 그 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졌다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래놀이를 꼽아 보자면 유아들의 경우 비석치기, 초등 저학년들은 팥 단지 볼링치기라고. 두 놀이 모두 친구들과 경쟁하는 게임으로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어린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곽지연 회원은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놀 기회도 없고 노는 방법도 잘 모른다라며 새롭게 배우는 전래놀이를 잘 따라해 선물로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도 했다라고 말한다.


나희정 회원은 전래놀이 봉사단 활동을 하니 할머니라는 새로운 호칭을 얻었다라며 처음엔 어색했지만 아이들이 예쁜 할머니로 불러주니 기분이 좋더라라며 웃는다. 전래놀이 봉사단원들 중에는 69세 회원도 있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체력이 달리기도 할 텐데 전혀 힘들어 하지 않고 너무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박영희 회원은 아이들이 전래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고 다음에 또 오라며 기다리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나희정 회원은 봉사단원들 중 상당수가 아이들 지도를 하고 다른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는 등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시는 것 같아 그동안 내 가족만 챙기며 살아온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라고 말한다.


 

 



 

 



< 미니 인터뷰 >


양천구 전래놀이봉사단 백정애 회장


교육 신청한 기관 찾아가 전래놀이 알려줘요


 

 



작년 1기생 수료 후 교육을 원하는 수요가 넘쳐나 2기 과정을 또 진행하게 됐어요. 2~3인이 한 팀이 돼 사전에 신청한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돌봄교실, 장애인 재활센터 등에 나가 한 달에 두 번 6가지 놀이종목을 한 시간씩 교육해요. 매달 둘째 주 목요일마다 회원들끼리 월례회의를 하고 봉사단 밴드를 운영하는 등 봉사단원간 교류와 소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죠.”


 

 



양천구 전래놀이봉사단 박봉숙 총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전래놀이 문화를 전파하고 싶어요


 

 



요즘 아이들에게 놀이문화가 부재한 상황에 양천구에서 전래놀이 봉사단 교육과정을 운영해 봉사의 기회를 마련해 줘 너무 감사해요. 아이들이 전래놀이 강사인 우리를 기다리고 놀이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전래놀이를 알려주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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