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환상체험 마술모임 ‘한마음 마술회’
수리수리 마수리~ 마술로 보여주는 행복 주문
무대에 등장한 마술사는 자신의 모자를 벗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관객들이 숨죽이는 동안 마술지팡이로 모자를 톡톡 두드리면 틀림없이 아무것도 없었던 모자 안에서 하얀 비둘기가 날아오른다. 숨죽이고 있던 관객들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절로 나온다.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꿈’을 선사하는 마술사들의 모임 ‘한국마술연맹 한마음 마술회(이하 한마음회)’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꿈을 만들어 내는 마술로 힐링하다
마술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한마음회’는 2006년에 창단돼 어느새 내년이면 10주년을 맞게 된다. 마술학원에서 만나 취미삼아 마술을 배우던 사람들이 모여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18명 정도였던 회원이 이제는 40여명에 이를 정도로 모임의 규모도 커지고 마술에 대한 사랑 역시 깊어졌다.
모임의 회원들은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강사도 있고 아이들을 위해 동화구연을 하는 강사도 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직업을 갖다보니 하고 있는 레크리에이션이나 동화구연 말고도 사람들에게 좀 더 색다른 기쁨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많은 생각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마술. 마술은 사람들이 예상할 수 없는 즐거움도 선사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적인 꿈도 함께 만들어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기쁜 마음이 든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사실 마술을 하고 있는 본인들도 만들어낸 마술이 성공하고 기쁘게 봐 주는 관객들을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단다.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이 모여 많은 곳에 공연을 다녔는데 늘 즐겁고 뿌듯합니다. 공연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전국 여행을 다니면서 하는 공연도 힘들지 않아요. 내년이면 10주년인데 우리 한마음회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멋진 큰 공연을 준비하고 싶어요”라며 채영근 단장은 한마음회를 자랑한다.
마술 봉사로 행복을 전하다
한마음회 대부분의 회원들은 마술을 통한 봉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노인복지관이나 어린이집,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까지 관객들이 앉아 눈을 뜨고 신나게 볼 준비만 돼 있으면 어디나 간다. 처음에는 떨리기만 하고 정신없이 지나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니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자꾸 새로운 마술을 연구하게 되더란다.
황선화 회원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가벼운 마음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실력이 쌓이고 요양원에 봉사를 갔는데 어르신들이 손을 잡으며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동이었어요. 부모님 생각도 나고 더 열심히 마술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라며 마술 봉사를 다니는 보람된 마음을 전한다.
실제로 한마음회의 마술은 인기가 높다. 강서지역의 지역 행사나 종로구의 지역 행사, 경찰서와 연계한 봉사 공연과 전국적인 지역 행사 등에 초대를 받아 바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은 특히 한마음회의 10주년을 앞두고 있어 의미 있는 행사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문의:010-3287-2826(한국마술연맹 사무총장)
*회원 인터뷰*
고정문 회원
동화구연 자격증부터 아코디언도 다룰 줄 알아 어린이집이나 요양원 등에 봉사를 많이 나갔어요. 동화구연만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재미난 봉사를 하고 싶어서 마술을 배웠어요. 어린이집의 아이들부터 요양원의 어르신들까지 너무 좋아해서 그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활력을 얻고 있어요. ‘중국의 눈보라’라는 마술이 가장 자신 있어요. 새로운 마술을 많이 연습해서 제 마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보여주고 싶어요.
황선화 회원
민요나 무용, 품바 등을 배워 공연 봉사를 하다가 호기심에 배운 마술이 지금은 정말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순서가 되었어요. 요양원에 갔더니 ‘요술을 보여 달라’면서 어르신들이 좋아하셔서 보람 있어요. 꽃으로 하는 마술은 어느 것이나 좋아요.
서정진 회원
회장님을 따라서 10년 전부터 마술을 배워 공연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긴장되고 떨렸는데 이제는 제가 더 신나서 마술을 합니다. 사람들 반응을 살피다보면 저도 모르게 긴장이 풀리고 행복해져요. 마술과 함께 색소폰도 잘 불어서 어르신들에게 ‘유정천리’를 들려드리면 박수를 엄청 받아요. 강서구의 요양원에 봉사활동을 많이 가는데 보탬이 되는 것 같아서 마음 뿌듯합니다.
채영근 단장
친분이 있는 마술사들에게서 마술을 배웠는데 15년이 되어갑니다. 마술뿐만이 아니라 바둑도 전국대회에서 우승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문화센터에 바둑이나 마술을 강의하러 나가고 있어요. 우리 한마음 마술회도 정말 좋으신 분들로만 모여 마술과 봉사이야기를 하면 즐거워요. 내년 10주년뿐만이 아니라 더 오래가는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규성 회원
마술은 여성들에게 잘 보이려고 시작했어요. 마술을 배우니 생활하면서 좀 더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카드 마술’이 자신이 있어요. 아들 돌잔치 때도 마술 공연을 해 인기가 좋았습니다. 한마음회가 오래도록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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