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길을 가다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멋진 자전거를 타고 귀에는 하얀색 헤드폰을 하신 채로 함께 신호등을 기다리게 되었다. 무슨 음악을 들으시는지 자전거 위에서도 연신 즐거운 표정의 할아버지를 보니 곁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은 이분 같은 멋쟁이 할아버지들이 많으신 것 같다.
길을 가다보면 이 할아버지 같은 분들을 자주 만난다. 거리에서, 버스 안에서 그리고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 또는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어떤 경우에는 무슨 음악을 듣고 있는지 옆 사람이 다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크게 틀어 놓고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있어서 옆 사람이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이렇게 크게 음악을 듣다보면 소음성 난청을 겪을 수 있다. 과거에는 시끄러운 공사장이나 공장 같은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주로 소음성 난청을 겪었지만, 지금은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이 일반화 되어서 공장이나 공사장이 아니어도 소음에 늘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귓속의 달팽이관에는 머리카락 보다 더 가느다란 털을 가진 유모세포가 있어서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소음에 오래 노출되면 이 유모세포가 손상을 입는다. 잠깐 동안 큰 소리를 들은 경우라면 유모세포의 능력이 회복되지만,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 유모세포가 손상된다. 난청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손상된 유모세포는 더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 시작된 난청은 회복되지 않고 점점 심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난청은 사전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난청 예방을 위하여 이어폰을 사용하여 음악을 듣더라도 한 시간에 10분 이상은 시끄러운 소리로부터 귀를 쉬게 해 주고, 가능한 한 최대 볼륨의 50%이상의 크기로는 듣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족들이 켜 놓은 텔레비전 소리가 작게 느껴지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꾸만 되묻는다면 혹시 난청이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난청이 의심되면 즉시 청력검사를 해 보는 것이 중요하고, 난청이 발생한 경우 보청기와 같은 청각보조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 : 부천 독일지멘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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