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소소한 식빵’

결코 ‘소소’하게 지나칠 수 없는 곳

지역내일 2015-07-06

아이가 다니는 수영장 맞은편, 동네 상가 뒤로 작은 빵가게가 생겼다. 수영이 끝나면 뭐라도 삼켜버릴 듯 허기진 아이에게 줄 빵을 사러 처음 발을 들여놓은 뒤 빵 나오는 시간 맞춰 들리게 되는 곳이 바로 정자동 ‘소소한 식빵’이다. 고소한 빵 냄새를 솔솔 풍기며 갓 나온 식빵들이 식힘 망 위에서 고운 때깔 뽐내며 가지런한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굽자마자 팔려 버려 꼭 시간 맞춰 가야 살 수 있는 치즈 식빵과 우유 식빵, 달콤한 초코 식빵, 밤이 송송 박힌 밤 식빵, 계피향이 달큰한 시나몬 식빵, 먹어본 사람은 계속 찾는다는 팥 식빵, 호두가 콕콕 씹히는 잡곡 식빵까지 총 7가지의 식빵이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순차적으로 소량씩 구워져 나온다. 치즈 식빵과 우유 식빵은 고객들의 요청으로 오후 6시 이후 한 번 더 구워낸다. 식빵 외에 크랜베리와 호두가 듬뿍 든 스콘과 쿠키 두세 가지가 판매하는 빵의 전부이다. 

식빵


별도의 판매대도 장식장도 없다. 입구에는 유기농 밀가루 포대가 쌓여 있고, 밀가루를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성형하여 틀에 넣어 굽는 것까지 빵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가게가 작고 협소한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감출게 없다는 뜻도 된다.


가르치는 일보다는 빵 만드는 일 자체가 더 매력적이어서 7년간 하던 베이킹 수업을 접고 지난 5월 ‘소소한 식빵’을 열었다는 박현정 대표는 이곳이 번창하기보다 본인이 하루에 구울 수 있는 빵 개수만큼의 소소한 기쁨을 손님들이 누리면 좋겠단다.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가운데 탐스럽게 봉긋 부푼 식빵이 자태를 드러냈다. 종이봉투에 담아 와 따뜻한 식빵의 결을 따라 쭉쭉 찢어 먹는데 씹는 맛이 일품인 롤치즈가 여기저기 덩어리째 박혀 고소한 풍미를 더하고 체다치즈가 빵 결을 따라 두어 바바퀴 돌아 흘러 내렸다. 이것이 그녀가 말한 소소한 기쁨인가 싶었다.


소소하다의 사전적 의미가 ‘작고 대수롭지 아니하다’라는데, 그녀는 틀렸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위  치 정자동 121 상록마을 우성종합상가 101호
문  의 031-718-4628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