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도시형 농업공원을 제안하는 토론회가 지난 24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안산시내 미조성 공원을 도시형 농업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발제자로 참석한 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경영기획본부장은 “숲과 공원 텃밭이 공존하는 도시형 농업 공원은 도시농업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일 뿐만 아니라 미집행도시계획시설 지정해제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 하는 정책으로 유용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장기 미집행도시계획시설은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아 2020년이면 모두 지정해제가 될 예정이고 올해 9월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자동 지정해제 될 예정이다. 미집행도시계획시설 중 도시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50%. 이 본부장은 “전국의 미집행 도시공원을 매입하려면 매입비만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입 후 공원 조성과 공원 관리비용을 계산한다면 2020년까지 100% 공원을 조성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조성 공원 내 농지인 텃밭과 도시숲을 만들고 일부 구역만 공원으로 조성한다면 조성비와 관리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안산시 지역 내 미조성 도시공원은 380만㎡. 안산도시농업연대는 토론회에 앞서 미조성 공원 중 대부도를 제외한 도시 자연공원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안산지역 미조성 공원 현장조사에 참가한 김재규씨(협동조합 우리동네농부들)는 “미조성 공원 내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무단으로 텃밭을 일궈 농사를 짓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런 곳에 텃밭과 공원, 도심 내 숲을 조성한다면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산시는 지난 2012년 도시농업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해 시민들에게 친환경적이며 생태적인 농사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도시공원안에서 농사도 짓고 숲도 느끼고 산책도 하는 도시형 공원이 만들어진다면 좋겠다”며 “자연과 환경이 어우러진 생태도시 안산이 될 수 있도록 관련 법들이 정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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