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에 대한 우울한 보고가 있다. 장래희망 ‘없다’의 비율이 초등학교에 비해 중학교에서 급증해 고등학교까지 지속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탐색과 고민의 시간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 올 2학기부터 수원 49개 중학교에서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탐색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황의숙)에서는 자유학기제를 위한 직업큐레이터 강사 양성이 한창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도록 도와줄 전문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
계속되는 입시위주의 경쟁으로 암기식·주입식 교육에 매몰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도나 행복지수는 현저히 낮은 상황.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최근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덴마크의 애프터스쿨, 스웨덴의 진로체험학습 등 많은 선진국들이 청소년들에게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자유학기제 동안에는 기존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통합해, 집중적인 진로수업 및 체험을 실시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오는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이 많아질 전망이다.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직업큐레이터 양성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직업큐레이터 양성과정을 3월2일~5월20일까지 총 220시간 동안 진행한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교육부가 제시한 자유학기 운영모형(진로탐색, 학생선택프로그램, 동아리활동, 예술·체육)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진로적성 ‘와이즈멘토’, 체험학습 ‘쏙쏙체험·행복한아이들’ 등의 업체에서도 분야별 교육과정에 참여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각각의 자유학기 운영모형에 맞춰 이론, 실습, 현장실습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수업이 진행될 예정. 진로탐색(적성검사 해석방법·진로탐색·직업진로설계 등), 학생선택프로그램(프로젝트수업·나의 멘토 찾기·행복지수 높이기 등), 동아리활동(동아리활동 지도·현장학습 등), 예술·체육(문화예술론·야구 속 수학원리 등)으로 구성된다. 그 외에도 진로진학 전문가 초·중급 자격증 취득은 물론 교수법과 직업체험교육법도 교육 과정에 포함돼 있다.
임기동 팀장은 “교육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은 교육부의 4개 중점 모형 운영에 전문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 학교뿐만 아니라 청소년관련 문화센터, 도서관 등의 진로적성 및 현장체험학습 운영 요구도 적극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mini interview-김일란(45세, 팔달새일센터 직업상담원)
“다양한 체험과 수업으로 아이들의 진로 설정을 도왔습니다”
이미 자유학기제가 시행 중인 서울 소재 중학교에서 1년 동안 ‘청소년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의 적성과 미래를 탐색한 김일란 씨를 만났다.
Q자유학기제 동안 무슨 일을 했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은 학교마다 다르게 진행되는데 다양한 업무를 하게 된다. 모든 진로수업을 이끌며 강의나 모둠수업을 한다. 중2·3학년의 시험기간 동안 중1에게는 체험기회가 주어진다. 그룹을 나누어 다양한 직업체험을 하고, 공연 관람, 협동심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도미노 게임 등을 했다. 직업체험 업체를 직접 선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의 직업 가계도 조사로 직업을 발굴해 그 중 BMW영업소, 홈쇼핑, SBS사옥, 연예기획사 등을 방문하는 기회를 얻었다. 직업체험은 3시간 정도 진행되지만, 사후 보고서 작성까지 맡는다.
Q다양한 직업체험 활동들을 경험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
자유학기제를 거치면서 학업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찾기도 하고, 무수한 직업을 알아가며 성장해 갔다. 또한 모둠수업을 통해서 서로간의 벽을 허무는 소통으로 왕따 문제가 줄어들기도 했다.
Q자유학기제를 이끈 강사로서 보람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뭘 해야 해요?’라고 반문하는 학생들이 많을 정도로, 꿈을 가진 아이들이 학급 당 10% 미만이었다. 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알려주고 진로를 설정해 준 것은 큰 보람이었다. 또 하나 직업체험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한 것이다. 직접 동영상을 만들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조사하고, 자신이 체험하고 싶은 곳을 알아오기도 했다.
위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19 수원시가족여성회관 2층 www.sfwnwc.kr
문의 031-259-9842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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