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특목고 진학률 낮고 특성화고 자율고 진학률 높다

특성화고 진학률 경기도 평균보다 1.5배 높아

특목고 진학률은 경기도 평균보다 낮아

지역내일 2015-07-09

지난해 졸업한 안산지역 중학생들의 고교진학율을 분석한 결과 일반계고와 특목고의 진학률은 경기도 평균 진학률보다 낮은 반면 특성화고등학교와 자사고 진학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알리미 사이트가 공개한 안산지역 중학생들의 고교 진학 상황을 분석했다.


특목고 진학률 낮아 ‘하향평준화’는 기우
지난해 안산지역 29개 중학교를 졸업한 졸업생은 모두 9603명. 그 중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7006명으로 73.6%가 진학했다. 고교 평준화가 시행된 이후 안산지역 일반계 고교 진학률을 살펴보면 2013년 70.9%, 2014년 72.3%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경기도 평균 일반계고등학교 진학률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 올해 경기도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률은 78.4%였다.
평준화가 시작되고 상위권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갈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을까? 통계를 살펴본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성적 상위권 학생이 진학하는 특목고와 자율고의 진학률 상승이 눈에 뛰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고, 국제고, 외고, 예고, 체고, 마이스트고등학교가 특목고로 분류된다. 올해 특목고에 진학한 중학교 졸업생은 모두 179명. 지난해보다 2명이 줄어들었고 전체 진학률은 1.9%로 지난해 1.78%보다 소폭 상승했다.
평준화 시행 이전인 2012년 특목고 진학률인 1.6%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별 특목고 진학상황을 살펴보면 과학고는 안산양지중에서 2명, 별망중, 시곡중, 안산해양중, 이호중학교에서 각 학명씩을 보내 총 6명이 진학했다. 외고·국제고는 광덕중 (8명) 안산양지중(6명) 본오중(5명) 시곡중(5명) 원일중(5명) 등 총 68명이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에스트고에 진학한 학생은 46명 석호중(6명)과 별망중(5명)이 가장 많은 학생을 마에스트고에 진학시켰다.
특목고 진학률은 경기도 평균과 비교해 보면 낮은 수치다. 경기도 지역 특목고 평균 진학률은 3%대. 전국 평균 3.6%의 학생이 특목고에 진학한다. 하지만 안산지역 특목고 진학률은 이보다 낮은 1%대다. 그 이유는 상위권 학생들이 특목고 대신 자율고교를 선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산지역 자율고 진학률은 2.9%. 전국평균 자율고 진학률인 6.2%보다는 낮지만 경기도 평균 (2.5%)보다는 높은 편이다. 이는 안산지역 졸업생을 일정 비율로 모집하는 안산동산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산지역에서 중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고등학교는 용인외고와 안산동산고 등 단 2곳이 자율고이기 때문이다.
올해 자율형사립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176명,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100명이다. 시곡중학교가 28명의 학생을 자율고등학교로 진학시켰으며 안산양지중학교(23명)와 본오중학교(22명)가 자율고 진학에 두각을 나타냈다.


빠른 진로선택 특성화고 진학률 높아
안산지역 고교진학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특성화고등학교의 꾸준한 인기다. 올해 특성화고교에 진학한 학생는 모두 2110명으로 21.4% 학생이 특성화고등학교를 선택했다. 5명 중 한명이 특성화고교로 진학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전국평균 특성화 고교진학률(18%)보다 높고 비슷한 지역인 경기도 특성화고교진학률(15%)과 비교해 보면 1.5배나 높은 수치다. 안산지역 특성화 고교진학률은 매년 전국평균과 경기도평균을 상회했다.
중학교 진학상담 교사들은 특성화고교 진학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경제적, 환경적 요인”을 꼽았다. 특히 중학교시절 진로탐색활동이 늘어나면서 특성화고등학교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해 43%학생을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시킨 이호중학교 진로담당교사는 “진로탐색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컴퓨터를 잘하는 학생은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하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선택하기도 하고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도 진학률이 높아진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성화고교에 진학한 한 학생의 학부모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취업이 어려운데 일찍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가 특성화고에 간다는 선택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특성화고등학교의 수업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같이 경제적 이유로 특성화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것은 지역간 진학률 편차가 뚜렷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이호중학교는 43%학생이 특성화고교에 진학한 반면 송호중학교는 10분의 1 수준인 5.4%의 학생들이 특성화고교를 선택했다.


특성화고교 진학 성적 일반계고교보다 높아
하지만 예전처럼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특성화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특성화고등학교는 해마다 정원 이상 지원을 하고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커트라인은 특성화고교가 높은 셈이다. 이 뿐만 아니라 안산지역에 특성화고등학교 수준이 높은 것도 한 몫을 한다. 이호중 진학담당 교사는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해마다 진로교육을 진행하는데 대학입시만 생각했던 아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된다. 진로교육 후 특성화고교로 진학하겠다는 아이들이 훨씬 늘어난다”고 말한다. 안산공고와 디자인문화고등학교 등 교육환경과 시설이 잘 갖춰진 학교는 해마다 정원보다 많은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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