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을미년, 청양띠의 해입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온순한 양처럼 양띠 해에 태어난 이들 중에는 평화주의자가 많다고 해요. 순수하고 친절한 양띠 생들은 느긋한 천성이 있어 행운이 저절로 따른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와 달리 2015년 청양띠 을미년에는 양처럼 평화롭고 푸른 하늘처럼 속이 시원해지는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봅니다.
우리 동네 내일신문 독자들은 지난해를 어떻게 보냈고 새해에는 어떤 소망을 품고 있을까요? 리포터들이 찾아가 들어보았습니다.
내일신문 리포터 공동취재
풍동 숲속마을 전병윤씨 가족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선생님이 무서워 보였는데 지내고 보니 친절하시고 친구들도 좋았다”는 보경(10)이의 말처럼 이 가족의 2014년은 ‘겪고 보니 괜찮았던’ 한 해였다. 준영(15)이도 “중학교 입학해 적응하느라 힘들었고 내년에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특별한 날에 의미를 두기보다 하루하루 충실히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전병윤(43)씨는 새해에도 늘 해오던 일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아이들 공부나 가정, 직장에서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길게 갈 계획이라고. 송상희(42)씨는 지난해 해독주스로 장이 건강해져 기쁘고 내년에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이다.
고양소방서 재난안전과 예방팀 박상철 씨
2014년은 세월호 사고부터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 분당 환풍구 사고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다가오는 2015년에는 모든 분들이 조금 귀찮더라도 생활 속의 안전규칙을 잘 지켜 올해와 같은 대형재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출동하는 우리 소방대원들이 순직하는 안전사고가 단 한건도 없는 한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새해 가장 큰 바람은 지금 계획 중인 둘째 아이가 얼른 생겨 내년 이맘때는 저와 저희 집사람을 꼭 닮은 아이 둘이 사이좋게 놀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풍동 성원5차 김승원 관리소장
올해 바라는 첫 번째 소망은 서로 신뢰 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두 번째는 스스로 직분을 다하고 거기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고 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우리가족 그리고 저희 아파트 주민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014년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2015년에는 지켜봐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성원 5차 아파트 주민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고양시청소년교향악단 최영주 음악감독
올해는 어울림대극장, 아람음악당 등 큰 공연이 많았습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콩쿨 수상자를 초청해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협연했을 때 합창석까지 모두 매진돼 성황을 이뤄 고양시청소년교향악단이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들이었죠. 2015년에도 세계적인 바이얼린주자를 초청해 연주를 가질 예정이고 아울러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연주할 계획입니다. 지난 해 단원들이 서로 배려하며 감성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새해에도 모두 아름다운 선율같이 예쁜 말과 생각을 많이많이 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단편 다큐멘터리 제작하는 정병숙 어르신
나이 여든 다섯이 되고 보니 예전엔 미처 몰랐던 감성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난 가을엔 처의 79번째 생일을 맞아 ‘건강을 빈다’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생전 하지 않던 흑장미 꽃바구니를 선물했어요. 예전에 없었던 나의 감성의 변화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날, 둘이 눈물을 흘렸던 2014년의 그 날이 평생을 통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2015년에도 변함없이 매주 목요일마다 나를 기다리는 일산노인종합복지관 클래식 팬들을 위해 열심히 촬영하고 작업해서 새로운 영상과 Classic 음악을 많이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고양시청 일자리센터 박갑순 수석상담사
빨갛게 타오르는 새해의 희망이 보입니다. 반가운 취업소식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 시려하며 함께했던 분들이 계셨기에 행복한 한해였습니다. ‘2015년 을미년 청양의 해!’ 초원을 뛰어다니는 건강한 청양처럼, 일자리센터는 언제나 시민들의 곁에서 일자리를 발굴하고, 채용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새해에는 우리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이 기적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햇님! 저희의 소원입니다. ‘취업 축하드립니다!’ 라는 말을 매일 외치며 살게 해주세요!
낙민초등학교 정희정 교장 선생님
새해 아침에는 우리 교육가족들의 건강과 꿈, 소망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각자 맡은 일에 대한 긍지와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난해처럼 세월호 사건, 성남 공연장 붕괴사건과 같은 안전사고 없이 좋은 소식들로만 가득했으면 합니다. 따스한 마음으로 이웃과 나누는 삶 속에서 그야말로 살맛나는 세상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正義가 무엇이며, 남을 배려하는 삶이 무엇인지, 교육 가족들과 함께 생각하고, 기초 기본에 충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하나의 밀알이고 싶습니다.
고양국제고등학교 2학년 박세리 학생
2015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됩니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고3 수험생이 되는 것이지요. 당연히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되는 만큼 제 2015년 목표는 ‘후회 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 훗날, 2015년을 기억했을 때 미친 듯이 공부한, 뜨거웠던 한 해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망하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이번 해의 최종 목표입니다! 또한 이번 2015년에도 작년처럼, 우리 가족 모두 탈 없이 건강하게 한 해를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삼남매 엄마 라이프스타일 블로거 오현주씨
2015년이면 지난 8년간 해온 삼남매 릴레이 육아에 쉼표를 찍어요. 드디어 셋째가 어린이집에 가거든요. 생각만 해도 설레는데요. 먼저 ‘나카가와 히데코’ 선생님께 요리를 배울 예정이고요. 그 다음에는 혼자 있을 때 가장 하고팠던 베이킹과 서점에서 책읽기를 맘껏 할 생각이에요. 베이킹 하는 날, 서점에서 책 읽는 날, 도서관 가는 날, 갤러리 가는 날, 요리배우는 날, 지인 초대해 요리 복습하는 날을 요일별로 정해서 실천하려고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행복해지려고요.(웃음)
마두청소년체육문화센터 민선미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하며 지낸 1년이 참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따뜻함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어요.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어 준 시간이었습니다. 2015년은 아이들이 더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라면 저희 센터 선생님들도 저절로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소년이 행복한 고양시.이게 센터 선생님 모두의 바람입니다. 이 마음이 청소년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파주시 운정주민자치협의회 이재영 위원장
운정지역 주민을 비롯한 파주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운정주민자치센터가 문화와 예술, 지식과 건강을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의 샘터로 더욱 발전하길 소망합니다.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주민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한 가지 소망은 파주시 교통이 편리해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순환버스 배차를 2분대로 하고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편이 좋아져서 지역사회가 더욱 발전하길 바랍니다.
파주시 가람마을 성연용씨
초등학생 남매와 두 돌 넘은 딸이 있습니다. 지난 해 아이들이 자주 아파 입원을 많이 했어요. 새해에는 무엇보다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또 평소 제가 축구하기를 워낙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잘 뛰지를 못했거든요. 새해에는 몸을 더 잘 추슬러서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송포초 6학년 피정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론 설레기도 해요.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즐겁게 공부하며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저희 학교는 작은 학교라 6학년 전체가 친하게 지냈는데 중학교에 가서도 친구들과의 우정을 이어가고 싶어요. 또 다른 학교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며 중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볼 계획입니다. 특히 수학 공부를 잘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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