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염증이 바로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성질염입니다. 치즈가루처럼 몽글몽글한 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가려워서 미칠 것 같다고 합니다. 후덥지근한 여름이면 곰팡이가 더 기성을 부리게 되고, 가렵고 쓰라린 느낌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뒷물을 하지만 그 때 뿐이라고 하소연을 하는데 곰팡이는 한 번 치료를 받을 때 꾸준히 받아야 하고 몸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칸디다성질염이 잘 걸리는 분들은 대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만성적으로 피곤하거나 당뇨나 소모성 질환을 앓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당뇨의 경우 당이 조절이 잘되면 곰팡이가 임상적인 증상을 일으키지 못하다가 당 조절이 안 될 경우엔 외음부에 불이 난다고 표현할 정도로 가렵고 쓰라려 병원을 찾게 됩니다.
체중이 조금 나가는 경우 겨울에는 별 이상이 없다가 여름이 되면서 땀이 많아지면 서혜부 부터 곰팡이균에 감염되기 시작해서 검은색으로 착색이 되어 치료를 받게 됩니다. 발에 무좀이 생기면 여름이 괴롭듯이 칸디다성 질염은 치료를 잘 하지 않으면 여름이 싫어질 수 있습니다.
칸디다성균은 원래 공기 중이나 질속에 상주하는 균이지만 몸 상태가 양호할 때는 정상 질속 산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자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피곤해지면서 질속 산도가 깨어지면 잡균 뿐 아니라 곰팡이균도 급속도로 자라 질염을 일으킵니다. 염증이 생기면 병원에 들러 치료하면 되지만 주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매달 월경을 치를 때마다 재발할 수도 있고 앞의 경우처럼 여름마다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로 몸 컨디션을 조절하고 만성적인 질환을 치료하면 재발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요즘엔 질속 산도를 유지하기 위해 반복성 칸디다성 질염을 앓는 분들에게 비타민C가 함유된 질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 1주일 정도 매일 사용하고, 생리 전후로 한번씩 추가적으로 사용하면 건강한 질의 산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질 세정제 중에서 락트바실러스균이 포함된 성분을 1주일에 한 두 번씩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질의 산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상주균이 바로 락트바실러스균이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민간요법으로 요구르트를 사용하여 질 세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 듯 합니다.
우성애산부인과의원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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